| 최근 미국은 태평양에서 해군력을 본격적으로 증강시키는 중국에 맞서 잠수함 전력을 증강하고 있다. 중국은 동남아시아로 통하는 해상수송로의 중요 거점인 중국 남쪽에 위치한 해남도에 미사일 원자력 잠수함기지를 건설하고 있어 태평양의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미중 간 군비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 하원 군사위원회는 지난 5월 14일 최신예 버지니아급 공격형 잠수함 건조에 약 7600억 원을 2009년도 예산에 추가계상하기로 승인했다. 버지니아급 원잠은 현재의 주력 잠수함인 로스앤젤레스급의 후계함으로 2004년 이후 이미 4척이 취역을 마친 상태다. 2010년·2011년에도 각 1척씩 건조 예정인데, 이번 추가계상으로 건조 수는 연 2척씩으로 증가하게 된다. 미국이 신경 쓰는 것은 태평양에서 증강되는 중국 잠수함 전력이다. 미국의 연구기관인 ‘전미과학자연맹’은 미국의 디지털글로브 사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기초로 중국의 해양 핵전략을 담당하는 신형 ‘진(晋)급(094형)’ 미사일원잠 1척이 지난 4월 해남도 유린(楡林) 해군기지에 배치된 사실을 공표하면서 미국의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진급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사정거리 8000킬로미터의 잠수함 발사탄도 미사일(SLBM) ‘거랑 2호’를 12기 탑재할 수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 3월, ‘중국의 군사력에 관한 연차 보고서’를 내면서 중국이 2010년까지 5척의 원잠을 배치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실전 배치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성사진으로 파악된 해남도 잠수함 기지의 실상은 상당히 규모가 큰데 해안을 따라 잠수함을 수용할 수 있도록 폭 16미터의 굴을 파고, 지하시설로 통하는 입구가 여러 곳에서 확인돼 군사전문가들은 해남도가 중국 전략원잠의 요새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이 경계하는 것은 잠수함이 기지를 입·출입할 때 위성으로 파악할 수 있는데 지하로 연결되면 위성으로 파악이 어렵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이 최남단 해남도에 원잠을 배치한 것은 중국의 해양전략이 대만을 염두에 둔 지난날에 머물지 않고 남지나해 남사제도 주변의 석유자원 확보와 말라카해협, 그리고 멀리 인도양까지를 겨냥한 영향력 확대가 목표다. 1960년대 말 유엔이 남사제도 주변 해역 해저에 엄청난 석유가 묻혀 있다는 사실을 발표하고 나서 중국은 은밀히 대양해군의 계획을 추진해 왔다. 해남도에서 남사제도까지의 거리가 960킬로미터인데 그 당시 중국의 해군력은 그 먼 거리에서 원활한 해양력을 구사할 수준이 못 되었고, 1970년대에 400여 킬로미터의 중간 해역에 위치한 서사제도를 베트남으로부터 탈취하면서 그 속내를 드러내게 된다. 그리고 서사제도에 1980년대 말 군용기가 착륙할 수 있는 1600킬로미터의 활주로를 완성했고 5000톤급 함정이 기항할 수 있는 항만공사도 완료했다. 중국 본토에서 남사제도까지 원활한 군사작전을 할 수 있는 거점이 구축된 것이다. 돌이켜 보면 중국이 대양해군력을 키워 가며 남지나해에서의 영향력 확보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데 약 40년의 세월이 소요됨을 간파할 수 있다. 한 국가의 잠수함 전력을 상당 수준 높이는 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사실을 주변 국가들의 동향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의 잠수함 전력이 대북 억지력의 충분한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국방력을 키워갈 때 미래를 대비한 자주국방력이 구축될 것이다.(konas) 김경민(한양대 교수·국제정치학)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