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관희 박사, 결국 통일교육원장 낙마

  • 등록 2008.07.16 18: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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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선언을 이적문서로 규정, 좌파의 반발로 내정 한 달 반 만에 낙마

통일부 산하 통일연구원장에 내정됐던 홍관희 박사가 결국 낙마하고 말았다. 통일교육원은 학생들을 포함한 국민들을 대상으로 통일교육을 담당하는 기관. 원장은 1급 공무원에 상당하는 대우를 받는다.

홍관희 박사가 통일교육원장에 내정된 것은 지난 6월 초. 원장 후보자로 두 사람이 추천됐는데, 홍 박사는 경쟁 후보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의 내정 소식이 알려지자 좌파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났다. 그가 통일연구원 재직시절 6-15공동선언을 "이적문서"라고 비판했던 것을 들어 홍 박사 임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홍 박사의 통일교육원장 내정 사실을 언론에 알린 것은 통일부와 통일교육원 내에서 그를 반기지 않는 자들의 소행이라는 얘기가 있다.

하지만 홍 박사는 자신의 소신을 꺾지 않았다. 오히려 촛불시위의 와중에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이명박 정부는 불과 100일 전에 국민들의 정당한 "주권재민"의 원칙에 의거, 합법적으로 출범한 권력"이라고 강조하면서 "정당한 권력을 불법시위로 무너뜨리겠다는 것은 불법행위이며 이는 법으로 다스려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좌파들은 일제히 발광했다. 민주당도 성명을 통해, "홍관희 박사의 국가관-사회관이 경악스럽다"면서 그의 통일교육원장 내정을 "민심 역주행의 표본"이라고 비난했다.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홍 박사의 통일교육원장 임명은 물 건너가는 것이 확연해졌다. 어제 필자와 통화한 홍 박사는 "아무래도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홍 박사의 얘기대로 다른 이가 통일교육원장이 됐다.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다.

무엇보다도 김대중-노무현 좌파 정권 10년 동안, 6-15공동선언에 대해 홍관희 박사 외에 그렇게 강경하고 정확하게 비난한 공직자가 있었던가?

딱 한 사람 있었다. 6-15선언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했던 유세환 국회서기관이 그 사람이다.

홍 박사는 결국 재작년 7월, 6-15선언을 ‘이적문서’로 규정한 자신의 논문이 문제가 되자 “이런 통일연구원에 더 있을 이유가 없다. 차라리 연구원을 나가서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마음껏 하겠다”며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직을 미련 없이 던져버렸다. 그는 노무현 정권의 대북정책에 항의해 공직을 던진 유일한 인사였다. 그 후 홍 박사는 안보전략연구소를 설립, 인터넷상에서 친북좌파세력들을 향해 필봉을 날렸다. 국민행동본부 주최 대중집회에도 단골 연사로 나섰다.

때문에 홍 박사가 통일교육원장에 내정됐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 애국우파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반면에 친북좌파들은 광견병에 걸린 개새끼처럼 발광을 했다. 그리고 그 발광이 통했다. 이명박 정권은 이념적으로 투철한 홍관희 박사 대신, ‘무난한’ 인사를 택한 것이다. 오마이뉴스 등 좌파매체들은 이를 두고 이명박의 대북정책이 방향전환 했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다시 생각해 보자. 촛불시위의 와중에서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비서관이나 각료 중에서 촛불시위대를 향해 “합헌정부를 전복하려는 불법행위”라고 정면으로 비난한 사람이 누가 있나? “공권력을 발동해 불법 촛불집회를 진압하라”고 외친 사람이 누가 있나?

오히려 청와대 비서관 김 아무개는 ‘청와대 뒷산 아침이슬’ 운운하는 헛소리로 가득 찬 연설문을 대통령에게 써 주고는 다음날, “그 연설문을 내가 썼다”고 동네방네 자랑하지 않았던가?

오늘날 이명박의 비극은 바로 여기 있다. 이념적으로 철저한 투사, 할 말을 하고 자기의 소신을 지키기 위해 자리를 박차고 나올 줄 아는 지사 대신, 그저 서 푼짜리 재간을 가지고 물에 물탄 듯 술에 술 탄 듯 하는 소리만 하면서 자리를 탐하는 사람들이 득세하는 것이 바로 이명박 정권이다.

어쩌면 김대중-노무현 정권 아래서 햇볕정책을 위해 복무했던 김하중 통일부 장관 같은 사람이, 그런 사람을 통일부 장관으로 앉힌 이명박 정권이, 홍관희 박사 같은 애국자를 등용한다는 것이 애초부터 될 일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홍관희 박사의 낙마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환멸을 더해 준다. 아니 어쩌면 이런 개념 없는 정권에서 벼슬을 하지 않는 것이 홍 박사를 위해 나을지도 모르겠다.

홍관희 박사가 통일교육원장이 되지 못한 것은, 그가 자리를 위해 자신의 소신을 누르기 앉아 있기에는 너무나 뜨거운 가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애국자 홍관희 박사께 마음에서 우러나는 위로를 올린다.
강철군화/프리존 mynews@my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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