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 전쟁이 시작됐다. 그것도 평화와 번영의 상징인 올림픽이 개막 되는 그 순간에 러시아와 관련이 깊은 그루지야 영토에서 탱크가 침공하고 1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 식장에는 조지 부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얼굴을 마주하는 가까운 거리에 머물고 있었다. 또 이들 두 사람은 푸틴이 러시아 대통령 시절 가장 가까운 사이이기도 하다. 그런데 하필이면 두 사람이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단상에 나란히 앉아 있는 그 시간에 미국과 러시아를 대리한 전쟁이 발발, 두 사람이 서로 얼굴을 붉히게 만들었다. 푸틴 러시아 총리는 “전쟁은 이제 시작됐다”고 말하고 급히 모스크바로 돌아갔으며 부시 대통령은 “러시아가 서툰 장난을 하지 못하도록 막고 유엔과 NATO(북대서양 조약기구)를 소집, 대책을 강구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워싱턴을 향해 베이징을 떠났다. 그루지야 현지 언론과 러시아 언론들이 최저 10명에서 10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도한 그루지야 전쟁 사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가 결국 폭발한 것이었다. 이 지역은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카프카스 지역의 그루지야 영토이나 주민 9만 여명 가운데 80%가 러시아계 사람들이며 그들은 러시아 말을 하고 여권도, 화폐도 러시아 모양을 사용할 정도로 그루지야를 싫어한다. 이 지역에는 지난 1991년부터 러시아 군대 3000여 명이 평화유지군 명분으로 머물러 왔고 정전 협정을 맺어 힘겨운 평화를 유지해 오고 있었다. 러시아계 주민들이 장악한 지역에 러시아군 3000여 명이 주둔하고 있으므로 사실상 이 지역은 러시아의 영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때문에 그루지야 정부 관리들과 남오세티야 주민들 사이에는 그간 작고 큰 충돌이 계속됐으며 언제 깨질지 모르는 정적이 감돌고 있었다. 이에 최근 친미적인 그루지야 정부를 더욱 자극한 것은 남오세티야 러시아계 주민들이 주민 투표를 통해 독립을 선언함으로써 그루지야 정부의 분노가 깊어갔다. 그러나 남오세티야는 국제적으로 독립 승인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2004년이후 계속된 친미적인 그루지야 정권 때문에 러시아는 몹시 못마땅해 하고 있었다. 그루지야 정권이 친미로 돌아섬으로써 러시아는 자신의 턱밑에 미국의 MD방어망이 들어서게 됐고 거기에다 그루지야가 NATO 가입을 신청함으로써 러시아는 미국에 포위당하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그런 이유로 러시아의 조종을 받고 있는 독립세력들은 그루지야 공무원들과 정부군을 공격하고 살해하는 사건이 일으켰다. 이에 화가 난 그루지야 정부군이 8일 새벽 남오세티야를 향해 박격포 수십발을 발사, 러시아 군인 10여 명이 현장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평화유지군으로 주둔하던 러시아는 1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자 그루지야 정부군과 전쟁을 벌일수 있는 명분을 얻게 된 것이다. 모스크바의 리아노보스티 신문은 남오세티야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그루지야 정부군이 수도 츠한빌리에 박격포를 쏴 가옥들이 불타고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 했다. 또 “러시아 군인들의 사망으로 러시아 군인들이 보복에 나섰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측 관계자는 “그루지야 정부군이 남오세티야에 있는 러시아 평화유지군을 공격했기 때문에 전쟁을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츠한빌리 현지 언론들은 “러시아 전투기들이 츠한빌리에서 25km 떨어진 고리 마을과 양측의 분쟁지역에 폭탄을 투하해 민간인들의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러시아의 공격 침략사실을 부각시키고 있다. 메드 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푸틴 총리가 “남오세티야에서 전쟁이 시작됐다. 대규모 군사적 조치와 출동을 명했다”는 기사와 함께 러시아 언론들은 “무력 충돌로 인해 츠한빌리에서 15명이 사망했다”고 전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은 이날 TV 방송을 통해 “러시아 전투기의 공격은 그루지야에 대한 공개적인 무력 도발임을 선언한다”고 러시아를 비난, 국민 동원령과 함께 예비군 동원령도 내렸다. 탱크를 앞세운 병력이 남오세티야 츠한빌리를 향해 출동하고 그루지야 사태가 일촉즉발의 전쟁 상태로 확대되자 유럽안보기구(OSCE),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EU(유럽연합) 가 긴급이사회를 열고 중재에 나섰으나 아무 결론도 내지 못했다. 워싱턴은 부시 대통령이 귀국하는대로 유엔을 통해 문제를 처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ㅁ 손충무 –국제저널리스트.www.usinsideworld.com 편집인 겸 발행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