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모두 낙선한 뒤 그동안 세간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졌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친북인사 강재우(필명 강희남. 난산교회 명예목사) 범민련 초대의장의 자살을 계기로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정 전 장관과 강 의장은 사실 인연이 있다. 강 의장의 아들 익현(한의사) 씨는 지난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의 전북지역 총괄본부장을 맡았었다. 이런 가운데 정 전 장관은 9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명박 정권에 맞서 “민주주의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 홈페이지에 띄워진 팝업창 그는 “강희남 목사님께서 자결하셨다. 이 땅 통일운동의 큰 어르신이 스스로 목숨을 버리시며 제2의 6월 항쟁을 요구하셨다”며 “그 슬픔과 분노를 어찌 뵐까 망설이다 조용히 찾아뵙고 분향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분향소를) 경찰병력으로 겹겹이 막아놓았더라”며 “슬픔보다 더 큰 분노를 또 한번 느끼고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선의 경쟁자로서, 또한 패배자로서 침묵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 생각했다”며 “할말이 있어도 참고 또 참았다. 그러나 이 정부에 대한 원망과 한숨소리가 커질수록 죄책감은 더욱 무거워졌다. 지금 이 순간 그 침묵이 더한 죄가 되어 가슴이 무너진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지난 대선에서의 패배가 개인의 패배를 넘어 민주세력 전체의 패퇴와 국민적 고통을 초래한데 대해 한없이 부끄럽고 죄스러웠다”고 거듭 강조한 후, “더 이상 분노를 감추고 침묵하는 것은 고통받는 국민을 배신하는 일”이라며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라고 피력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는 “독재정권시대의 소통방식과 한 치도 다르지 않다”고 비난했다. 이와함께 “전직 대통령과 지난 정부의 모든 성과를 부정하려는 시도는 이 정부의 초기부터 진행되어 왔다”며 “무엇보다 개탄스러운 것은 남북관계의 퇴행”이라고 했다. 최근 잇따르는 북한의 일련의 도발에 대한 책임 역시 현 정부의 대북정책 탓으로 돌렸다. 아울러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재임 중 정상회담을 하셨다.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도 정상회담을 하셨다. 통일부 장관으로서 저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직접 면담을 하며 민족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비교하며, 이명박 정부에 북한과의 “대화”를 촉구했다. 더불어 이명박 대통령에게 ▲6.15 선언과 10.4 선언의 이행 ▲언론장악법 통과 시도 폐기 ▲용산참사의 원혼들과 유가족에게 참회 및 책임자 처벌과 배상 등을 주문했다. 정 전 장관은 용산참사 현장에서 진행된 미사에 참석했을 때, 한 신부가 자신에게 “지난 대선때 정 의원이 조금만 더 잘했다면 이런 참사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이같이 전한 그는 “22년 전 6월, 국민을 철권통치로 짓밟던 권력의 말로를 우리는 똑똑히 지켜보았다”며, “그런데 정부는 6월 10일 범국민대회조차 원천봉쇄하려 하고 있다”고 다시한번 현 정권을 겨냥했다. 정 전 장관은 “서울광장은 열려야 한다”며, 자신은 “죄진 자의 마음으로 민주주의를 지키겠다. 그것이 2007년 대선 패배에 대해 책임지는 길이라 확신한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김남균 기자]doongku@freechal.com / 독립신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