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가 미국을 대리하여 평양 감옥에 있는 미국 여기자 2명, 한국계 이은아, 중국계 로라 링을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고 23일 미 국무성 이언 켈리 대변인이 밝혔다. 이언 켈리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을 통해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가 오늘 2명의 여기자들과 만났다. 면담이 이제 막- 수시간 전에 이뤄졌다”고 말하며 면담 장소, 시간, 내용 등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을 모른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을 대신한 스웨덴 대사를 여기자들과 만나게 한 것은 지난 1일과 이번이 2번째이다. 미국은 북한과 외교 관계를 갖고 있는 스웨덴 대사를 통해 영사 접근권을 행사해 왔다. 북한은 1주 전 두 명의 기자들에게 ‘간첩죄’가 아닌 ‘조선민족적대죄’와 ‘비법(불법) 국경출입죄’를 적용 각각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미국 커런트 인터텟 TV 기자들인 그들 2명은 지난 3월 17일 오후 6시쯤, 중국과 북한 국경인 두만강 하류지역에서 북한 탈북자들이 추운 겨울에도 두만강을 건너 먹을 것과 자유를 찾아 탈출하는 현장을 직접 취재하고 있었다. 이태리계 카메라맨 등 취재팀 3명은 조선족 출신 중국인의 안내를 받아 강 중간 지점 가까이 갔다가 불시에 들이닥친 북한 경비병들에게 체포됐다. 북한측 경비병들과 몸 싸움을 벌이는 사이 카메라맨과 안내원은 중국쪽으로 도주, 체포되지 않았으나 얼음판 위에서 몸 동작이 늦은 두 명의 여성 기자들은 체포되어 평양으로 끌려 갔다. 미국과 자유세계는 처음에 그녀들에게 간첩죄와 국경선 침입죄를 적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북한은 ‘조선민족적대죄’를 적용했다. 이 죄목은 간첩죄에 비해 월등하게 무거운 형량으로 처벌하는 죄목이다. 취재기자들에게 ‘조선민족적대죄’를 적용한 것은 두 명의 여기자들이 중국과 서울에서 북한 탈북자들을 만나 취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은 탈북자들을 ‘북조선민족반역자’로 취급한다. 탈북자들이 북한의 인권문제를 비롯 북한 내부를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자유세계에 폭로하는 것에 분노하여 탈북자들과 접촉, 북한을 모함할 생각으로 국경을 넘어 취재활동을 한 것은 조선민족적대죄 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북한 형법은 “조선민족을 적대시할 목적으로 해외에 상주하거나 체류하는 조선 사람의 인신, 재산을 침해하였거나 민족적 불화를 일으킨 경우 5년 이상 10년 이하의 노동교화형에 처한다(69조)”고 되어 있다. 그런데도 형법이 명시한 최고형 10년 보다도 2년이나 더 높은 형량을 선고한 것은 북한이 다른 목적으로 두 여기자의 억류를 이용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쪽 도문, 연변 쪽 동포들은 “2명의 미국 여기자가 북한 경비경에 끌려간 곳은 북한 국경이 아니다”라며 “3월 17일의 봄날씨로 인해 강 가운데는 물이 흐르고 있어 여기자들이 국경을 넘을 수 없는 지점”이라고 말한다. 또 “이번 사건은 조선족 안내원이 미리 북한 쪽에 정보를 넘겨주어 북한 경비병들이 나온 것이 아니라 평양에서 온 정치 보위부 요원들이 미리 기다리고 있었다”는 소문도 널리 퍼져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11일 일본의 마이니찌 신문(每日)이 베이징 발 기사를 통해 “미국 국적 여기자 2명이 두만강을 지키던 북한 경비 군인들에게 끌려간 것이 아니라 미리 정보를 입수하고 기다리던 북한의 비밀 경찰인 ‘국가안전 보위부’가 사전에 정보를 입수하고 국경 부근에 요원들이 숨어 있다가 여기자 일행이 나타나자 불시에 뛰쳐나와 억지로 끌고 국경선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찌 신문은 기사를 통해 “중국 정부에 정통한 베이징의 북한 소식통에 의하면 기자들을 안내했던 현지 중국동포(중국계 조선족) 가이드가 중국 당국에 자신이 북한측 협력자였음을 자수, 조사를 받으며 미리 북한측에 정보를 넘겨 주었다고 자백했다”고 전했다. 결국 도문, 연변 지역 조선족 사회에 나돌던 소문이 사실었음이 밝혀졌던 것이다. 그렇다면 가이드를 누가 소개했으며 그가 누구냐? 하는 정체를 둘러싸고 미국과 한국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
그러나 안내원을 소개해 주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한편 본사는 최근 중국에서 태국을 거쳐 뉴욕에 도착한 탈북자들로부터 “그 안내원의 성은 張가이며 때로는 金가 라고 하기도 하는데 천기원 목사가 소개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증언을 들었다. 이에 본사는 천기원 목사로부터 직접 자신의 입장을 들어보려 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아 확인 할 순 없었다. 그런데 지난 16일 이명박-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하는 순간 평양은 한.미 정상회담 물빼기 전략으로 ‘2명의 미국 여기자 범죄사실’을 공개하고 나섰다. 지금까지 가만있던 북한이 갑자기 “미국인들의 범죄사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발표 한다. 미국 여기자들은 재판에서 공화국의 인권 실상을 깎아내리고 비방, 중상하는 동영상 자료를 조작해 우리를 고립 압살하려는 정치적 동기에서 감행된 범죄임을 인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속보 기사를 통해 “형기는 2009년 3월 22일부터 계산하고 판결에 대해 상소할 수 없도록 선고했다”면서 “두 여기자는 천기원 목사를 취재하고 그가 소개한 안내자를 따라 불법 월경자(탈북자)들을 찾아 다니며 범죄자들을 통해 갖가지 악담을 수집했다. 그러다가 경비병들이 발견 하고 단속하려 하자 남자 2명은 도주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천기원 목사가 소개한 안내자의 도움으로 미국 여기자들이 탈북자들을 만나고 두만강 하류 취재를 하다 체포됐다는 사실을 발표하자 그때서야 천기원씨는 “내가 소개한 가이드는 김성철이라는 사람이며 사건 후 중국공안에 체포되어 연락이 안되고 있다”고 한국 언론에 해명했다. 결국 연변과 도문 동포 사회에서 떠돌던 이야기와 마이니찌신문 보도가 정확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천기원씨는 자신이 소개한 가이드가 김성철이라는 사실을 처음 밝히면서 “김성철이 중국 공안에(경찰) 체포되어 연락이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천기원씨의 해명과, 현지 동포사회의 소문 내용, 마이니찌 신문의 보도내용은 크게 다르다. 천기원씨는 “가이드 김성철이 공안에 체포되어 연락이 안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나 현지 동포들의 이야기와 마이니찌 신문 은 “가이드가 자신이 저지른 범죄행위가 무서워 자수했으며 북한쪽에 사전에 정보를 넘겨주었다고 고백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은 별도로 문제의 가이드를 찾아 수사하다가 중국 경찰에 구속된 사실을 알고 김성철을 만나게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의 입을 통해 모든 자백을 얻으려고 애쓰는 중이다. 이제 천기원 목사가 상당히 어려운 입장에 놓이게 되었다. 천 목사 자신은 여성 기자들의 취재를 돕기 위해 안내원을 소개해 주었다고만 주장하고 있지만 여러 정황으로 볼때 마이니찌 신문 보도 기사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천기원 목사가 소개한 가이드가 범인이라면 그는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 틀림없다. ㅁ 손충무 –국제저널리스트.www.usinsideworld.com –편집인 겸 발행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