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8월 10일, 14대 전직 대통령 김영삼이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투병중인 15대 전직 대통령 김대중을 방문했다. 짙은 양복 차림의 YS는 병원 도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DJ는) 나와는 가장 오랜 경쟁관계이고 협력관계"이라며 "세계에서 유례없는 특수한 관계"라며 DJ를 향한 각별함을 표시했다. YS는 병원을 떠나기 직전 “두 분이 화해한 것으로 봐도 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제 그렇게 봐도 좋다. 이제 그럴 때가 됐다"며 "양김의 화해"라는 말로 DJ의 쾌유를 기원했다고 한다. 화해란 것은 두 사람이 정신이 멀쩡할 때, 잘잘못을 분명히 언급할 때 해당되는 말이다. 만나지도 못하고 와서 무슨 내용의 화해를 한 것인지 국민들을 어리둥절 할 뿐이다. 김영삼이 김대중에 대한 비판은 그의 친북행태와 反정부선동을 비판한 것으로 국민들은 김영삼이 김대중에게 무슨 잘못을 했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국민들은 두 사람의 불화의 원인이 개인적 차원의 감정싸움이 아니라 보혁논쟁과 좌우익 사상전과 남북한 체제경쟁의 대척점에서 발생한 對北인식과 對北정책 그리고 가치관 논쟁과 연관되어 있다고 인식했었다. 그런데 김영삼은 병원에 가서 김대중과 일방적으로 화해한다는 것은 김대중의 對北인식과 햇볕정책을 수용. 이해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기왕 천국을 가버릴 사람이니까 싸구려 동정심으로 인심쓰듯이 유행가 가사처럼 “잘 가세오, 잘 가세요”라는 인생의 송별회 차원에서 말한 것인지 정말 헷갈린다. 公人으로서 국가를 운영했던 사람이라면 자신의 가치관과 정책의 결과에 대해서 끝까지 안고 가는 것이다. 2. 두 사람의 불화가 친북정책과 이념논쟁, 그리고 대한민국의 정체성 문제과 관련이 없는 개인적인 감정싸움이었다는 말인가? 김영삼은 김대중의 과거 행적을 벌써 잊었나? 자신의 햇볕정책으로 북핵개발을 자금지원하고 친북정책을 미화 정당화하였으며 좌파정책을 추진하면서 민노총과 전교조 등을 합법화하면서 좌파를 양성하여 대한민국을 좌파의 소굴로 만들어버렸으며, 2007년 대선을 거치면서 나라의 중요한 시점에서 고비고비마다 선전선동을 일삼으면서 사회혼란을 부추기는 데 일조를 했었다. 李明博 정부 이후에도 민주당의 정세균과 민노당 강기갑 대표들을 동교동에서 면담하여 정치적 타협을 권고하기는커녕 오히려 反정부선동 정치교시를 내리는 등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도저히 해서는 안될 발언과 행동을 보여왔었다. 심지어, DJ는 노무현 자살사건이 터지자 “나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하여 자살을 미화, 정당화하였으며, 6.3빌딩의 연설에서는 ‘행동하는 양심’을 거론하면서 대중의 反정부운동을을 선동했고 이명박 정부를 ‘독재정부’라는 비판을 거침없이 쏟아부었다. 이런 전직 대통령으로서 해서는 안될 행동과 발언을 보인 점에 대해서 김영삼은 따끔하게 질책을 해서 조금이나마 국민들의 맺힌 응어리를 풀어주었던 것이 작금에 벌어진 YS-DJ 간의 주고 받은 관계였다. 하나의 실례를 들자면, 2008년 11월 27일, 김대중이 북한을 ‘노다지’로 비유하여 "우리의 살 길은 북측으로 가는 것이다. 지하자원, 관광, 노동력 등에서 북한은 노다지와 같다. 북한에 퍼주기라고 하는데 퍼오기가 된다"고 친북성 망언을 한 점에 대해, 김영삼의 반박이 있었다. 김영삼은 다음날 28일“김대중씨의 대한민국 정체성에 대한 끝없는 도전과 국기 문란에 대해 우리 국민은 더 이상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김대중씨는 국민과 역사의 엄중한 심판을 받고야 말 것이다”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었다. DJ가 死境에 헤멘다고 하니까 김대중의 햇볕정책과 모든 친북좌파정책을 이해하고 용서한다는 것인가? 그래서 김대중의 잘잘못은 덮어주고 가자는 것인가? 아니면 김영삼이 막발로 “정신나간 사람”으로 DJ를 공격해서 김대중에게 한이 맺히게 했으니까 그것을 풀어주겠다는 것인가? 김영삼이 자기 발로 병원을 찾아갔으니 DJ에게 막발을 해서 감정을 상하게 했으니 잘못했다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아니면 김대중이 잘못했는데 용서한다는 것인가? 아니면 정치는 논외로 하고 개인적 감정을 풀자는 것인가? 화해는 서로 대화로 주고 받는 것이 있어야 한다. 차제에 YS는 “김대중과 무엇을 화해하겠다”는 것인지 국민에게 소상히 밝히기를 바란다. 또 YS는 DJ와의 관계를 ‘특수관계’로 규정했는데 이에 대한 세간의 궁금증과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민주화투쟁이라고 하지만, 국민들 몰래 서로 주고 받는 등 정치적 거래(빅딜)을 한 것이 있는지, 이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 해명을 해야한다. 3. YS의 세브란스 병문안은 MB를 포함한 여당 지도층에 입장을 곤란하게 만들어서 너도 나도 뒤질세라 집권당의 DJ 병문안 행렬에 불을 붙이는 데 공헌했다. YS의 병문안이 시기적으로 적절하다고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필자만의 생각만은 아닐 것이다. 교회 장로출신 YS가 인생의 마지막 길에 숨을 헐떡이는 환자에게로 향한 무한한 善心(unlimited good mind)을 폄하하자는 것이 결코 아니다. DJ의 중환은 안타까운 일이기에 이런 방문을 매몰차게 무시하자는 것이 결코 아니다. 이런 병문안 행렬이 자칫하면 노무현 서거정국에서 보았듯이 김대중시대의 功過에 대한 정치적 평가가 값싼 동정심으로 인해 변형, 왜곡되거나 엉뚱하게 美化, 正當化됨으로써 엉뚱하게 친북좌파의 사기를 고무시키는 등 YS 병문안의 본질을 비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핵심은 公人으로서의 처신의 적절한가의 여부이다. YS가 DJ에게 던진 화해의 제스처는 정치지도자로서 얼렁뚱땅한 부적절한 것인데, 그 이유는 兩金의 화해는 후대의 역사가들이 DJ의 정치에 대한 종합적 평가를 내린 이후에 하는 것이지, 당대인 兩金씨가 악수하고 화해하자고 제안해서 되는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YS의 병문안이 부적절한 이유는 다음의 세 가지다. 첫째로, 양김씨는 일개 평민으로 조용히 생을 마감하는 것이 아니라 한때는 나라의 최고지도자로서 일국을 호령하고 경영하고 책임졌던 公人으로서 각기 다른 인생관과 국정철학으로 국가정책을 운영했기 때문이다. 둘째로, 김영삼의 김대중에 대한 강한 비판이 私的인 감정에서 연유한 것이 아니라 김대중의 햇볕정책에 연관된 반미친북정책과 정권교체 이후 노골적으로 행해진 反정부선동행각에 연유한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은 김영삼의 DJ에 대한 비판을 정당하다고 보았다. 셋째로, 일국의 지도자의 ‘헤픈 싸구려 동정심’이 자칫하면 지난날 정치의 잘잘못을 준엄하게 교정하지 못한 채 나라의 앞날을 다시 어지럽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重患이라고 해서, 또 自殺이나 不意事故로 사망했다고 해서, 검찰조사가 중단되거나 과거 잘못된 정치행적과 정책성적표에서 免罪符가 자동적으로 부여되는 것은 아니다. 이런 교훈을 정녕 YS는 모르는 것일까? 어쨌든 김대중의 위상을 고려해 볼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비교하여 전혀 손색이 가기 않도록 섭섭하게 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MB정부는 ‘제2의 국민장’과 국민유공훈장(?), 그리고 노무현 전직 대통령에 버금하는 막대한 수십억원의 화려한 장례절차를 준비할 때가 된 것 같다. 가뜩이나 4대강 유역정비사업으로 나라살림이 심각한 재정압박을 받고 있는데, 이래저래 경제불황속에 국민들의 허리만 휘어질 것 같다. 2009/8/13 이주천 국제현대사연구소장(www.leejucheo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