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중의 공분을 살 수 있는 고리를 찾아야 한다”는 대목이 핵심 중 핵심..그 다음 단계가 2중 권력 상태다. 동아일보 9월 1일자 사설의 한 대목을 인용한다. “검찰 백서는 이른바 ‘국민대책회의’, 그 소속 중에서도 ‘진보연대’를 주도단체로 지목했다. 진보연대는 ‘2008년 사업계획 및 투쟁방향’에서 ‘대중의 공분(公憤)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고리를 찾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 단체는 MBC ‘PD수첩’의 광우병 왜곡보도에서 그 고리를 찾아냈다. 백서에서 처음 공개된 압수 문건을 보면 ‘우리의 진정한 목표는 이명박 정부를 주저앉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밤에는 국민이 촛불을 들고 낮에는 운동역량의 촛불로써 사회를 마비시켜야 한다’고 투쟁방향을 명시했다. 그들의 목표는 ‘국민의 건강권 보호’나 단순한 반정부 운동이 아닌 체제 전복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인용한 것은 지난 해 이른바 ‘촛불’ 사태에 관한 것이다. 한 마디로, 일부 세력의 ‘촛불’ 의도는 정권 전복, 사회 마비였다는 이야기다. 시위와 집회에 참가한 수 십만 군중 하나 하나가 다 이런 의도를 가지고서 참가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군중의 봉기라는 것은 이처럼 소수 정예 음모가들의 혁명적 의도와 공작, 선동, 휘몰이, 가로채기에 이용당한 일이 역사상에는 수없이 많았다. “대중의 공분을 살 수 있는 고리를 찾아야 한다”는 대목이 핵심 중 핵심이다. 소수정예의 직업적 음모가들은 특정한 당파적, 궁극적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일단은 숨긴다. 그 대신 ‘대중의 공분’을 살 수 있는 ‘고리’를 내세운다. 예컨대 집권측의 부정, 부패 부도덕, 공권력의 과잉행위, ‘효순이 미선이’, “미곡산 쇠고기 먹으면 구멍 탁이다” 같은 것들... 그리곤 광장의 분위기를 미치게 만들어 대중을 흥분 시킨다. 이게 바로 거짓 선전선동, 심리전, 최면술이다. 유사 사이비종교의 경우처럼 이런 종말론적 謝肉祭에는 반드시 맹신도가 모여들게 되어 있다. 정부기능이 마비되고 공권력이 무너진다. 시위는 점차 폭력으로 치닫는다. 그 다음 단계가 2중 권력 상태다. 정부와 맞먹는 또 하나의 권력기구가 출현하는 것이다. 그 권력 기구가 정부로부터 대중을 떼어내, 충성심(loyalty)을 자기들 쪽으로 이동시킨다. 그 이동이 많아질수록 기존의 정부는 그들이 문건에서 말한 그대로 주저앉고 만다. 이게 혁명이다. 혁명 권력이 수립될 무렵 구호는 달라진다. 배후의 소수정예가 마음속에 감추고 있던 본연의 구호를 드러내는 것이다. 양파 껍질을 하나 하나 벗겨 알맹이가 노출되는 시점이 각일각 다가오는 혁명의 드라마-. 기존 정부가 이 드라마 이면의 연출가와 그들의 의도를 제대로 꿰뚫어 보면 괜찮지만, 그렇지 못하고 “청와대 뒷산에 올라 아침이슬을 들으며...” 어쩌고 하면 그 정부는 이미 혼줄 빠진 물컹이로 전락하게 된다.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