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의 본산인 조계종 33대 총무원장 후보예정자 가운데 최초로 현재 조계종 원로의원인 박종하(서울 관음사 주지)스님이 9월 7일 오후 12시 주석처인 관음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계종 총무원장 출마를 선언했다. 박종하스님은 "종단혁신과 낮은 자세로서 우리 종단을 아름답고 멋있게 장엄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좌측 정양산스님, 중앙 朴鍾夏원로스님, 우측 선용스님@중앙불교(www.jabg.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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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하 원로의원은, ""불교와 역사를 책임지는 조계종""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3대 비전과 7대 운영기조를 발표했다. 3대 비전은, ▲발로참회를 통한 대화합으로 거듭나는 청정한 조계종 ▲종단 운영의 투명화로 유 무형 삼보정재의 가치 상승 ▲인류 미래를 위해 정진하며 역사를 일구는 한국불교이다.
7대 운영기조는, ▲사부대중 중심 - 젊은 사고, 열린 대화로 민주적인 원장 ▲인재양성 중심 - 승가의 질적 양적 발전 이룩 ▲제도개선 중심- 혁신적인 제도개선으로 종단 백년대계 설계 ▲종단위상 중심 - 관련 법령 정비로 종단 위상 제고 ▲인류평화 중심 - 인류평화와 통일한국의 초석 마련 ▲재가불자 중심 - 종무원과 재가활동가 적극 지원 ▲우선사업 중심 -종단 당면 과제 우선 해결 등을 제시했다.
박종하원로의원은 “청정한 선거”를 강조했다. 금권과 구태에 의한 선거는 철저히 배척하겠다고 언명했다. 그는 “그간 종단 일선에서 많이 떨어져 있으면서 망설였지만 지난해부터 각계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으면서 고심한 것이 사실”이라며 “더 이상 지체하기가 어려워 생각을 정리해 이번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술회했다. 그러나 “개혁성, 화합력, 행정력 청정선, 위상면에서 출중한 분이 후보로 나선다면 사퇴를 하겠다”는 겸양의 미덕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오는 10월12일에 즈음해 선거대책본부를 발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9~10월중 후보자의 종헌종법 준수와 종책 및 신상을 검증하기 위한 합동토론회를 제안했다.
박종하 원로의원의 출생년도와 불가의 이력은 다음과 같다. 그는 1938년생이다. 1958년 해인사에 출가하여 1959년 고봉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았고, 1968년 고암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1967년 범어사 강원을 졸업했다. 통도사 봉암사 범어사 내 선원에서 6하안거를 성만했으며 1973년 동국대 행정대학원을 수료했다. 1972년부터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을 9차례 지냈으며(제4~12대), 제9 - 10대 중앙종회의장을 역임했다. 1994년 개혁회의 부의장을 비롯해 총무원 부원장과 총무부장, 불교방송 이사장으로도 일했다. 현재 조계종 원로의원이며 서울 관음사 주지, 학교법인 승가학원 이사를 맡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는 민주적인 다수결 투표로 총무원장을 선출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적인 선거에 첫째, 문중간의 세력다툼, 둘째, 금품선거로 인해 민주적이며 청정한 검증으로 인재를 선출하지 못하고 과거 타락선거를 한 속인 뺨치는 선거를 했다는 선거후 추문(醜聞)이 있어 청정한 선거를 바라는 사부대중에게 크나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33대 총무원장 선거에는 선거후 추문이 전무한 속인들이 경탄하는 청정한 선거가 있기를 바란다.
사부대중의 지배적인 여론은 총무원장의 나이는 65∼70 중반이어야 한다고 한다. 사회에서는 약관에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종교계의 수장은 세납(歲臘)과 법납(法臘)이 중후(重厚)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천주교의 교황, 추기경 등의 수장들은 하나같이 나이 지긋한 사람들이다. 세상의 경노사상(敬老思想)을 원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때면 50이 안된 승려와 50대 초반의 승려들이 후보군에 나서고 있다.
그들의 출마의 변은 젊은 추진력으로 ‘개혁’을 주장한다. 그러나 1만3천여명의 조계종 승려들 가운데 몇 명이나 동의할까? 좋은 절에서 불전(佛錢)을 좀 챙겼다고 해서 후보자가 되는 예는 과거에 종종 있었다. 축재한 돈 있다고 총무원장 출마를 해서야 되겠나? 불전 백으로 나온 후보자가 당선이 되면 더 큰 불전을 챙기려는 원력이 아닐까? 현재 이지관 총무원장은 원로의원이다. 그의 능력있는 업무수행을 보면서, 조계종의 일부 승려들은 물론, 어느 종단협의회 회원도 대사회적인 위상을 감안하여 조계종 총무원장은 ‘원로의원’들 가운데 선택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원로의원들이야 말로 일생을 조계종에 바친 조계종의 "어른"이기 때문에 믿을 수 있고 존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33대 총무원장은 자유대한을 수호하는 호국사상이 투철한 승려가 선택되어야 한다. 어느 때부터인가, 총무원장이 되면 통과의례처럼 삭발위승(削髮爲僧)한 승려가 단 한 명이 없는 북한을 애써 찾아 나선다. 그것이 조국통일에 무슨 도움이 되는가? 통일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북한에 삭발위승한 승려가 존재할 수 있도록 북한정권에 당당히 요구해야 하며, 국유화한 북한 사찰들을 불교계가 돌려받을 수 있도록 주장해야 하며, 북한의 주거의 자유, 이동의 자유, 종교의 자유를 해치는 비민주, 무인권에 대해 시정을 강력히 요구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북한의 민주화와 인권과 북한불교에는 입벙긋 하지 못하고, 요구하는대로 순응한다. 그것이 조국통일운동으로 착각하는 것인가? 조국분단을 고착화하고, 세습독재체제에 충성하는 것 뿐이다.
아직도 자유대한을 수호하다 총맞아 억울하게 죽은 자유대한의 용사들의 시체 찾기에 나서는 이때에 한국전을 일으키어 동족상잔의 떼주검을 일으키고 비민주, 무인권의 북한정권에는 추파속에 돈을 보내고, 자유대한의 도시빈민, 농어촌 빈민에는 외면하고, 정부에는 시비를 걸어대는 불교계가 되어서는 안된다. 그것은 국가와 고락과 흥망을 함께 하는 호국불교가 아니다. 복진타락(福盡墮落)의 망동이다. 해마다 조계종 총무원장을 위시한 불교계 승려들이 동작동 국립묘지 현충원을 찾아 분향하며 명복을 기원하며, 호국불교 실천을 다짐하는 한국불교라야 불교중흥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현충원의 호국영령들 덕택에 불교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총무원장 선거 때면 총무원 집행부의 선거중립위배가 문제로 여론이 비등한다. 선거중립위배를 자행하는 것은 첫째, 임기 다되어 떠나는 총무원장 보다는 신임 총무원장감에게 보험들듯 충성을 바치는 것이요, 둘째, 불전(佛錢)많은 후보자를 도와 수고비를 받는 것이다. 총무원 집행부의 선거관여는 공명선거에 치명적이다. 33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이지관 총무원장은 첫째, 단임 정신과, 둘째, 오는 총무원장 선거에 엄정중립을 지킨다는 것을 내외에 천명하고 실천해오고 있다.
그런데 조계종 중앙종회 초선의원모임(회장 범해, 개운사 주지)은 2일 오후 1시55분 지관스님을 찾아 “지난달 31일 총무부장 원학스님이 총무원장 선거 관련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기자회견을 벌인 것은 선거 중립의 의무를 훼손한 것”이라며 총무부장 해임을 비롯한 선거중립 관련 조치를 촉구했다.
이지관총무원장은 “내용 파악한 뒤 명확히 하겠다” 며, “선거중립 위배 용납 않겠다”고 밝혔다. 이자관 총무원장은 사실여부를 조사하여 만약 선거법 위배자가 총무원 직원이라면,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즉각 책임을 물어 엄정중립을 보여야 할 것이다.
선거법 위배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총무부장 원학스님에 대해 해임을 요구한 정의로운 조계종 제14대 중앙종회 초선의원모임 명단은 다음과 같다. 태연 종성 정범 성효 각원 현조 태진 주경 장명 선문 선광 대오 혜일 도영 종호 원범 범해 자현 정우 성우 영관 진화 승언 혜오 일관 보인 재현 일초 성정 일운(이상 30명)초선의원의 성효스님은 원학스님을 지칭해 “본인이 사과 등의 아무런 조치가 없다면 임시종회가 소집되어 이번 사태를 다루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초선의원들의 용기있고 정의로운 공명선거 주장에 기립박수를 보낸다.
끝으로, 최초 조계종 총무원장 출마선언을 한 박종하 원로의원께 축하를 보내며 행운을 기대한다. 이제 조계종은 다투워 총무원장 출마의 변이 예상된다. 불교중흥을 위해 헌신하는 원력보살들이 다수 출마하기를 바란다. 북한불교계에는 상상할 수 없는 민주적인 선거판이 시작되는 것이니, 자유대한이 얼마나 좋은가. 조계종 불교를 중흥하는 애종심의 원력에서 33대 총무원장 선거판이 문중파벌, 금품선거의 추문이 없는 청정하고 아름다운 축제가 되기 바란다.◇
이 법 철(bubchul@hotmail.com 대불총 지도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