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개편을 앞둔 KBS는 지난 9일 2TV ‘스타골든벨’의 진행을 맡아온 김제동을 하차시켰다. 이것을 두고 민주당 등 야당이 정권의 외압에 따른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 야당은 김 씨가 진보성향의 방송인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 사회를 진행한데 이어 최근 노 전 대통령 추모행사에 참여한데 따른 보복성 조치라며 정치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과 시민단체들은 "어처구니 없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연예인 하나를 가지고 문제를 삼겠는가"라며 일축했다. 민주당 등 야당, "김제동 MC하차...정권의 보복"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갑작스럽게 김 씨를 교체하는 것을 놓고 국민들이 다시 KBS가 국민의 방송이 아니고 권력의 방송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며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김 씨를 교체하는 것은 속보이고 졸렬한 짓"이라고 말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김 씨에 대해 지난 9일 KBS가 일장적인 MB교체를 통보해 12일 마지막 녹화를 하게 됐다"며 "MC교체의 경우 통상 3~4주전 사전 고지하던 관행을 깨고 불과 3일 전에 일방적인 내용을 통보한 것은 KBS 경영진이 외부로부터 부당한 압력을 받은 것이 아니냐"고 정치적 공세를 폈다. 같은 당 김현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더운 여름 청량제 같은 진행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은 예능인이 노 전 대통령 장례식 노제 사회를 봤다는 이유로 하차 당하다니 참으로 황당하다"며 "KBS는 가을개편 때문이라고 변명하지만, 정권에 대한 눈치 보기에서 비롯된 "자기검열"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평소 김제동과 친분이 있는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도 이날 대표단회의에서 "김 씨의 소속 기획사 대표가 이 문제에 대해 "세상이 싫어지려고 한다"고 했다"며 "이 사건의 배경은 개인의 정치적 소신, 그리고 방송과 무관한 개인의 발언에 대한 조치가 분명하다. 이번 일은 일반 국민들의 양심과 표현의 자유를 속박하려는 정부의 문제"라고 비난했다. 한나라, "터무니없는 정치공세...편성권 침해" 민주당 등 야당의 주장에 대해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은 <독립신문>과의 통화에서 "김제동씨 하차와 관련해서 사람들에 따라서 비판할 수 있고 호응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을 가지고 정치권에서 문제를 삼는다면 방송법 4조에서 보장하고 있는 "편성의 자유"을 침해하는 것으로 이것이야말로 심각한 편성권 침해라고 볼 수 있다"며 "방송법에 따르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PD가 프로그램를 폐지할 수도 있고 진행자를 바꿀 수도 있고 변경할 수도 있는데, 이것을 가지고 정치적으로 김제동씨가 하차했다고 해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것 자체가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또 KBS측에 따르면 김제동씨가 오랜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교체시기가 돼서 교체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만약 야당의 주장대로 정치적인 이유로 김제동씨가 하차했다면 지난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를 지지했던 연예인들이 하루 아침에 브라운관에서 사라진 것은 무엇이냐, 그리고 KBS가 정치적인 이유에서 김제동씨를 하차시켰다면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김제동 하차 논란은 김미화씨와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며 "김미화씨의 경우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써 특정 정치성향과 발언으로 여러차례 문제가 된 바 있다. 지난 10년동안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들의 정치적 발언이 문제가 되질 않았는가, 시사프로그램의 경우 진행자의 정치적 중립이 필요하며 진행자 선정에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유시민단체, "정치적인 음모가 숨겨져...방송진행자 정치적으로 중립해야" 김제동 하차 논란과 관련해 자유시민단체들은 한 목소리로 "연예인를 이용한 정치적 공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자유주의진보연합 최진학 대표는 <독립신문>과 통화에서 "말도 안되는 정치공세에 한심하다. 김제동씨의 하차는 KBS편성과정에서 일어난 진행자 교체 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면서 "김제동씨가 4년동안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면 교체 시기가 된 것이고, 너무 길게 하면 식상하기 때문에 교체한 것은 당연한 것이다. 편성권에 대해 정치적 공세를 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인 숨은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그 숨은 의도는 대중적인 연예인을 통해 자신들의 정치적인 목적을 이용하려는 나쁜 의도가 숨겨져 있는 것으로, 민주당의 주장은 언어도단(言語道斷)이며 반MB 연대를 결성을 위해 김제동씨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가 하면 방송개혁시민연대 김강원 대표는 김제동 씨의 지금까지 행보를 문제삼기도 했다. 그는 "대중적인 인기에 영합해서 특정정당과 이미지를 가지고 자신의 뜻을 펼치려고 한 것은 문제가 많다"며 "방송진행자는 진행자로써 특정정당과 이미지를 표출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지 않느냐, 김제동씨의 경우 사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홍보대사가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방송인으로써 정치적인 중립을 시켜야 하는 것이 아닌가, 자신의 정치적 소신 표출은 방송을 그만두고서 해야 될 몫이지, 방송진행자로 활동하면서 정치적 소신을 밝혔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또 "특정 연예인이 대중적 인기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면 지탄 받아야 할 대상"이라면서 "이번 사태를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한 것이 아닌가 싶다. 연예인들의 언행이 청소년들과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본다면 방송진행자는 정치적인 중립을 지켜야 되면 이것을 지키지 않는 연예인들은 퇴출 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KBS, "4년간 진행했고...이미지 쇄신 때문" 김제동 하차를 두고 야당에서 정치적으로 몰아가자 KBS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이에 KBS는 김제동의 KBS 2TV "스타골든벨" MC 하차논란과 관련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KBS는 12일 "김제동씨의 MC 하차는 가을 개편에 따른 것"이라며 "김제동씨가 "스타골든벨"을 2005년 11월 5일부터 4년간 진행해왔기 때문에 새로운 분위기를 위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체 통보가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것은 지난 1일 내부 인사로 프로그램 PD들이 바뀌는 과정에서 빚어진 결과"라며 "김제동의 퇴출과 관련해 정치적인 압력이라는 주장은 터무니없다. 김제동의 출연료가 높기 때문에 경영난 해소를 위해서 조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