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때가 묻은 것과 설익은 것, 진솔한 것과 얍삽한 것, 새것과 헌것, 거짓과 진실 이 모든 것이 세월 속의 우리 인간과 함께하고 있다. 그래서 일까? 우리 서민으로써는 도저히 용납이 되지 않는 일들이 법정에서는 이상하게도 용납이 되는 일 또한 있다. 세간에 이런 말이 있지요, 유전무제요 무전유죄란 말 이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외눈에 안질 걸렸냐. 시다는 데 초치는 건 뭐야! 라는 구전 이 구전은 곤경에 빠진 자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훼방만 놓느냐는 말이다. 그리고 요즘 세상은 사람의 근본 그 사람의 됨됨이를 보는 게 아니라 겉모양새로 모든 것을 저울질 판가름 하는 세상이다 보니. 그래서 일까, 모지방 이곳저곳을 손 안대는 데가 없다. 높은 곳은 갈아내고, 낮은 곳은 높이며, 쳐진 곳은 바짝 끌어올리고는 외겹을 쌍 겹으로 주름진 곳 포톡스로 평평하게 펴놓고는 날 봐달라는 뜻의 요상한 표정들을 짓는다. 이뿐인가 옷에만 뻥을 넣는 게 아니라 엉덩이에도 뻥을 넣고 입고 다니는 바질 보면 칼질로 좍좍 찢어 너덜너덜 거지 옷이 따로 없다. 세태가 그래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닌 것은 아니다. 월래 같잖은 음식이 뜨겁기만 한 것처럼 사람 구실도 제대로 못하는 주제들이 이렇게 요란을 떠는 법이니 빈 깡통이 소리 나는 법 그래서다. 제비족 못 생긴 놈 없고, 사기꾼 말 못하는 놈 없다. 이런 후레잡놈들의 집합소가 어쩌다가 여의도동의 국회가 됐나요? 곰은 웅담에 죽고 사람은 혓바닥에 죽는 다고 했다. 이렇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누누이 일렀건만 어찌하여 말귀를 못 알아먹는 자들이 득세를 하는 세상이 됐는지 알다 모를 일이다. 그래서다 말` 다하고 죽은 귀신 없다고 했다. 말이란 하고 싶어도 참아야 할 때가 있고 숨기기도 해야지 하고 싶다고 네놈들처럼 없는 말까지 보태가며 왈왈 거려서야 쓰겠는가 말썽만 생기지 아시겠는가. 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