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월드컵에 대한 두 가지 단상

  • 등록 2010.06.24 18: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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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남아공월드컵에 대한 두 가지 단상
韓 昇 助 (대불총 상임고문)




- 2010남아공월드컵에 대한 나의 인연법 해설 및 예언

2010년 6월 12일 토요일 아침, 나는 고대안암산우회 회원들과 함께 전세버스를 타고 전라남도 진도를 향해서 가고 있었다.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버스는 순조롭게 잘 달리고 있었다. 나는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에 버스 안에서 회원들 들으라고 했던 말을 여기서 인연법이라는 주제를 부치면서 이 내용을 홈페이지에 올리려고 생각한다. 우선 어떤 계기로 그런 말을 하게 되었는가?

우리 산우회의 원로회원 중에 원용덕이란 사람이 있다. 그는 60년전 고려대 안암산우회를 창립한 분들 중의 한 사람인데 작년부터 에베레스트 산봉을 다니면서 다른 회원들과 뜻을 모아서 그 산의 여러 봉 주변 쓰레기를 청소하고 돌아온 사람이다. 그런데 그러한 히말라야 청소활동을 사진과 함께 하나의 아담한 책으로 만들어내었으며 이번 진도에 함께 여행하는 일행에게 나누어 준 것이다. 책이름은 <히말라야를 청소하는 사람들>

그 책을 받은 우리는 저자에게 그 책을 쓰고 출판한 내력을 말해달라고 했다. 그가 버스 안에서 마이크를 잡아 이야기 한 다음에는 내가 마이크를 잡아서 다음과 같은 요지의 발언을 하였다. 오늘 저녁에 월드컵 시합에서 한국은 그리스와 대결하게 된다. 그리스는 FIFA 랭크 10위 11위까지 가는 나라이고 47위의 한국보다는 훨씬 강한 팀이다.

그러나 큰 시합에서는 평소의 실력이나 기교가 모두 발휘되는 것이 아니다. 축구 팀만이 아니라 그들이 대표하는 나라와 국민들이 그동안 쌓아 놓은 福德(복덕)이나 세계에 베푼 공덕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나는 한국이 그동안 여기저기 지은 공덕으로 인해서 오늘 저녁 축구경기에서 그리스를 이기리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들도 앞으로 큰 복을 받고 싶으면 많은 공덕을 심고 쌓아놓음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진도에 도착해서 여기저기 名蹟地(명적지)를 보고 다니다가 저녁식사를 마친 다음 식당 방에 모여서 한국과 그리스의 월드컵 경기를 TV로 보았다. 내가 낮에 예언했듯이 한국대표팀은 그리스를 2대 0으로 통쾌하게 격파하였다. 다음 날 산에 갔다가 내려와서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또 우리 회원들을 대상으로 발언하였다. 우리나라가 그리스를 격파한 것은 한국국민들이 그동안에 지은 功德(공덕)이지만 내 생각은 원용덕씨와 그 일행이 히말라야 여러 봉의 쓰레기를 치우고 온 공덕도 크게 작용하였다고 생각한다.

히말라야 여러 봉과 그 山麓(산록)을 청소했다는 것은 그 최고의 山神(산신)들에게 祭祀(제사)를 지낸 것이나 다름이 없다. 히말라야의 山神(산신)들도 매우 기뻐하셨을 것이며 한국팀에게 후한 賞福(상복)을 주셨으리라고 믿는다. 내 말을 듣던 어느 회원이 원용덕씨에게 나의 말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원용덕씨는 한국인들이 지은 공덕에서 자기들이 기여한 것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라는 겸손스러운 대답이 또 마음에 들었다.

나는 앞으로 있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도 한국팀의 승리가 확실하다. 그 이유는 나이지리아도 다른 아프리카의 흑인들과 마찬가지로 야만들이라 동물처럼 충동에 따라서 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니 말이다. 한민족처럼 불교나 유교 또는 기독교의 감화를 받은 바가 많지 않은 것이 문제이다. 그러니 한국이 조상때부터 지어 왔던 功德에서도 비교가 안될 것이다. 그러므로 나이지리아를 이김으로써 우리나라는 막바로 16강전으로 끼어들게 된다고 장담하였다.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자기 所見(소견)에 이처럼 강한 自信을 갖는 것인가? 나의 판단력이 깊어진 탓인가? 아니면 종교적 편견이 더 심해진 탓인가?

버스를 타고 진도를 구경다니면서 어느 지점 도로 입구에 ‘월드컵 대표팀 허정무 감독이 살던 동네’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보았다. 그렇다. 허정무 감독이 전라남도 진도출신이란 말은 들은 적이 있지. 하긴 진도인들이 자랑할 만할 일일 것이다.



- 월드컵 축구를 통해서 복을 받은 남한과 죄 값을 치른 북한

이번 월드컵 축구에서 또 하나의 관심사는 북한팀의 출전이었다. 본래 북한의 축구가 전통적으로 강하다는 말은 간접적으로나마 여러 번 들어 왔던 터였다. 필자가 1971년에 여름인가 영국 런던에 들렀을 때 어느 식당에서 영국인 신사와 마주쳐서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한 5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영국신사는 나에게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기에 코리아에서 왔다고 대답했더니 그는 Oh, Korea? 하면서 나에게 대하는 태도가 다라졌다.

그는 말하기를 Korea는 정말로 놀라운 나라이다. 나는 평생 그렇게 멋있고 기가 막히도록 재미있는 축구경기를 본 적이 없었다고 말하며 ‘코리아’의 축구를 예찬하는 것이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이 양반 무언가 잘못 알고 있구만.’ 당시 한국은 월드컵에서 예선탈락하거나 또 나갔다고 해도 언제나 거의 全敗(전패)를 하고 물러섰던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얼른 화제를 돌려서 더 이상 축구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북한이 1966년인가? 영국 이태리 같은 강호를 차례로 물리치며 세계 8강까지 올라간 적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 후에도 간혹 남북이 축구로 맞대결 하는 경우에도 거의 막상막하의 실력을 가진 만만치 않은 팀이라는 인상은 받았다. 나는 오로지 300만 북한주민을 고의로 굶겨 죽였던 김정일정권을 혐오하는 나머지 그런 정권이 지원하고 내세우는 축구팀에 대하여 호감이 가져지지 않았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예선탈락할 뻔 했던 북한을 한국이 중동의 강호들을 제압해준 덕분으로 월드컵 본선에 턱걸이하여 들어갔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조 추첨을 하고 보니 북한은 브라질 포르투갈 카메룬 등이 속해 있는 G그룹으로, 바로 죽음의 조였다. 그것을 보며 ‘아무렴 그렇지.’ 북한 같은 반문명국, 무인권국가가 16강까지 갈 수가 있겠나? 죄를 억척스럽게 많이 지은 북한팀이 한국대표 팀만큼 잘 나가서야 되겠는가?

북한팀이 제일 먼저 싸운 팀이 세계최강 중의 하나인 브라질이었다. 브라질과 북한의 시합 모습을 보니 너무 잘 하는 것 같았고 놀라울 정도였다. 그러니 어느 모로나 한국대표팀에게 뒤지는 팀이 아니라는 인상을 받았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강렬한 인상을 받았을 것 같다. 그러나 두 번째 포르투갈과의 일전은 달랐다. 전반전 20여분 동안은 그만하면 잘 싸웠다고 말할 수가 있었는데 그 후 한 두 꼴이 들어간 다음부터는 어떻게 그렇게도 무참하게 무너졌는지? 필자는 도무지 알 수가 없어서 어느 분에게 물어보았다.

북한팀은 브라질과 시합할 때처럼 끝까지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수비위주로 나갔어야 했다. 그런데 공연히 멋있게 공격을 하려고 들다가 끝내 무참하게 7대 0으로 크게 깨져 버렸다는 것이다. 북한의 감독도 조용하고 신중한 사람처럼 보였는데 누가 또 한 마디 했기에 막가파식 또는 평안도식 猛虎出林(맹호출림)으로 나가려고 했던 이유가 혹시 사나운 김정일위원장 동지를 기쁘게 하려고 그랬던 것이 아닐까?

공교롭게도 북한은 역사상 처음으로 이번 축구경기를 TV로 생중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저렇게도 무참하게 깨지는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었으니 딱도 하다. 저렇게 크게 망신당한 것을 보면 북한체제와 김정일이 오랫동안 지어왔던 罪業(죄업)의 결과이며 업보가 아니겠는가? 천안함사태로 황당한 꼴을 북한에게 당하기만 했던 한국은 이기는 큰 보상을 받았지만 죄업을 짓고도 반성할 줄 모르는 북한은 西海의 海神(해신)이 크게 노여워해서 큰 벌을 준 것이 아닌가? (고려대 명예교수)
뉴스관리자 nabucomas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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