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조선일보가 윤주현 사회부 기자의 칼럼을 통하여 채동욱 검찰총장에게 도전장을 냈다.
<蔡총장 개인 문제가 '검찰 흔들기'라니…>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윤 기자는 어제 있었던 일을 소개하였다.
6일 오전 7시 23분, 대검찰청은 채동욱 검찰총장 개인 입장이라면서 출입기자들에게 이런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검찰총장 관련 보도의 저의와 상황을 파악 중에 있다.'
이날 조선일보 A1면에 실린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婚外) 아들 숨겼다'는 보도에 대한 첫 공식 반응이었다. 오전 8시 17분, 大檢은 '검찰총장 공식 최종입장'이라며 "보도 내용은 본인은 전혀 모르는 일이다. 검찰을 흔들고자 하는 일체의 시도들에 대해 굳건히 대처하겠다"라고 발표하였다.
곧이어 大檢 대변인은 기자실에 내려왔고, "(사실이 아니라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개인적인 영역에 있는 거니까 개인이 판단하실 거라고 믿는다"고 답했다고 한다. 대변인은 "총장은 일련의 흐름에 검찰을 흔들고자 하는 배경이 있지 않나 하며 의아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 총장은 검찰 내부 게시판에는 "검찰총장으로서 검찰을 흔들고자 하는 일체의 시도들에 대해서 굳건히 대처하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윤주현 기자는 이렇게 썼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채 총장이 10여년 전 외도를 해 婚外子를 낳은 사실이 있는지 없는지 둘 중의 하나다. 지금까지 그 사실을 숨기고 공직 생활을 했는지, 혼외자를 기른 비용과 고위 공직자 재산 신고 때 전셋집을 등록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해명이 필요하다. 만약 본지 보도를 스스로 인정한다면 고위 공직자답게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 아니라면, 보도에 대해 민·형사 소송을 내거나 유전자 감식을 통해서라도 진실이 무엇인지 명확히 밝히면 될 일이다. 그런데도 '검찰 흔들기' 운운하는 것은 사안의 본질을 흐린다는 느낌만 줄 뿐이다.>
이 기사에 대한 시중의 여론과 인터넷 댓글의 성향도 대체로 이 기자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중요한 것은 취재의 의도가 아니라 사실이다. 이 의혹은 개인이 해명할 문제이지 검찰이란 조직 뒤에 숨을 문제가 아니다. 채동욱 총장의 논리라면 대통령에 대한 의혹 제기 보도는, '정부를 흔들기 위한 것'이므로 해선 안 되는 일이 된다. 逆으로 검찰에 대한 비판 보도는 총장을 흔들기 위한 시도가 된다. 채 총장은 언론의 자유를 부정하고 있다. 윤주현 기자의 도전장대로 조선일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 유전자 감식을 自請하지 않으면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다.
한 인터넷 댓글이 핵심을 찔렀다.
<채총장은 고위공직자 도덕성에 관한 국민의 알 권리 문제를 검찰흔들기라고 매도하지 말라. 검찰은 주권자 국민의 정의로운 소송대리인이지, 총장의 방패막이 私有권력이 아니다>(il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