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4월 총선에서 153석을 건졌다. 과반을 3석 넘기는 턱걸이를 했다. 반타작이라도 했으니 성공을 한 셈인가. 정부 여당이 과반 챙기는 것이야 당연지사 아닌가. 공천 심사니 계파 안배니 책임 정치니 안정 정치니 하는 따위의 골치 아픈 싸움 논쟁 따위 할 필요 없이 막대기만 꽂아 놓아도 과반 의석이야 당연 챙기는 숫자 아닌가. 우리 선거 역사상 집권 여당이 과반 획득하지 못한 선거가 있었나. 국민은 정치가 아무 말 안하고 있어도 과반은 챙겨 준다. 왜. 안정과 발전을 원하니까. 총선에서 통민당은 81석을 챙겼다. 81석이나 얻었다. 호남석 3, 40석을 제외하면 전멸할 것이라던 열우 잔당이 2배를 훨씬 초과하는 전과를 올렸다. 한마디로 입이 딱 벌어질만한 횡재를 했다. 자유선진당이나 친박연대도 제 몫을 챙겼다. 모두 입이 함지박 만치 크게 벌어질 만한 성공을 거두었다. 그럼, 총선 참가팀은 모두 성공을 했단 말인가. 모두 윈윈하는 선거를 했단 말인가. 무슨 선거길래 이런 선거가 다 있나. 아니다. 성공하지 못한 집단이 있다. 한나라당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참패를 했다. 한나라당은 참담한 실패를 했다. 일차적으로 과반에도 미치지 못한 저조한 투표율은 정부 여당에 대한 불신을 의미하는 것이다. 무슨 별 소리를 다해도 국민이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명박당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대변하는 것이다. 희망을 접었다는 마음을 표출한 것이다. 이명박당에게 힘을 팍팍 실어 주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면 궂은 비가 아니라 뇌성벽력이 때려치더라도 국민은 투표장으로 달려 갔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그깟 수고쯤은 기꺼이 아끼지 않는다. 이명박당의 실세 두 사람이 낙선한 일도 작은 실패가 아니다. 정치란 것이 집단적인 세력 싸움인데 세력을 지휘할 장수가 없다면 그 정치 집단은 용렬해 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재오 이방호 없는 친이계가 제 구실을 다하기 힘겨울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숫적으로 절대 열세인 친박계와 박근혜에게 입에 담지 못할 저주의 폭언을 쏘아대거나 박근혜의 행보에 초점을 맞춘 정치 시나리오가 쏟아지는 이유는 친박계는 수장도 살아 남았고 그 휘하 장수도 여럿 살아 남았기 때문이다. 작은 집단이 큰 집단을 집어 삼킬 가능성이 생긴 것이고 그 일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흥미거리가 생긴 것이다. 친이계로서는 소수파에게 덜미를 잡히고 잡아 먹힐 우려가 눈에 보이는 까닭에 지레 겁을 잔뜩 집어 먹고는 행패를 부리는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은 총선 결과가 성공적이라는 평을 내 놓았다. 서울 지역에서 압승을 거둔 것은 지역주의 구도를 허문 쾌거가 아니냐는 주장을 했다. 153석의 과반 의석도 만족한다고 했다. 153이라는 숫자만 보고 생각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친이 친박이 어디 있느냐는 말도 했다. 친이 친박도 대통령 밑에 있는 것이지 대통령이 친이의 대통령이고 친박의 대통령은 아닌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말씀일 터이다. 좋게 해석하면 다 좋은 것이다. 대통령은 좋은 사람이다. 국민의 시각으로 보건대 참패를 당한 선거 결과를 보고도 다 좋다고 말하는 대통령. 턱 밑에서 자기를 노려보는 친박계도 내 사람이라고 좋게 보는 대통령. 훌륭한 사람이다. 다만, 그가 진심으로 그렇게 말하고 진정으로 그렇게 생각을 한다면 말이다. 대통령은 지난 10년간의 한미관계는 약간의 손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얼마만큼을 의미하는 약간인지는 몰라도 많은 손상을 입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좋은 평가이다. 한미 관계의 냉각으로 한국이 입은 피해와 고통이 얼마나 심각한 것이었는지는 몰라도 지금와서 그랬다고 말을 해 본들 무엇을 어쩌겠나 그저 좋은 게 좋은 것이니 좋게 생각하고 말하는 편이 좋지 않겠냐는 것이다. 약간의 손상이 있었으니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 이틀 부시와 어울리다보면 해소가 되지 않겠냐고 생각하는 것이다. 대통령은 좋은 사람이다. 모든 사태를 다 좋게 받아들이고 좋게 이해를 하는 사람인 모양이다. 덕이 있는 사람이라서, 수양이 잘 된 사람이라서 그런가. 국민행동 본부의 서정갑 본부장과 최인식 사무총장이 집시법 위반 혐의로 2년의 구형을 받았다는 뉴스를 보고서도 대통령은 좋은 사람, 대통령은 좋은 것이 좋은 것이니 다 좋게 생각하자고 하는 사람인지에 대해 회의를 가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생각이 있는 사람인지 눈이 있는 사람인지 회의를 해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다 좋게 보자는 사람의 눈에 아스팔트 우파의 애국 운동 하나 만큼은 절대로 좋게 보이지 않다는 말인가. 보수 우파가 길거리에 불이나 놓는 방화범으로 보인단 말인가. 그 험악한 좌익 공갈배의 폭력에 맞서 싸우는 도중에 경찰 기물 몇 가지 훼손되었다고 보수 운동의 상징 인물에게 일개 잡범 파렴치범 수준의 죄를 물어야 하는가. 보수를 대표한 인물에게 수고했다며 따뜻한 보리차 한 잔이나마 대접해 줄 줄 기대했더니 철창행을 주문하다니. 사람 좋은 사람이란 자기한테 해꼬지하지 않는 사람한테는 악으로 갚고 자기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나 형편에서는 그 좋은 것이 좋은 거 아니여 라고 말하며 행동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인가. 남에게 베푼 것은 잊어도 남에게 빚진 것이 있거든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잊지 말며, 은혜를 입은 일이 있거든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잊지 말며,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선으로 갚으라는 값진 말이 많이 있으나 선한 것은 선한 것으로 갚으라는 말은 없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선한 것을 갚지는 않더라도 악으로 갚아서야 이 어찌 사람의 도리를 행하는 일이라 할 수 있으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