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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군부, 5·18때 민간인 위장 군인 300

  • No : 69831
  • 작성자 : 뉴스관리자
  • 작성일 : 2013-05-23 17:23:31
  • 조회수 : 2162
  • 추천수 : 0

 

“신군부, 5·18때 민간인 위장 군인 300

명 광주 보내 선무공작”

기사입력 2013-05-23 03:00:00 기사수정 2013-05-23 13:53:16

■ 정수만 前유족회장 본보에 당시 교육사령부 작전일지 등 공개

정수만 전 5·18 민주유공자유족회장(왼쪽 사진)이 22일 5·18민주화운동 당시 군의 작전일지를 동아일보에 공개했다. ‘선무(宣撫)단원 안전 호송 요청’이란 제목과 함께 ‘서울에서 서울제강 노장호국단원 300명 워커힐 버스 8대에 분승해 출발’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가 비밀리에 민간인으로 위장한 군인 300명을 광주에 급파해 선무(宣撫·특정 방향으로 민심을 유도하는 행위)공작을 벌인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또 아군끼리 오인 사격으로 사망한 군인들을 폭도의 흉탄에 맞아 순직했다고 상훈기록을 조작한 사실도 드러났다.

정수만 전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68)은 신군부의 선무공작과 상훈기록 조작 자료를 22일 동아일보에 공개했다. 정 전 회장은 오랜 기간에 걸쳐 5·18 관련 각종 방대한 기록과 자료를 발굴,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그는 “5·18에 대한 역사 왜곡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자료를 공개했다”며 “5·18의 진실이 밝혀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선무공작 요원 300명 급파

정 전 회장이 찾아낸 1980년 5월 25일 전투병과교육사령부(전교사)의 작전일지에는 ‘선무단원 안전 호송 요청’이란 제목으로 ‘25일 07시 서울에서 서울제강 노장호국단원 300명이 워커힐 버스 8대에 분승해 출발한다’고 기록돼 있다. 또 ‘13시 전주도착, 선무단원이 계엄분소까지 안전하게 도착하도록 조치 바란다’는 요망사항도 적혀 있다. 당시 계엄분소는 광주 서구 상무대 내 전교사에 설치돼 있었다. 이날 작성된 계엄사령부 상황일지에도 ‘서울 선무공작 요원 도착 예정, 단체명:서울노장호국단, 인원:300명, 수송편:워커힐 버스 8대로 고속도로 이용, 07:00 출발, 13:00 도착 예정’이라고 쓰여 있다.

당시 광주전남지역을 관할했던 505보안부대장도 선무공작 요원의 실체를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모 부대장은 1995년 1월 검찰의 ‘12·12, 5·18조사’에서 “진압작전과 관련해 작전부대에서 민간인으로 위장해 비밀리에 시내에 침투시켰다는 사실을 진압작전이 끝나고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정 전 회장은 “당시 이희성 계엄사령관이 1980년 5월 21일 ‘소요는 고정간첩, 불순분자 깡패들에 의하여 조종되고 있다’는 내용의 경고문을 배포했었다”며 “이는 신군부가 비밀공작요원들을 광주에 파견한 뒤 북한 등 소행으로 조작한 명백한 증거”라고 밝혔다.

선무공작 요원이 광주에 투입되기 6일 전인 5월 19일에는 2군사령부가 ‘편의대’를 운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군사용어인 편의대는 책임지역 내 침투하는 적을 탐지 색출하기 위해 그 지역의 환경에 맞도록 농민, 행상 등으로 가장해 주민과 함께 행동을 하는 임시 특별부대를 말한다. 전교사전투상보에는 5월 19일 ‘다수 편의대를 운용하고 과감하게 타격하며 주민에게 선무 활동 강구하라’는 2군사령부 충정작전 지침 추가지시가 기록돼 있다.


○ 오인사격 사망 군인 상훈도 조작

1980년 5월 24일 오후 2시경 11특전여단 A 중사(당시 24세)는 광주 서구 송암동에서 육군보병학교 교도대의 오인사격에 맞아 숨졌다. 1980년 5·18 진압작전이 끝난 뒤 7특전여단, 11특전여단, 3특전여단이 함께 작성한 ‘특전사 전투상보’에는 5월 24일 상황이 자세히 나와 있다. 상보는 ‘송암동 3거리에서 폭도들로부터 공격을 받은 공수부대원들이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을 매복 중이던 보병학교 교도대가 시위대 차량으로 오인해 서로 교전을 하다 피해를 입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당시 송암동에선 11특전여단 7명, 7특수여단 1명, 전교사 군수지원수송대 1명 등 9명이 숨졌다. 육군본부가 1988년 국회에 제출한 청문회 자료에도 A 중사 등 9명의 사인은 ‘보교 오인사격’이라고 돼 있다. ‘보교’는 육군보병학교를 말한다.

그러나 A 중사 등 7명은 1980년 총무처 ‘무공훈장부’ 공적란에 ‘충정작전에 참가해 5월 24일 폭도의 흉탄에 순직’이라고 기록돼 있다. 나머지 2명은 ‘불의의 총탄에 맞아 순직’, ‘폭도들 제압 중 무반동총에 저격당해 전사’라고 돼 있다. A 중사 등에게는 1980년 6월 20일 무공훈장이 추서됐다. 정 전 회장은 “특전사 전투상보와 계엄사 상황일지, 육군본부 작전상황일지 등을 분석한 결과 5·18 당시 숨진 군인 23명 가운데 17명이 아군 간 오인사격, 오발 등으로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며 “조작된 기록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 기자·이형주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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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