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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8 반민주정권 심판의 날 범국민촛불대행진' 둘째날인 29일 저녁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광우병대책위의 촛불집회가 무산되자, 학생과 시민들이 종각 앞에 모여 미국산 쇠고기 장관고시 철회와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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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신-최종신 : 30일 새벽 4시 5분]
보신각 앞 연좌농성 시위대, 자진 해산... 을지로 쪽에선 연행 계속
보신각 앞 도로에서 진보신당 심상정, 노회찬, 조승수 전 의원과 시민 50여 명의 연좌시위는 새벽 3시 40분까지 이어졌다.
3시 40분께 조승수 전 의원이 시민들에게 "여기 있으면 많은 연행자가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그리고 오늘 있을 촛불집회를 위해 자진 해산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며 "오늘 우리의 의사는 충분히 전달된 만큼 인도로 이동해 시청광장으로 가자"라고 제안했다.
시민들은 이에 호응해 인도로 이동했고, 경찰도 별다른 제지 없이 길을 터줬다.
한편 같은 시각 을지로3가 쪽에서는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연행 작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미 50여 명이 호송버스 2대로 나뉘어 연행됐고, 경찰이 포위하고 있는 20여 명도 추가로 호송버스가 도착하는 대로 연행될 것으로 보인다.
[12신 보강 : 30일 새벽 3시 35분]
경찰, 시위대 200여 명 연행 시작... 30대 남성 부상
30일 새벽 2시 55분, 동대문에서 보신각 쪽으로 향하던 시민 200여 명이 경찰의 제지에 가로막혔다. 지하철 을지로3가역 입구에서 나타난 전경들은 차츰 포위망을 좁히더니 인도에 있는 시위대를 벽쪽으로 밀어붙여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은 사지가 들린 채 도로로 끌려 나왔다. 여성들이 전경들에 의해 끌려나가기도 했다. 지휘관이 도착해서야 여성들을 끌어내는 행위는 멈췄다.
시민들은 경찰에 "왜 인도로 가는데 연행하느냐"며 항의했다. 이에 경찰 지휘관은 "3시간 전부터 도로를 점거하고 평화 집회를 빙자한 불법 시위를 벌였기 때문에 집시법 위반 현행범으로 체포한다"고 연행 이유를 밝혔다.
경찰은 연행자들에게 미란다 원칙을 고지한 뒤 한 사람씩 호송차에 태우고 있다. 대부분 시민들은 큰 저항 없이 호송차에 오르고 있으나, 한 30대 남성은 저항하다 호송차에서 떨어져 다쳐 앰뷸런스로 실려가기도 했다.
한편 같은 시각 보신각 앞 도로에서는 진보신당 노회찬, 심상정, 조승수 전 의원 등이 시민 50여 명과 함께 여전히 차도를 점거하고 연좌농성 중이다.
[11신 : 30일 새벽 3시]
민주당 의원들, 전원 현장 철수
전경 즉각 배치돼 긴장감 고조... 진보신당 3인은 남아
30일 새벽 2시 10분경 통합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8명 전원이 현장에서 철수했다.
이석현 의원은 떠나기 전 입장 표명을 통해 "우리는 이명박 정권의 과잉 폭력 진압을 막고 시민들을 지키기 위해 나왔다, 한나라당과 정부는 민주당이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하나 정작 시위를 부추긴 것은 대통령"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말한 소통은 먹통이 됐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평화시위는 어떤 경우에든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한 뒤 "오늘 오후 3시 경찰청을 방문하여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항의와 어청수 청장 퇴진, 그리고 이 대통령의 사과를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윤 의원도 "시청광장 봉쇄는 국민의 숨통을 막으려는 행위였고, 결국 폭력은 폭력을 낳게 된다는 것을 정부는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진보신당 측과 협의해서 새벽 2시께 입장 발표를 하고 자리를 떠나기로 했는데, 진보신당 인사들은 남겠다고 해서 먼저 입장 표명을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이 떠난 뒤 보신각 4거리 도로 한복판에는 심상정, 노회찬, 조승수 전 의원을 비롯한 70여 명의 시민들이 계속 촛불을 흔들고 있다. 그러나 국회의원들이 떠나자마자 곧바로 전경들이 주변에 배치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0신 : 30일 새벽 2시 30분]
시위대 200여명 재집결... 광화문 방면으로 다시 행진
종로1가에서 경찰에 밀려난 일부 시위대가 30일 새벽 2시께 동대문 근방에서 재집결, 종로를 따라 광화문 방면으로 다시 행진을 시작했다. 200여명의 시위대는 차도 일부를 점거하고 구호를 외치며 종로 3가까지 행진했다.
행진대열 속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 소리와 함께 "이명박은 물러나라", "민주시민 함께해요" 등의 구호가 들리고 있다. 시위대의 행진 방향 반대편 차로에서는 시위 진압을 마치고 귀대하는 전경들을 태운 버스의 모습도 간혹 보인다.
시위대는 종로4가부터는 모두 인도로 올라가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9신 : 30일 새벽 1시 25분]
경찰, 해산 작전 돌입... 큰 충돌은 없어
스크럼 짜고 버티는 민주당 의원들과 진보신당 전 의원들
경찰의 '해산 작전'이 30일 새벽 0시 25분께 시작됐다. 0시 40분 현재 종로1가 도로 위에는 이날 시위에 참여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8명과 진보신당의 심상정, 노회찬, 조승수 전 의원, 그리고 취재기자들만이 남아있다. 의원들은 차도 위에서 스크럼을 짜고 버티고 있다.
경찰은 "종로2가에서 차들이 올라오고 있으니 아직 도로 위에 있는 국회의원님들과 기자 여러분은 인도 위로 올라가 달라"고 방송하고 있다. 경찰은 0시 30분께, 앞서 예고한 이른바 '신변보호조' 80여명을 투입, 국회의원 일행 주위를 둘러쌌다가 0시 40분께 인력을 철수시키고 방송만 내보내고 있다.
송영길 의원은 "촛불시위에 대한 폭력적 진압과 공간조차 허용하지 않는 것에 대한 저항"이라며 "상황이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여기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전 의원은 "무자비한 시위 탄압에 대한 항의"라며 "촛불을 불순 폭도로 매도하면서 돌과 오물을 투척한 불순한 정부에 대한 저항"이라고 말했다.
심 전 의원은 또 "폭력으로 유지되는 정부는 폭력으로 망한다는 사실을 촛불 민심이 보여줄 것"이라며 "촛불 시민들이 주변에 있는 만큼 우리도 계속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위에 있는 시민들은 "의원님들 힘내세요, 의원님들 멋집니다"라며 남아있는 국회의원들을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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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새벽 서울 종로1가 도로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물리적인 충돌을 막기 위해 시위대 전면에 나와 있는 민주당 의원들과 진보신당 전 의원들이 경찰의 강제진압이 시작되자 스크럼을 짜고 버티고 있다. |
ⓒ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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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새벽 서울 종로1가 도로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물리적인 충돌을 막기 위해 시위대 전면에 나와 있는 민주당 의원들과 진보신당 전 의원들이 경찰의 강제진압이 시작되자 스크럼을 짜고 버티고 있다. |
ⓒ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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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30일 자정이 임박하면서 경찰은 여러 차례 자진해산을 요구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처음엔 양옆 2차선만 내줄 것을 요구했으나 시민들의 반응이 시원치 않자, 0시 20분에 공권력을 투입, 전 차선을 개방하겠다고 방송했다.
그러나 국민대책회의 방송차량에서는 네티즌 '하늘바라기'가 만든 경찰 선무방송 풍자 방송이 흘러나왔다.
"경찰 전의경 여러분, 밤이 깊었으니 집으로, 숙소로 돌아가십시오. 여러분들은 불법주차와 불법 도로점거를 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세금으로 만든 이 도로에서 시민들의 세금으로 밥을 먹고 있는 여러분이 불법으로 시민들의 통행권을 막고 있습니다."
0시 25분이 되자 교보생명 쪽에서 보신각 방향으로 전경들이 천천히 밀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전경들은 먼저 국회의원들을 원을 그려 둘러싸고 나머지 시민들을 인도 위로 밀어냈다.
시민들은 밀려나면서 "폭력경찰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으나, 경찰과 별다른 충돌 없이 양쪽 인도로 물러섰다. 인도에 올라선 시민들은 도로 위에 남아있는 국회의원 일행을 지켜보고 있다. 시민들은 "우리는 경찰 물리력에 물러섰지만, 의원들은 버텨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일부는 골목길로 빠져나가 귀가하는 모습도 보인다.
전경들은 인도 위까지 올라와 시민들이 다시 도로로 나오지 못하도록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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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가 열릴 예정인 서울시청 앞 광장을 경찰이 원천봉쇄한 가운데, 종각네거리에 집결해 농성을 벌이던 시민들이 30일 새벽 해산 작전에 나선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
ⓒ 권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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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신 : 29일 밤 11시 55분]
"이명박이의 모든 권력은 '거짓'으로부터 나온다"
'헌법 1조' 노가바... 경찰 "2개 차선만 열어주면, 공권력 투입 않겠다"
29일 밤 11시 종로1가, 촛불집회 명곡 '헌법 1조'의 '노가바'(노래가사바꿔부르기) 버전이 울려 퍼졌다.
"이명박이는 전과 14범이다. 이명박이는 전과 14범이다. 이명박이의 모든 권력은 '거짓'으로부터 나온다."
막차 시간이 넘어가면서 많은 시민들이 집으로 돌아가지만 아직 거리에는 1천여 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이들은 몇 시간째 목이 터져라 "명박 퇴진, 고시 철회", "조중동 폐간, 명박 퇴진" 등 구호를 외쳤지만 지치지 않았다.
국회의원들도 앞에서 물러날 생각은 없어 보인다. 종로경찰서장이 통합민주당 김재윤 의원에게 "2개 차선만 열어 달라"고 읍소했지만, 김 의원은 "우리는 평화롭게 집회를 하고 있다"며 단박에 요청을 거절했다. 그러자 경찰의 해산 방송 내용도 바뀌었다.
"최소한 2개 차선만 열어준다면, 공권력을 투입하지 않겠습니다."
거리에 모인 시민들은 경찰의 이런 모습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종로1가 중앙차선 위에 촛불을 세우고 있던 김성규(32)씨는 "오늘 새벽까지 방패 휘두르고 하던 인간들 이야기를 어떻게 믿겠냐"며 "오늘 모인 사람들의 수는 어제나 그제보다 적지만 분명 지금 집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도 분노가 들끓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28일 집회에 참석했던 윤정석(37)씨도 "어제 연행된 사람 중 어이없게 끌려간 사람이 많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오늘 새벽 1시 30분께 덕수궁 돌담길에서 전경들이 '대열 정비'라고 구호를 외치면서 지나가고 있었다. 인도에 있던 청년 1명이 그걸 비꼬면서 "어청수 개XX"라고 세 번 외쳤다. 그걸 본 지휘관이 '저 새끼 잡아와' 명령해 잡아갔다. 민변에 연락해보니까 불법연행이 맞다고 하더라."
윤씨는 "장관들이 오늘 나와서 더 강경하게 진압하겠다고 하던데, 그걸 보니 이명박 정부는 경찰, 검찰, 감사원, 국세청을 모두 정권 유지 도구로 만들어버린 것 같다"며 "하기야 그 국가기관들의 도움이 없으면 하루도 유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11살, 14살 난 자녀들과 함께 거리로 나온 이현행(47)씨는 "촛불집회에 세 번째 참석하는데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씨의 11살 난 아들은 "명박이 아저씨 거짓말 NO! 실천 OK하세요"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애들에게 8절지를 주고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라니까, 이렇게 적더라. 애들도 뭐가 잘못된 것인지 알고 있다. 지금 거리에 나온 이들이 누구를 위해서 나오는 건가. 결국 모든 국민을 위해서 나오는 것 아닌가. 그런데 이 대통령은 이렇게 경찰이랑 국민들이랑 싸움을 붙여놓으니…."
한편, 밤 11시 20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의 새로운 방송 차량이 종로1가에 도착했다. 시민들의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심상정 "강경파 득세한 정부, 더 큰 폭력 휘두를 수도" |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가 29일 이명박 정부가 지금보다 강도높은 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심 대표는 이날 밤 경찰과 시위대가 대치하는 종로2가 사거리 아스팔트 위에서 <오마이뉴스> 기자를 만나 "이명박 정부가 변하지 않는 한 촛불이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공권력으로 해결하려다가 안 되면 더 큰 폭력을 휘두를 수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이명박 정부는 28일 폭력적인 진압작전에 이어 29일 촛불시위가 줄곧 열렸던 서울광장을 원천봉쇄했는데, 대중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조치를 앞으로도 얼마든지 취할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심 대표는 촛불집회를 폭력시위라고 비난한 정부 합동담화문에 대해 "한마디로 적반하장"이라며 "국민의 귀를 덮고 공권력을 앞세우는 정부가 할 수 있는 건 폭력의 강도를 높이는 것밖에 없다. 폭력으로 민심을 묶어놓을 수 있다고 믿는 이명박 정부의 위험한 도박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정부의 잇따른 강수에 대해 "정부 내 강경파가 득세하는 것 같다. 국민들이 요구하는 바를 내줄 의지도 생각도 없는 정권으로서는 당연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중요한 것은 광화문 사거리에 모인 촛불의 숫자가 아니라 국민들의 가슴속에 꺼지지 않는 촛불이 심어졌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일정한 계기가 생기면 언제든지 촛불이 솟아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심 대표는 제 정파들의 연대투쟁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할 얘기가 아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
[7신 : 29일 밤 10시 30분]
마이크도, 스피커도 없지만... 5000여 촛불 한목소리로 "명박 퇴진"
집회 참가 시민들 "인터넷을 보고 참을 수 없어 나왔다"
경찰의 원천 봉쇄 작전에도 불구하고 촛불은 환하게 켜졌다. 밤 10시 현재 5천여 시민들이 종로1가 거리 한복판에 앉아 촛불을 흔들고 있다.
촛불이 종로 1가에 모이기까지 과정은 그야말로 게릴라전을 방불케 했다. 방송 차량과 무대 차량을 다 경찰에 의해 빼앗긴 상태에서 시민들은 청계광장, 명동 등 곳곳에서 거리로 튀어나와 경찰의 방패를 분산시켰다. 그 결과 종로1가 거리를 점거해 1시간이 넘도록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
다른 날과 달리 마이크도 스피커도 없다. 시민들은 육성만으로 "이명박은 물러나라", "명박 퇴진, 독재 타도"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삼삼오오 모여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는 시민들도 자주 보인다.
최근 정부의 연이은 초강경 대응에 대해 어떻게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촛불 문화제'도 개최하지 못하고 한참을 배회하다가 거리에 앉아있는 '촛불'들을 만나 의견을 들어봤다.
인천에서 혼자 왔다는 김정일(39)씨는 "어젯밤 상황을 인터넷으로 보다가 견딜 수 없어서 오늘 처음 나왔다"며 "여자분 등이 전경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맞는 장면을 보니 잠을 잘 수가 없었고, 이건 정말 아니다 싶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오늘 대국민담화를 보니 장관들 쭉 나와서 거의 협박을 하던데 정부는 시대 상황을 정말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며 "계속 이런 식이라면 적극적이지 않던 나 같은 사람까지 길거리로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서구 방화동에서 왔다는 이숙경(41)씨는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국민을 이토록 무시하는 것에 분노가 치민다"며 "무장도 하지 않은 국민들에게 막무가내로 폭력을 가하는 것을 더 이상 눈 뜨고 못 보겠다"고 성토했다.
강북구 수유동에서 왔다는 정부영(39)씨는 "정부는 갈 때까지 간 말기적 증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방법으로밖에 정권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정씨는 "우리 국민들의 시민 의식이 선배들의 희생 속에서 엄청나게 성장해왔고 오늘의 이 사태도 계속 이어지는 과정이다, 이 순간을 지켜내지 못하면 과거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라며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일반 시민들이 이렇게까지 거리로 나와 밤을 지새우는 것은 그만큼 간절하고 또 간절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합민주당 김성곤, 이춘섭 의원 등 2명이 추가로 집회 현장에 합류했다. 이와 함께 통합민주당은 내일(30일) 오전 10시에 긴급 의총을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또 이날 집회에 앞서 원혜영 통합민주당 원내대표가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은 현장에서 폭력시위가 없도록 노력할 테니 경찰도 평화적 시위를 보장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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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민주당 의원들이 종각 네거리에서 시민들과 함께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다. |
ⓒ 권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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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 심상정, 노회찬 공동대표가 종각 네거리에서 시민들과 함께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다. |
ⓒ 권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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