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 촛불’ 광장에 다시 모였다 | |
[현장중계] ‘국민 승리선언 범국민 촛불문화제’ 열려 | |
허재현 기자 이규호 피디 신소영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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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한 열대야속 고무줄놀이·춤·노래가 ‘청량제’ 초등생 ‘돼지저금통’째 모금…충돌 없이 끝나
메아리 없는 외침에 답답할 법도 한데, 시민들은 조급해 하지 않았다. 오히려 여유로웠다.
2008년 7월5일에서 6일로 넘어선 시각, 서울시청 앞 광장, 종로, 광화문 일대가 거대한 문화공연장으로 바뀌고 있다. 문화공연은 분노로 끈적끈적해진 피를 맑게 하는 씻김굿이었다. 열대야를 녹이는 청량제였다. 가장 큰 무대는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무대 차량이 있는 대한문 앞이다. 어림잡아 1만5천에서 2만 여명에 이르는 촛불시민이 모여 있다. 하지만 문화공연의 거점도, 중심도 따로 없다. 종로와 프레스센터 앞, 시청광장 앞의 문화공연은 ‘따로 또 같이’, ‘무지개 빛깔’처럼 아름다운 화음을 빚어냈다. 5일로 59차례에 이르는 촛불집회의 원동력이 ‘촛불을 든 시민들의 네트워크형 집단지성’이었듯이 문화공연 또한 그랬다.
자정을 넘겨 이어지는 ‘무박2일 문화공연’은 이제 대한민국의 새로운 문화현상이 되어가는 거 같다. 대한문 앞 문화공연은 5일 밤 11시께 안치환씨가 “승리할 때까지 힘내자”며 <자유>와 <광야에서>를 열창하며 달아오른 분위기가, 6일에도 이어지며 열기를 더했다.
1시35분. 가수 박성하씨가 무대에 올랐다. “총알은 절대 신념을 뚫지 못한다”는, 영화 <브이 포 벤데타>의 대사로 말문을 열었다. 그러고 나서 <꿈은 이루어진다>를 불렀다. 이어 도종환 시인의 ‘개울’이라는 시에 곡을 붙인 발라드 풍 노래를 노랫말을 미리 들려주며 부드럽게 불렀다. “~멈추지 않는다면, 쉼없이 흐른다면, 그토록 꿈꾸던 바다에 이미 닿아 있다는 걸~” 시민들은 촛불과 몸통을 좌우로 흔들며 대거리를 했다. 박성하시는 <광야에서>를 부른 뒤 이렇게 인사하고 무대를 내려갔다. “건강하십시오, 웃음을 잃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이땅의 희망입니다.”
이어 노래패 ‘꽃다지’가 무대에 올랐다. <우리는 지금보다 더 강하게>가 울려퍼졌고, 시민들은 촛불과 손을 높이 치켜들고 박수를 쳤다.
2시20분. 잠시 뒤 녹색연합 최승국 사무처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종교계가 도와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고마운 인사를 전합니다. 아쉽지만 이제 음향시설을 돌려보내야 할 시간입니다. (차량을 돌려보내는데) 동의해줄 수 있습니까?” 촛불 시민들이 답했다. “예!”
최 사무처장이 다시 말을 받았다. “우리가 전경과 싸울줄 몰라 싸우지 않은 게 아닙니다. 단 한치의 충돌도 없이 평화롭게 마무리한 여러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최 사무처장과 촛불시민들이 외쳤다. “촛불이 승리했다!”, “국민이 승리했다!”, “이명박은 항복하라!”, “재협상을 실시하라!”
5일 오후 6시30분 시작된 59회 촛불문화제는 공식적으로는 이렇게 끝났다. 아쉬웠는지, 몇몇 시민들이 5일의 집회를 평가하는 토론을 이어갔다. 중계동에서 나온 김혜란(38)씨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비폭력 평화시위로 끝나 좋다. 앞으로도 평화적 촛불시위가 계속되면 좋겠다.” 정릉동에서 나왔다는 장동규(42)씨는 5일의 행사 진행 방식에 다소 비판적이었다. “대책회의가 하고자 하는 비폭력 시위 방식에 동의한다. 오늘은 비폭력 무저항 운동에 가까웠다. 평화적 집회에 동의하지만, 연좌시위 등 최소한의 저항은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의사 표현의 방식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지만, ‘촛불’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광장의 촛불시민들은 ‘이제 촛불을 끌 때가 됐다’는 주문에 동의하지 않았다.
남편과 딸 둘의 손을 이끌고 상계동에서 시청 앞까지 나온 강신영(39)씨의 다짐이다. “촛불이 경제를 말아먹는다는 얘기가 있는데, 속지 말아야 한다. 나라를 위한 촛불이다. 계속 돼야 한다.” 강씨의 딸들은 이미 엄마 아빠의 무릎을 배고 꿈나라에 가 있다. 광장 여기 저기 돗자리를 깔고 잠을 청하는 ‘노숙가족’들이 눈에 띈다.
59번째 촛불문화제는 이렇게 저물어갔다.
허재현 최현준 기자
[8신 : 6일 오전 1시20분]
2008년 7월6일 0시40분께 남윤인순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운영위원이 대한문 앞 무대차량에 올라 ‘이명박 대통령께 드리는 국민 요구 사항’을 발표했다. 5일 오후 8시30분께 청와대 쪽에 직접 전달하려다 ‘단순 민원접수’하듯 다루려는 청와대 쪽의 태도에 반발해 국민들한테 직접 밝히게 된 것이다.
남윤인순 운영위원은 “이명박 대통령은 결자해지의 관점에서 풀고자 하는 진정 어린 모습을 보여주기 바랍니다”며, 5대 요구사항을 차례대로 읽어 내려갔다.
대책회의가 밝힌 5대 요구사항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재협상 때까지 유통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회수 및 유통 중단 △경찰 폭력과 반민주적 공안탄압, 언론탄압·통제, 네티즌 탄압 중단 및 책임자 처벌(어청수 경찰청장 및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파면, 구속자 석방 및 수배자 수배 해제) △의료민영화, 방송 장악 음모, 한반도 대운하, 물·공기업 민영화, 고환율 정책 등 포기·중단 △시민사회단체·종교계 대표들과 대통령 면담 및 공개토론회 개최 등이다. 사회자는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이명박 대통령은 가장 짧은 임기의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미영기자 kimmy@hani.co.kr
[7신 : 6일 오전 0시30분]
대한민국 현대사에 뚜렷한 자취를 남길, 2008년 7월5일의 길고 뜨거웠던 하루가 역사 속으로 들어서고 있다. 저녁 무렵 내린 비로 도심의 공기는 후텁지근했다. 바람 한 점 없는 도심의 열대야는 시민들을 땀범벅으로 만들며 괴롭혔다. 하지만 시민들의 행진은 그 어느 때보다 길고 경쾌했다. 촛불의 물결은 절망의 도시에 희망의 불씨를 흩뿌렸다. 시청과 남대문, 을지로, 종각 등 도심의 거리를 차례대로 촛불의 바다로 만들어갔다. 자정이 다가와도 시민들은 피곤한 기색이 없다.
경찰 차벽이 막으면 돌아서 가고, 걷다 지치면 도로에 앉아 쉬다가 다시 걷곤 했다. 이른바 ‘스네이크 마치(Snake March)’다. 시민들은 누군가의 지시없이도 뱀처럼 유연하게, 강물처럼 부드럽게 행로를 조정하고 있다.
5일 밤 12시가 다 되어가자 서울 도심을 누비던 시민들이 서울 시청 앞 광장으로 다시 모여들고 있다. 5만여명 가까이 되는 것 같다. 대한문 앞에 설치된 촛불집회 무대 차량 위에선 문화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밤 11시20분. 가수 안치환씨가 나와 <자유>를 열창하자 열대야의 습한 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릴 정도로 분위기가 떴다. 자정이 넘어 ‘노래공장’과 노동가수 지민주씨 등이 차례대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 도로에 앉은 시민들은 편한 자세로 어깨를 흔들며 노래를 따라부르고 있다.
그에 앞서 밤 11시가 넘어 보신각이 있는 종각 사거리를 중심으로 3만여명의 시민이 모여있다. 세종로 사거리로 향하는 종로1가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은 소풍 나온 사람들 같다. 도로에 주저 앉아 근처 편의점과 포장마차에서 사온 라면, 순대 등을 먹으며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다.
도로 한복판에서 ‘연구공간 수유 너머’ 사람들이 고무줄 놀이를 하고 있다. 부모 손을 잡고 거리를 걷던 아이들도 합류했다. 고무줄 놀이의 박자를 맞추는 노랫말은 이랬다. “쥐새끼를 잡자, 쥐새끼를 잡자~” 고무줄 놀이 참여자가 늘고 있다.
한편, 안국동 삼거리에서 종로경찰서까지 거리를 메우고 “구속자를 석방하라”고 외치던 2만여명의 시민들도 조계사 길을 거쳐 종각 사거리 쪽으로 모여들었다. 그 시각 안국동 삼거리에는 젊은 아고리언과 국민대 학생 등 500여명이 경찰 차벽을 마주하고 있다. 차벽 앞에는 시민사회단체 대표단 5명이 서 있다. 경찰과 시민의 충돌 등 돌발 상황을 막으려는 것이다. 일부 시민들은 “왜 행진을 막느냐”며 항의하기도 했지만, 다수 시민들은 발길을 돌렸다.
그 시각 조계사 앞 길에서 한 경찰이 신분을 숨긴채 채증사진을 찍다가 시민들한테 붙잡혔다. 이 형사는 “경찰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지만, 시민들은 핸드폰을 통해 서울의 한 경찰서 정보계 형사임을 확인했다. 이 형사는 왼쪽 눈자위 밑이 찢어져 피가 나기도 했다. 근처에 있던 시민들은 “그 경찰이 도망가다가 넘어져서 다친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어떤 이는 “그 사람이 넘어졌을 때 일부 시민이 발길질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종로경찰서 앞에선 김화미(45)씨가 “종로서 소속 경찰한테 청계광장에서 맞았다”며 서장 면담 등을 요구하며 항의하고 있었다. 허재현 최현준 기자
토론회가 끝난 뒤, 박노자 인터뷰
[6신 : 5일 오후 10시30분]
서울 도심은 온통 촛불 행렬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 50만명의 시민들이 거리행진에 들어가면서, 곳곳에서 작은 소동도 벌어지고 있다. 애초 대책회의는 숭례문-명동-을지로-종로를 거쳐 서울광장으로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민주노총과 한총련을 비롯 일부 시민들이 안국동 방향으로 행진해 혼란을 빚기도 했다. 이들은 9시20분께 종로 사거리에서 안국동 방향으로 방향을 틀었고, 대부분의 시민들도 뒤를 따랐다. 이들은 9시45분께 종로경찰서 앞에서 “구속자를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20분 남짓 연좌시위를 벌였다. 김현웅 한총련 투쟁본부장은 “애초 한총련이 종로경찰서 앞에 와서 대책회의 관계자 구속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하기로 예정돼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역시 10시께 ‘비폭력 원칙’을 지키기 위해 연좌시위를 끝내고, 종로2가 쪽으로 방향을 틀어 서울광장을 향해 다시 행진에 돌입했다. 그외 다른 시민들도 태평로, 종로, 을지로 등지에서 “재협상을 실시하라”, “어청수를 파면하라”, “이명박은 사과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YMCA 회원 100여명과 수도권 노동자 풍물패 뒤에는 원불교 사회개벽 교무단 행렬이 이어졌다. 이들은 “국민들이 주는 마지막 기회를 겸허히 받아들이시길”이라고 쓰여진 펼침막을 들고 있다. ‘창살에 갇힌 촛불 문용식’ 카페 회원 10여명도 “문용식 아프리카 대표를 석방하라”는 펼침막을 들고 행진 중이다. 문 대표의 어머니 지동심(76)씨도 이들과 함께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청와대와 광우병국민대책회의의 면담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오후 8시40분께 전격 취소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책회의가 청와대로 의견서를 전달하겠다는 연락을 해 와 8시30분께 전달받을 계획이었다”며 “하지만 대책회의가 ‘책임있는 사람이 나와 요청서를 전달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책회의 쪽은 “청와대의 거절로 의견서 전달이 무산됐다”고 다른 주장을 폈다. 대책회의 면담 대표단 일원이었던 남윤인순 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청와대에 ‘책임있는 인사가 나와 의견서를 전달받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청와대가 이를 거절했다”며 “그럴 바에야 전달하지 않고 시민과 언론에게 직접 알리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면담이 무산된 가장 큰 이유는 대책회의 쪽이 의견서 전달과정에서 수석 또는 비서관급의 ‘직접 면담’을 희망했던 반면, 청와대가 면담보다는 ‘단순 민원접수’에 무게를 둬 양쪽의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책회의는 의견서를 통해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미국산 쇠고기 유통 중단 ▲어청수 경찰청장·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파면 및 촛불시위 관련 구속·수배 조치 해제 ▲대운하와 교육 공공성 포기 계획 중단 ▲이들 4개 요구사항 해결을 위한 이명박 대통령 면담 및 공개토론회 개최 등을 요구할 계획이었다. 황준범 송경화 최현준 기자
[5신 : 5일 오후 9시30분]
“너무 감동스럽다. 우리가 너무 자랑스럽다” 7시50분께 김민기씨의 <상록수>가 배경음악으로 깔린 6분짜리 ‘촛불’ 동영상이 스크린에 펼쳐지자, 수십만의 시민들이 일제히 숨을 죽였다. 촛불을 든 소년·소녀, 아이와 함께 나온 아줌마부대, 경찰의 폭력에 맞선 시민 등 두달 여 동안 계속된 촛불행렬을 지켜보던 시민들의 눈시울은 붉어졌다. 영상에는 경찰의 폭력진압,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모습도 담겼다. 6월30일 시국미사 영상이 흐르면서, 사제단이 등장하자 시민들이 “와”하고 환호하기도 했다. 몇몇 수녀들은 감격한 듯 수건으로 눈물을 닦기도 했다. 영상 마지막에 “끝내 촛불이 승리하리라”는 자막이 흐르자, 시민들은 박수를 보냈다. 여기에 사회자 최광기씨가 모금함에 선뜻 넣어준 ‘초등학교 1학년 돼지 저금통’을 시민들에게 소개하자, 시민들이 “와”하고 환호를 보냈다. 이에 최광기씨가 “이런 애들이 대통령이 돼야 해요”라고 말했고, 그러자 권해효씨가 ‘하하’ 웃으며 “맞습니다”라고 맞장구쳤다. 이날 대책회의는 거리 모음에서만 5천여만원이 모금됐다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또 8시40분께 발표한 결의문을 통해 “촛불의 힘이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결의문에는 이명박 정부의 갖은 억압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힘으로 촛불을 지켰고, 결국 승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산 쇠고기 사태’ 해법은 재협상뿐이라는 내용도 담았다. 한용진 공동상황실장(한국진보연대 대외협력위원장)은 “한국진보연대가 과연 촛불의 배후였느냐”며 “우리들의 진정한 배후는 여중생과 네티즌이었다”고 말했다. 대책회의 김동규 활동가는 “안진걸, 황순원, 윤희숙 동지에게 격려의 함성을 보내달라”며 “태풍이 와도 우리의 촛불은 꺼지지 않으며 탄압이 오면 오히려 날개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8시50분께 재협상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애드벌룬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면서 촛불문화제가 막을 내렸고, 곧이어 숭례문 방향으로의 거리행진이 시작됐다. 대열 앞에는 정치계, 종교계,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맨 앞에서 ‘인간방패’를 형성하고 있다. 허재현 최현준 기자
[4신 : 5일 오후 9시]
서울 도심은 온통 ‘촛불’ 행렬이다. 8시30분 현재 시민 50만명(주최쪽 추산·경찰 추산 5만명)이 촛불문화제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 6·10항쟁 21주년이었던 지난달 10일 ‘100만 촛불대행진’ 때 70만명(주최쪽)이 모인 이래 최대 규모다. 촛불문화제에는 체포영장이 발부돼 수배 중인 박원석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 백은종 ‘안티2MB’ 카페 부대표도 모습을 드러냈다. 박원석 상황실장은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저들의 탄압에 의해 3명의 동지를 잃었고, 8명의 활동가가 쫓기고 있다”며 “하지만 대책회의는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 여러분이 촛불을 든다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김광일 행진팀장은 “우리의 촛불은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냈다. 이명박이 두 번이나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우리의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 이명박의 성공시대를 좌초시키고, 우리 촛불의 성공시대를 열기 위해, 이명박의 퇴진을 위해 우리의 촛불을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개신교 합창단에 이어 오른팔에 깁스를 한 이학영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이 무대에 올랐다. ‘눕자 행동단’을 조직했던 그는, 지난달 29일 새벽 0시15분께 서울시의회 골목에서 비폭력을 주장하면서 100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누웠다가 전경들의 방패에 찍히고 몽둥이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그 뒤 그는 경찰청장에게 ‘경찰청 자문위원직을 사퇴하며’라는 공개편지를 써 화제가 됐었다. 그는 “우리는 일제와 이승만 정권과 군사정권에도 이겼다”며 “우리는 결국 승리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일주일간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전두환보다 더 무섭고 더 못하다, 우리가 바로 잡아야 한다. 끝까지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 시민들은 <처음처럼>과 <헌법 제1조>, <아침이슬> 노래에 맞춰 촛불과 손팻말 번갈아 흔들었다. 손팻말에는 ‘7월30일 이명박 심판하다’, ‘국민이 준 힘으로 누구를 지키는가’라는 문구가 가장 많이 써있다. 촛불문화제 공연에서 자주 등장했던 노래패 우리나라는 이날도 <지금 당장 재협상> 등의 노래 공연을 선물했다. 오늘 6월30일 이후 평화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촛불행렬은 오늘도 평화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대책회의는 전국대표자회의 참석자들을 중심으로 ‘평화실천행동단’을 결성, 비폭력 행진을 이어가기로 했다. 8시50분부터 시작된 거리행진은 청와대로 향하지 않고, 서울광장을 떠나 남대문→명동→을지로→을지로→종각→광화문네거리를 거쳐 다시 시청 앞 광장으로 되돌아오는 것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촛불문화제에 앞서 가진 전국대표자회의를 거쳐 ‘국민승리 선언문’을 채택했다. 대책회의는 “국민의 건강 문제는 지쳤다고, 정부가 안 듣는다고, 경찰 폭력이 난무한다고 멈출 일이 아니다”며 “국민은 이미 승리했으며, 재협상은 반드시 이뤄진다. 조금만 더 힘을 모아 승리와 평화의 바다로 나아가자”고 선언했다. 한용진 공동상황실장(한국진보연대 대외협력위원장)은 “한국진보연대가 이 촛불을 배후조종하고 있다는 조·중·동의 중상모략이 있었지만 아니다”며 “재협상 때까지 절대 촛불을 내려놓지 말자”고 제안했다. 한편, 청계천에서 열린 보수단체의 ‘촛불집회 반대 집회’는 저녁 7시반께 마무리됐다. 이날 모인 500여명의 보수단체 시민들은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른 뒤 모두 해산했다. 보수단체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과 촛불집회 행사에 온 시민들 사이에 욕설이 오가는 등 신경전이 일기도 했지만, 경찰이 버스로 차단벽을 치고 왕래를 막아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학생 곽민호(25)씨는 “경찰을 때리고 불법 시위를 하는 것은 20년 전의 민주화 열사들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나도 대학생이지만 법을 벗어난 시위나 집회에는 참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두한라회의 최영일(38)씨는 “촛불시위의 최고 지도자는 김정일로, 그가 싫어 가족과 함께 몇년 전 탈북했다”며 “북한 주민들은 배고파서 쓰러지는데 배부른 좌파 빨갱이들은 나라를 통째로 북한에 넘기려 한다”고 주장했다. 동요 ‘신데렐라’를 직접 개사한 이규대(56)씨는 “<아침이슬>도 우리가 부를 수 있었는데 뺏겼고, 그렇다고 <새마을운동> 노래를 부를 수도 없어서 쉬운 동요를 개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진보 쪽에서 부르는 <대한민국 헌법 1조>는 짧고 간결하고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는 등 잘 만들어진 노래”라며 “진보 쪽은 이 노래를 불러 마치 자신들이 핍박받는 것처럼 보이게 하지만, 법을 어기면서 헌법을 논하는 것은 진보의 모순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허재현 최현준 송경화 기자
[3신 : 5일 오후 7시30분]
오후 6시30분 ‘국민 승리선언 범국민 촛불문화제’가 시작됐다. 문화제 시작을 알리는 <헌법 제1조>가 울려퍼지자 시민들은 “와” 함성과 박수로 환영했다. 사회자인 권해효·최광기씨가 등장하자 시민들은 환호했다. 사회자가 “촛불이 승리한다”, “국민이 위대하다”, “고시를 철회하라”, “재협상을 실시하라”고 외치자, 시민들이 따라서 함성을 질렀다. 맨발로 나온 최광기씨는 “우리는 승리한다”며 “국민 승리의 날을 맞아, 제주도 한라산에서부터 비를 맞고 맨발로 달려왔다”고 인사했다. 권해효씨는 “두달 전 소녀들이 들기 시작한 촛불이 지금 이렇게 수만명이 함께 하는 촛불이 됐지만, 그동안 소화기, 물대포, 곤봉에 쓰러지는 아픔을 겪었다”며 “촛불을 다시 지펴준 4대 종단에 감사를 보내고, 오늘 촛불문화제에서 국민 승리를 선언하자”고 제안했다. 시민들의 행렬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서울광장뿐 아니라 동아일보 사옥~덕수궁~한국언론재단 앞까지 시민들이 든 촛불로 붉게 타올라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정치인, 386세대, 유모차부대, 촛불 소년·소녀, 노동자, 농민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했다. 첫 공연은 ‘아스팔트 농활대’가 펼쳤다. 6명의 농활대원은 <처음처럼> 노래에 맞춰 율동을 했다. 이 노래는 지난 촛불집회 현장에서 가장 사랑받았던 노래 가운데 하나다. 플라자 호텔 근처에서는 인권단체 관계자들이 ‘집시법 개정’ 서명을 받으며, ‘어청수 경찰청장 현상수배’ 전단지를 배포하기도 했다.
6시45분께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무대에 올랐다. ‘국민보호단’이라고 적인 연두색 가운을 입은 그는 정상덕 교무, 수경 스님, 김경호 목사 등과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이를 대표해 정상덕(원불교인권위원회 사무총장) 교무는 “촛불은 승리하고 있다. 천주교, 기독교, 불교에 이어 오늘은 원불교가 여러분 앞에 당당히 나왔다. 우리는 승리한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촛불을 밝힌 ‘촛불소녀’를 대표해 무대에 오른 박이슬(광명고1년)양은 “우리 시험도 끝났고, 방학도 했다. 이명박은 긴장하라”고 말했다. 교사인 이영주(44)씨는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공부하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며 “7월30일 교육감 선거가 있는데, 미친교육과 한판 붙어보자. 이 날을 쥐박이 잡는 날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인권단체연석회의 활동가인 명숙씨는 “그동안 우리는 평화적으로 집회했는데, 경찰은 불법집회로 변질되었다며 공안탄압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폭력·비폭력이라는 조중동의 논리에 휘말리지 말고, 폭력을 자행하는 정부에 맞서 끝까지 싸우자”고 호소했다.
7시30분께 시민 1000여명이 참여한 ‘개신교 연합 성가대’의 찬송가가 울려퍼졌다. 북과 피리의 반주에 맞춰 <희년을 향한 우리의 행진>, <우리 승리하리라>라는 노래를 불렀다. 시민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성가대의 멋진 화음을 감상했다. 신부님도, 수녀님도, 원불교와 불교 스님들도 모두 열렬히 박수를 쳤다. 서울 시청앞 광장은 남녀노소, 종교와 이념를 떠나 모두 한마음 한뜻이다. 허재현기자 catalunia@hani.co.kr
[2신 : 5일 오후 6시30분]
‘전대협’만 있냐, ‘아대련’도 있다! 미국산 쇠고기 촛불문화제에서 주도적으로 움직였던 다음 아고라에서 활동중인 대학생 1600여명이 6월29일 조직한 ‘아대련(아고라 대학생연합)’도 서울 광장에 떴다. 오늘 오프라인 첫 모임을 가진 이들은 ‘아대련’ 깃발을 들고, ‘전대협’ 선배들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 카페지기 박아람(단국대·02학번)씨는 “오늘 전대협과 함께 움직이기로 했다”며 “뉴라이트에 넘어간 총학생회를 대신해 이제 대학생 누리꾼들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어르신들도 비를 맞으며 ‘투쟁’ 열의를 드높이고 있다. 민주노동당 노년위원회 소속 20여명의 당원들이 시청 앞에서 ‘촛불탄압 중단, 고시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집회를 열었다. 강기갑 의원은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 체결하기 위한 선결조건으로 쇠고기 시장 100% 열어 달라고 했는데, 이명박은 오히려 150%를 열어줬다”며 “추가협상으로 대체 뭘 막았다는 것인가. 정부는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60~70대 할아버지은 “옳소!”하며, 힘차게 박수를 쳤다. 5시에 진행될 예정인 촛불문화제가 1시간30분 남짓 지연되고 있다. 오늘 촛불문화제 사회는 탤런트 권해효와 ‘국민사회자’ 최광기씨가 볼 예정이다. 오늘 촛불문화제 무대는 덕수궁 대한문 앞에 설치된다. 14.5톤 트럭으로 설치한 무대 위에는 ‘촛불이 승리한다. 국민이 승리한다’는 펼침막이 붙어 있다.
무대 앞쪽 대열 맨 앞에는 ‘인간방패’ 역할을 자원한 시민들과 정치인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국회의원들, 민주노동당 천영세 대표와 국회의원들, 진보신당 노회찬·심상정 대표가 나란히 앉았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은 광장 한켠에 세워진 민주당 천막 앞에선 안민석·박선숙·박병석·주승용·최문순 의원들이 나와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 서명운동’을 진행중이다. 오늘 촛물문화제에는 민주당 의원 65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안민석 의원은 “이 법이 통과되면 30개월 이상 쇠고기는 절대 들어올 수 없도록 하는 국내법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반대하고 있어 국민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명운동이 한창인 천막 인근에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6시20분까지 서울광장에는 10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5시50분께 오후 3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사전 결의대회를 가진 민주노총 조합원 1만5천여명이 서울광장에 도착했다. 이에 앞서 5시20분께 YMCA 회원 600여명이 강제진압에 항의하는 의미로 “어청수 사퇴”를 요구하며, 경찰청 쪽으로 행진에 들어갔다. 서울광장은 이미 시민들로 가득 찼고, 태평로 쪽에도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많고, 한 손에 장미꽃을 쥐고 나온 시민들도 있다. 서울광장엔 <임을 위한 행진곡>, <헌법 제1조> 등의 노래가 울려퍼지고 있다. 일곱살 난 딸과 부인과 함께 온 유해룡(45·경기 일산시 주엽동)씨는 “현재까지 문제점이 해결된 게 전혀 없는데, 촛불을 접자고 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비폭력 촛불시위를 앞으로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태산(34·경기 광주시)씨도 “광우병 쇠고기와 관련해 개선된 것이 하나도 없다”며 “촛불시위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이날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등 보수단체 회원 400여명(경찰 추산 300여명)은 오후 5시부터 서울 청계천 광장 한편에 모여 ‘촛불집회 반대 집회’를 열었다. 구국 과격불법 촛불집회 반대 시민연대, 북한인권 탈북청년연대, 자유북한방송, 통일을 준비하는 탈북자 협회 등 10여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촛불이 필요한 곳은 북한입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무대 차량 정면에 걸고,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한 단체의 대표는 “이제 거짓의 촛불을 들 게 아니라 북한 국민을 위한 촛불을 들어야 한다”며 ‘북한을 위한 촛불을 들자’는 내용의 성명서를 낭독했다. 탈북자동지회 회원 김아무개(53)씨는 “이렇게 불법·폭력 시위를 해봤자 국민만 괴롭다”며 “선거나 국회 등 제도를 통해 해결해야지 불법 집회를 계속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북한 탈북자가 썼다는 ‘제 딸을 백원에 팝니다’라는 내용의 시를 낭송하기도 했다. 이들은 ‘신데렐라’라는 동요를 “신데렐라는 엄마와 유머차를 탔더래요, 샤바샤바 아이샤바~ 물세례도 받고요, 샤바샤바 아이샤바~ 길거리에서 잠도 자요” 등으로 가사를 바꿔 부르기도 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과 멱살잡이를 하는 등 2~3차례 마찰을 빚기도 했다. 마찰이 끊이지 않자, 경찰은 전경으로 행사장을 둘러쌌다. 김승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10년전에 자유를 찾아 한국에 왔다”며 “반미를 외치는 속에서 한국 민주주의는 상실된다. 대한민국은 큰 혼돈에 빠져있다”고 주장했다. 허재현 송경화 최현준 기자 catalunia@hani.co.kr
[1신 : 5일 오후 4시30분]
5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국민 승리선언 범국민 촛불문화제’가 열린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촛불집회가 될 전망이다. 대책회의는 오늘 촛불집회를 평화적으로 이끌며, “국민 승리 선언의 날”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5월 2일부터 열린 ‘촛불문화제’는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위축됐다. 6월30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국미사를 시작으로 개신교(7월3일)와 불교·원불교(7월4일)가 결합하고, 민주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 등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범국민적인 운동으로 전개되고 있다. 촛불문화제를 두시간 앞둔 오후 3시 서울 광장.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가운데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현재 3천여명 가량이 모였다. 전대협 깃발을 앞세운 전대협 출신 200여명의 ‘386’들은 3시부터 시청 앞 횡단보도에서 정부의 강경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결연한 표정으로 “좌경세력 매도말고 평화시위 보장하라”, “386이 일어섰다. 이명박은 각오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몇몇은 “아~ 전대협이여. 우리의 자랑이여. 나가자 투쟁이다. 승리의 그 한길로”로 끝나는 ‘전대협 진군가’도 불렀다. 김교정(41)씨는 “85학번인데 20년 만에 이 노래를 부르는데 다시 부르게 되어 암담하다”고 말했고, 전상규(46)씨는 “386까지 나오게 했다는 것만으로 서글픈 일”이라며 “지금 정국은 20년 전과 차이가 없다”고 씁쓸해했다.
광장 주변에는 사제단·불교계·아고라 등에서 세운 천막들이 자리잡고 있다. 다음 아고라 회원들은 천막 앞에서 ‘삼양산성’ 쌓기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5개들이 삼양라면 묶음으로 산성을 쌓는 행사다. 현재까지 20여개가 쌓였다. 오태현(60·서울 화양동)씨는 “4일 밤 한 누리꾼이 ‘삼양산성’ 쌓자는 제안글을 올렸다”며 “몇 개가 될지 모르겠는데, 누리꾼들이 계속 라면을 갖고 오고 있다. 다 쌓은 다음엔 불우이웃에게 기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스님들의 단식천막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다. 승복을 입은 스님 8명이 단식에 참여하고 있다. 법안(실천불교승가회 대표) 스님은 “6월 항쟁 때 일주일 단식을 한 이후 처음”이라며 “곡기를 끊는다는 것은 국민이 아프고 힘들어할 때 고통을 함께 하겠다는 의미다. 촛불의 의미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서울 광장에 도착한 시민들은 비가 올까 우려하면서도 많은 사람의 동참을 바라는 분위기다. 이상희(34)씨는 “이명박은 비가 오길 바라겠지만 하늘은 정의를 알고 있을 것”이라며 “촛불이 만든 빛이 어둠을 이기고 거짓을 이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후 3시30부터 광장 한켠에선 81명의 대표가 모인 가운데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전국대표자회의’가 열리고 있다. 향후 촛불문화제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책회의 관계자에 대한 체포와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는 경찰은 오늘 열릴 촛불문화제를 허용하되, 불법·폭력 시위로 변질될 경우 법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서울 광장 주변에 172개 중대의 병력을 동원했다. 허재현기자 catalunia@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