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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대불총세미나, 1주제 불교가 국기에 기여할 .../정천구 교수

  • No : 67631
  • 작성자 : 뉴스관리자
  • 작성일 : 2008-05-18 22:13:07
  • 조회수 : 2865
  • 추천수 : 0

 

(대불총 2008.5.20 세미나 발표예정논문)


불교가 국가사회에 기여할 역할과 과제

정천구 (영산대 前총장, 석좌교수)


1. 머리말


이 글은 불교인들에게 있어서 국가는 어떠한 의미를 가지며 불교인이 국가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역할과 과제가 무엇인가를 모색해 보려는 것이다.

  우리의 삶에서 인과의 원리를 잘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분야가 네 가지 은혜(四恩)와 이에 대한 보은(報恩)이다. 대승본생심지관경(大乘本生心地觀經)은 세간에 있건 출세간에 있건 인간이면 누구나 네 가지 은혜를 입고 있는데 이러한 은혜에 보은하는 것이 보살행이라 하였다.1) 네 가지 은혜란 부모의 은혜, 중생의 은혜, 국왕의 은혜, 삼보(三寶)의 은혜를 말하는데 오늘날 국왕의 은혜는 나라의 은혜를 말하는 것이다. 나라를 의지해서 백성이 편하게 살 수 있게 하는 은혜가 나라의 은혜이다. 이러한 은혜에 보답하여 나라를 위하여 충성을 다하는 것이 보은하는 길이란 것이다.

  우리는 공기와 물의 고마움을 그것이 부족할 때에야 느끼듯이 평소에는 국가의 은혜를 망각하기 쉽다. 그러나 우리는 불과 한 세기 이전에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긴 설움을 뼈저리게 맛보았다. 또한 30여 년 전 월남이 패망한 다음 월남인의 다수가 보트 피풀(boat people)이 되어 정처 없이 바다를 떠돌아다닌 것을 목격하였다. 오늘날 우리는 티베트 주민들이 조국을 잃어버리고 중국당국의 말살정책과 압제에 신음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나라를 가지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며 소중한지를 실감하고 있다.

  2004년에 방영된 터미널이라는 영화가 있다. 동유럽의 작은 나라 『크로코치』라는 나라의 한 남자(톰 행크스 역)가 뉴욕의 『존 에프 케네디』 공항에서 막 입국심사를 받으려는데 고국에서 정변이 일어나 나라가 없어지게 되었다. 나라가 없어졌으므로 그의 여권은 무효가 되어 그는 없어진 고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바로 코앞의 미국으로 입국할 수도 없어 공항 터미널에서 나날을 보내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영화이다.

  21세기에 민족주의의 시대는 이미 저물었다는 견해가 있지만 이는 민족주의를 완성한 선진국들의 경우이고 세계의 모든 지역에서는 아직도 민족주의의 영향이 막강함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군소국의 민족들은 나라를 잃으면 문화를 잃고 자신뿐만이 아니라 후손 대대로 이민족의 타율 속에 삶을 유지해 가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나라와 민족을 더욱 소중하게 여길 수밖에 없게 되었다.

  특히 1,600년 이상 호국불교의 전통을 이어온 한국의 불교도들에게 있어서 이 나라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일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질 수 없는 중요한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전통시대의 군주정치제도에서 현대의 민주정치제도로 정치제도와 관행이 바뀌고 도덕률이 달라진 현대 사회에서 전통적 호국의 이념을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대한민국에서 불교도들이 국가를 지키고 발전시켜야 할 당위성과 이념적 지표를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그리고 대한민국의 무엇을 지키고 발전시켜야 하는지를 정립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 글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시론적인 해답으로 제시된 것이다.


2. 호국(護國)과 호법(護法)


국민으로서 국가를 지켜야 하는 까닭은 위에서 언급한 바 있다. 한국의 불자들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라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음은 물론이지만 불자로서도 나라를 지키고 번성케 해야 할 이유가 있다.

  한국의 불자들은 불교가 전래된 삼국시대 이래로 나라를 지키는 것을 불자들의 신성한 의무로 생각하고 실천해온 호국불교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선조들이 중시해온 인왕반야바라밀경(이하 인왕경으로 약칭)과 금강명경 등에서 부처님은 인왕이란 “해당 국토가 파괴되거나 문란해질 때”(當國土 欲亂 劫燒 賊來  破國時) 이를 지키는 사람이요 국토를 지키기 위해서는 인왕경과 같은 반야바라밀을 받들어 지니고 강설해야 한다고 하셨다.2) 전통국가에서는 인왕이 주권을 행사하고 신민은 인왕을 따르면 되었지만 현대 국가의 국민주권의 원리로 보면 국민이 치자이면서 동시에 피치자임으로 국민은 자신이 선택하거나 정부에 위임한 정책에 따라 호국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인왕경은 호국행위가 필요한 경우를 “국토가 파괴되거나 문란해질 때”를 구체적으로 열거하고 있는데 당나라에서 명성을 떨쳤던 신라스님 원측(圓測)은 이를  1)귀신의 난 2)만인의 난 3)적의 겁박 4)백성의 망상 5)군신 시비 6)천지의 괴이한 일 7)일월이 도를 잃음이라는 8가지 현상으로 정리하고 있다.3)  한 마디로 내우외환으로서 정신적인 혼란, 국내 정세 불안, 외적의 침탈, 자연재해 등을 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면 이러한 내우외환으로부터 지켜야 할 국토는 어떠한 국토인가? 원측에 의하면 국토에는 두 가지 국토가 있는데 하나는 세간국토이고 다른 하나는 출세간 국토라고 한다. 세간 국토란 우리 범부들이 사는 속세의 국토를 말하고 출세간 국토란 불보살이 사는 이상세계의 국토를 말한다. 국토를 지킨다는 것은 범부가 사는 이 세간의 국토만이 아니라 불보살이 거주하는 청정국토를 함께 지키는 것이 된다.

  이러한 국토는 앞에서와 같은 내우외환이 닥칠 때 어떻게 지켜지는가? 반야바라밀다를 주지 독송하고 백고좌회를 열어 경을 해설하며, “만약 왕과 대신과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니가 그것을 듣고 간직하고 독송하여 법대로 수행하면 재난이 곧 살아지리라.”하였다. 반야경을 독송하고 이를 강설하며 반야경에서 가르치는 대로 수행하면 호국이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호국과 호법이 밀접하게 관계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호국을 위해서는 반야경으로 대표되는 불법을 수호하고 가르침대로 수행하는 호법을 해야 하며 부처님 법을 수호하기 위해서는 세간과 출세간이 중첩되어 있는 국토를 지켜야 하는 것이다. 불교에서 원리상으로 여래는 진리에서 오신 분으로 진리의 주관을 말하고 법(dharma)이란 그러한 진리의 객관이라고 한다.4)고 한다. 그렇게 볼 때 호법이란 결국 진리를 지키고 진리에 따라서 행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여러 호국경전에서는 정법을 행하는 것을 설하면서 동시에 경을 읽고 다라니를 외우면 국가가 수호되고 재난이 소멸된다고 설하고 있다. 그래서 불자들은 계정혜를 닦고 6바라밀을 행하려 노력하는 동시에 의식을 행하고 주문을 외운다. 불교에 주술적 요소만 있다면 무조건 믿기만 하면 된다는 다른 종교와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불교에는 주술적 요소보다는 정법을 중시하며 부처님은 정법에 의존하라는 유훈을 남기셨다.

  역사적으로 볼 때 신라시대에는 백고조회를 열고 밀교의 호국비법을 행하는 등 주술적 의식을 행하는 일도 중요시 했으나 오계를 지키고 6바라밀을 실천하는 등 정법을 행하려는 노력이 주류를 이루었던 것 같다. 그러나 고려시대 후기로 오면서 개인이나 국가를 막론하고 주술적 의식을 행하는 일을 통해

요행을 바랄 뿐 정법을 행하는 일은 등한히 했던 것으로 보인다. 백성들은 전쟁과 가난에 찌들대로 찌들어 가고 있는데 사찰은 막대한 재산과 노비를 거느리고 권력과 결탁하여 민생을 외면하였으니 분명 부처님의 정법을 외면했던 것이다. 그러니 나라가 망하고 부처님의 법도 이 땅에서 조선왕조 5백 년 동안 쇠퇴의 길을 걸었던 것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르면 모든 것에 아(我)가 없는 것과 같이 정법에도 물론 아가 없다. 정법은 불교를 믿는 사람이나 조직이라 해서 특별히 봐 주시지는 않으며 불교를 믿지 않는다하여 외면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자기 종교를 믿으면 천국에 가고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고 말하는 가르침과는 차원이 다르다. 노자(老子)도 도덕경에서 “천지는 인자하지 않아서 만물을 풀 강아지로 여긴다.”5)고 하였다. 인과의 도리는 불자라고 특별히 비켜가지 않으며 더 엄중하게 적용된다. 나라를 지키고 불교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불교지도층을 비롯한 불자가 정법을 지키고 정법에 따라 일을 추진해야 한다.  


3. 호국과 보수주의 정치이념


  결국 호국불교에서 주창하는 바는 내우외란에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정법을 행해야 하며 정법을 지키기 위해서는 내우외란으로부터 불보살이 거주하는 나라, 불국정토를 지켜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지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호국불교의 이념적 성향은 보수주의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보수주의는 기존의 질서나 가치가 심각하게 위험에 처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때 나타난다. 냉전이 끝나면서 “문명의 충돌”(clash of civilization)이라는 글을 써서 세계적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새뮤얼 헌팅턴(Samuel Huntington) 교수가 “이데올로기로서의 보수주의”라는 논문에서 지적한 대로 보수주의는 상황에 따라 발생하는 정치이념이며 고정적으로 지켜야 할 사회계층이나 전승되는 이념적 틀이 없다. 보수주의는 전통과 종교를 비롯하여 존중되어온 기존의 가치를 파괴하려는 극단주의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타난다. 보수주의에 대한 다양한 정의가 있지만 공통적인 신조는 다음과 같은 것이며 이는 보수주의의 원조로 알려진 에드먼드 버크(Edmund Burke)가 주창한 보수주의 이론의 핵심이기도 하다.


(1) 인간은 기본적으로 종교적 동물이며 종교는 시민사회의 초석이다. 합법적이고 현존하는 사회질서는 신성한 것이다.

  (2) 사회는 완만하고 역사적인 발전으로 생성된 자연적 유기적 산물이다. 기존의 제도들은 그 이전 세대들의 지혜를 구체화한 것이다. 무엇이 올바른지는 시간이 정해 준다. 시효(時效)는 모든 지표 중에서 가장 믿을 만한 것이다.

  (3)인간은 이성뿐만 아니라 본능과 감정의 동물이다. 이성과 형이상학보다는 신중성, 선입견, 경험, 그리고 습관 등이 더 좋은 길잡이가 된다. 진리는 보편적인 명제에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구제적인 경험에 들어있다.

  (4) 공동체가 개인보다 우월하다. 인간의 권리는 의무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악은 인간의 본성에 있는 것이지 어떤 특정한 제도에 있는 것이 아니다.

  (5) 종국적인 도덕적 의미에서 인간은 평등하지만 현실적으로 인간은 불평등하다. 사회 조직은 복잡하고 다양한 계급과 질서와 집단들을 포합하고 있다. 차별, 계서 및 리더십은 어느 시민사회에도 있는 불가피한 특징들이다. 

  (6) “시험을 거치지 않은 어떤 계획 보다는 확정된 정부의 사업계획이 더 낳다”는 명제가 성립될 수 있다. 인간의 희망은 높고 시야는 좁다. 현존하는 악을 고치기 위한 노력들이 대개 더 큰 악으로 결말이 난다.6)


  보수주의는 사람들이 소중하게 여기던 공동체가 심각하게 위협을 받거나 가치체제가 파괴될 위험에 처할 때 나타나기 때문에 보수주의는 다른 이데올로기와는 달리 특정하게 선호하는 정치체제나 권력구조 또는 실현해야 할 계획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처음에 보수주의는 프랑스혁명에 대한 반작용으로 급진 자유주의에 대항하여 나타났지만 서구에서 뿌리를 내린 자유민주주의체제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공산주의와 급진좌파의 도전을 받을 때 보수주의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이념이 되었다.

   지난 대통령 선거와 4.9총선에서 불교도들을 포함한 다수 국민들이 보수주의에 손을 들어준 것7)도 노무현정권의 과도한 친북반미적인 정책으로 국가의 안보가 약화되고 편향된 좌파노선으로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가치가 위협받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불교의 경우는 어떠한가? 우리나라에서 불교가 대체적으로 보수적 성향을 보여 온 것은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에 나라의 근본이 불교적 이상(理想)에 의해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왕조와 정권은 바뀌어도 불국토의 이상에 따라 장엄된 국토와 문화재 그리고 역사는 바꿀 수 없었던 것이다. 신라, 고려 시대에는 말할 것도 없고 억불정책을 폈던 조선왕조 시대에도 이 땅의 불자들은 이 나라가 불보살의 숨결이 서린 국토라고 믿기 때문에 나라가 위험에 처할 때 마다 호국의 기치를 높이 들었던 것이다.

  불교계에서 분출된 호국운동을 포함한 보수주의의 물결에 힘입어 집권한 이명박 정부는 현재 대북정책의 노선수정과 한미동맹의 복원 등 그 동안 좌(左) 편향된 정책노선을 바로 잡고 경제 살리기에 집중하여 친 기업정책을 연일 발표하고 있다. 걱정되는 일은 새 정부가 경쟁과 효율성만을 강조하여 결과적으로 기득권을 옹호하고 부자에게만 기회를 주어 가난하고 못사는 서민들을 무자비한 경쟁에 내 몰리게 하지나 않을까 하는 점이다.

  진정한 보수주의는 극단주의를 배격하지만 변화를 거부하지 않고 인간의 기본권 신장에 노력하며 존중되어 온 기본가치를 지키고자 한다. 이는 보수주의의 원조로 불리는 버크(Edmund Berke)가 프랑스 혁명(1789)의 과격주의를 강력 비판했지만 동시에 미국의 시민혁명을(1776)을 지지했고 인도의 전통을 무시하는 당시 영국의 인도정책을 강력히 비판한데서 잘 나타나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앞에서 인용한 바와 같이 불경은 통치자가 바른 법(正法)에 의해 나라를 다스리면 나라가 융성하고 그렇지 못하면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하고 있다. 불교에서 법이란 자연의 이법, 인간의 정도, 부처님의 교법 등을 지칭하는 말이다. 오늘날에도 나라를 융성케 하는 진정한 보수주의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바른 법에 의지해야 하며 한다. 한국의 보수주의가 가진 자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계속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아 지속가능한 진정한 보수주의가 되기 위해서 취해야 할 방향은 분명한다.

  부처님의 정법에 따라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한 대한민국의 헌법을 수호하고 인간의 기본권을 보호신장하며 합리적인 복지정책을 통해 약자를 배려하며 존중되어 온 기존 가치들을 지키는 등의 정도(正道)를 실천하는 일이다. 그럴 때 대한민국의 국운은 융성하고 이와 함께 한국불교의 호국운동이 동참하고 있는 보수주의의 미래 또한 밝을 것이다.


5. 국가사회발전을 위한 불교도의 역할


한국불교는 이러한 호국과 보수주의의 이념적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국가사회발전을 위하여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한국불교는 종교인구 중에서  가장 많은 인구분포를 가지고 있으며(26.7%) 다른 종교에 비하여 최근 뚜렷한 증가추세(4.2%)를 보이고 있다.8) 불교인구가 깨어있고 단합한다면 나라를 지키고 국가사회발전을 이룩하는데 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다. 국가사회발전을 위한 불교도의 역할을 다음과 같이 제시해 본다.


  (1) 국민의지를 모으는 역할

한국의 불교도들은 국력(國力)의 중요한 요소인 국민의 의지를 바른 방향으로 결집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미국의 정치학자 레이 클라인(Ray Cline)은 1981년 국민의 의지가 국력을 구성하는 요소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암시해 주는 공식을 발표한 바 있다.

   P=(C+E+M)x(S+W)인데 여기서 P는 국력 C는 인구, 국토, 자연자원 등 상수, E는 경제력 M은 군사력이고 S는 국가전략, W는 국민의지이다. 이 공식을 보면 객관적인 국력이 아무리 커도 국가의 전략이 형편없고 국가를 지키겠다는 국민의 의지가가 적으면 국력이 급격히 감소된다는 이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 공식을 소련의 붕괴에 적용해 보면 인구, 국토, 자연자원 등 상수와 경제력 군사력 등의 요소를 합한 지표는 소련이 결코 미국에 뒤지지 않았지만 소련 말기 소련공산당의 경직된 국가전략은 후기산업사회로 변하고 있는 시대적 흐름을 전혀 따라가지 못했고 소련 인민들이 소련 체제를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없었기 때문에 허무하게 내부로부터 붕괴되어 1992년 1월 1일 공식으로 해체되었던 것이다.

  불교는 한국역사상 국민의 의지를 모아 국란을 극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몽고의 침입을 격퇴하는데 온 국민이 부처님의 힘을 믿고 고려대장경을 주조하는데 정성을 쏟았던 일이나 조선시대 서산, 사명, 영규 대사 등이 승병을 일으켜 나라를 지킨 일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오늘에도 전국의 사찰과 신도의 집집에서 국란극복과 평화통일을 위한 기원을 들이는 일은 국가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역사상 수많은 외세의 침입에도 불구하고 우리 민족이 정체성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국가와 민족을 보전하겠다는 굳건한 호국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국민의 의지를 모으는 역할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적 일에 대한 불교인들이 관심을 가지는 일이다. 사랑에는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 친구에 대한 우정, 애국심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나 공통적인 점은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관심이다.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가 자식에 대해 항상 관심을 떼지 않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애국심의 일차적 증표도 역시 국가의 안위와 번영에 대한 관심이다. 이러한 관심에서 국가사회에 대한 발원이 나올 수 있다.

  불교에서 나라를 위해 원(願)을 세우는 일은 국가적 사안에 대한 국민의 의지를 모으는 역할과 함께 그러한 국가적 사업을 성취시키는 힘으로써 중요하다. 최근에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시크리트』(The Secret)라는 책은 생각을 집중하고 의지를 모으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양자 역학 등 자연과학의 이론을 동원하여 이 우주의 법칙에는 유인력(誘引力)의 법칙(law of attraction)이 있어서 사람이 어떤 일에 관심을 집중하면 그와 비슷한 우주의 에너지를 흡인하게 되어 그 일이 성취된다고 주장하고 있다.9) 이런 원리는 그 동안 소수만이 알고 사용했던 비밀이었는데 이를 추적하여 이 책에서 공개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그러한 원리를 알고 있었다. 우주의 큰 빛이며 에너지의 근원인 부처님께 지극한 원을 올바로 세우면 반드시 성취된다는 것을 믿고 실행해 왔던 것이다.

  불교도들이 국가적 과제에 대하여 일심으로 원을 세우면 국민의 의지를 결집하는 일에 크게 기여할 뿐만 아니라 그런 일들을 성취시키는 에너지를 모을 수 있다.

   

   (2) 대한민국헌법의 수호


한국의 호국전통은 바로 대한민국의 헌법을 수호하는 역할로 이어져야할 것이다. 전통시대의 호국은 나라를 대표하는 군왕을 옹호하고 국가수호를 위해 그가 발하는 명령을 따르는 것이었지만 국민이 주권자이고 동시에 피치자인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나라를 지키는 것은 곧 헌법을 지키는 일이다.

  한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역사적 전통 및 민족정신은 대한민국 헌법에 구현되어있다. 헌법 전문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로 시작하여 민족사의 법통이 대한민국에 있음을 밝히고 있다.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를 계승하였는데 이는 대한제국󰋼조선󰋼고려󰋼통일신라󰋼단군조선으로 연결된 민족사의 법통을 이어받고 있는 것이다.

  헌법 제1조는 “①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②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고 하여 이 나라가 민주공화국이고 주권이 국민에게 있음을 밝히고 있으며 제3조는 “대한민국의 국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제4조는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고 하여 국가의 통일정책의 기본이 어때야 하는가를 천명하고 있다. 제2장 기본권 보장 조항에서 헌법은 기본권인간의 존엄과 가치 그리고 행복추구권을 보장하고 있으며 자유권, 평등권 등을 구체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이러한 대한민국의 헌법의 내용은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부처님이 추구하신 인간불성의 실현과 자유 평등의 가치실현이 이루어지는 불국토의 이상에 근접하는 내용이다. 우리나라 헌법이 보장하고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적 이념인 인간존중의 사상과 자유, 평등, 박애는 불교가 추구해온 이념이다. 그래서 불가촉천민출신으로 인도의 초대 법무장관을 지냈고 인도불교의 중흥조인 암베드카르(Ambedkar)는 자기의 정치사상인 자유, 평등, 박애는 프랑스 혁명의 이념에서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자기의 스승이신 석가모니 부처님의 사상에서 배운 것이라 고백했던 것이다.

  호국은 곧 호법을 의미한다고 설하고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법은 당연히 부처님의 정법을 의미한다. 그런데 정법의 정신이 세속에서는 대한민국의 헌법에 상당부분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오늘날의 호국은 구체적으로 대한민국의 헌법을 지키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정치사가 파행으로 얼룩졌던 것은 집권자들이 헌법을 유린하여 자유민주주의를 제대로 이 땅에 구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헌법은 불교도들과 모든 국민이 수호해야 할 대상이며 불교도들은 헌법의 이상이 실현되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또한 헌법에 의거해서 국가를 위협하는 파사현정의 대상이 무엇인가를 식별할 수 있다.


   (3) 사회복지에 기여


불교도들은 대승불교의 제일의 덕목인 보시바라밀의 실천을 통해서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적 탐심을 해소하고 사회의 반목을 부추기는 양극화를 해소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사회복지는 이러한 보시의 덕목을 사회적으로 실천하는 주요한 수단이다.

  사회복지제도는 “자본주의 경쟁사회체제에서 스스로 생존하기 어려운 계층을 보호‧지원함으로서 사회적 통합을 통한 자본주의 체제 유지를 궁극적 목표로 한다.”우리나라에서 사회복지제도는 “헌법의 정신에 따라 부녀자‧노인‧청소년‧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와 생활능력이 없는 자들에 대한 보조를 실시하고 가정생활과 모성, 건강을 보호하며 깨끗한 환경에서 주거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함으로서 모든 국민에게 인간다운 생활을 하도록”하기 위한 것이다.10) 이렇게 볼 때 자유민주체제의 유지와 건전한 사회발전을 위하여 복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21세기에 이르면서 국가의 의한 복지는 국가의 재정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복지의 수혜자의 자립심을 파괴하여 자아존중의식을 훼손하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종교의 사회복지에의 참여가 이런 점을 해소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간주되고 있다.11) 

  역사적으로 사회복지를 처음으로 실행한 사람은 인도의 아쇼카 대왕이라도 알려졌다. 기원전 3세기에 그는 불교 교법에 의한 국가 정책으로 현대 복지정책이라고 부르는 일들을 행하였다. 그는 그와 황후를 비롯하여 황실에서 보시를 실천하였고 일반 백성들에게도 보시를 권장했다. 도로를 건설하고 다리를 놓아서 사람들에게 통행을 편하게 하고 우물을 파서 목마름을 해소하게 하며 도로에 수목을 심어 쉴 곳을 제공하고 사람을 위한 병원과 가축을 위한 병원을 건설하였다. 복지정책은 서양보다 동양에서 일찍부터 시행되었던 것이다.

  불교가 전래된 이래 삼국시대부터 우리나라에는 빈민을 구제하고 노약자를 구휼하는 등 사회복지라 할 수 있는 정책들이 시행되었음을 볼 수 있다.12) 불교이념에 의해 고려시대에는 이러한 구휼정책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제위보(濟危寶903), 구제도감(救濟都監1109) 등이 세워졌고 개성의 개국사 등의 사찰에서 수시 구휼을 행하였다. 조선조는 숭유억불정책을 행하였으나 국리민복의 신앙으로서의 불교는 존속되었으며 사찰과 승려들의 구병 구제의 활동은 계속되었다. 서산대사가 유행시킨 것으로 알려진, 오늘날에도 애창되고 있는 회심곡 속에는 목마른 사람 물을 주고, 다리 놓아 냇물을 건너게 하는 공덕 등이 열거되고 있는데 불가의 복지개념을 알려주고 있다.

  서양식 문물이 물밀듯이 들어오면서 광복이후 이웃 종교의 사회복지활동은 활발하게 발전하였으나 불교계의 현대적 복지활동은 미비한 실정이었다. 1997년의 종교의 사회복지 기여도를 평가한 한 연구에 의하면 종교별 사회복지시설법인에 수용 인원을 중심으로 각 종교의 사회복지 기여도를 비교하면 개신교가 64.4%, 천주교가 28.2%인데 비해 최대의 교세를 자랑하는 불교는 4.9%, 원불교 2.1%로 조사되었다.13)

  그 때에 비하여 오늘날 불교의 복지시설은 크게 증가하였으나14) 아직도 많은 불자들이 미진함을 느끼고 있으며 전불교적으로 사회복지에 대한 불교의 관심과 기여도를 높이는 운동을 일으켜야 한다고 본다. 이것이 사회발전에 기여할 불교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며 불교의 가르침을 현실과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방법일 것이다.


  (4) 생업을 복 짓는 일로


이 모든 역할과 함께 중요한 것은 불교도가 자기의 생업을 부처님과 국가사회에 복 짓는 일로 삼아 열심히 하는 일이다. 미국의 프론티어 정신을 고취한 케네디 대통령은 “국가가 나를 위해서 무엇을 해줄 것을 바라기에 앞서 내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해야 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지만 우리 국민이 국가를 위해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국민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의 생업을 충실하게 하는 일이다.

  불교에서 복을 짓는다는 개념이 바로 그것이다. 복된 일을 하되 내가 복된 일을 했다는 생각도 불전에 공양하는 것이 바로 상(相)이 없는 보시일 것이다. 국가와 사회에 유익한 일을 했다고 자기가 한 일을 광고하고 다니는 일은 진정한 복이 될 수 없다. 자기의 생업을 묵묵히 하면서 그것이 국가와 사회에 결과적으로는 부처님께 복 짓는 일을 하는 것으로 확신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애국이 아니겠는가.

  절에 보시하고 불교 포교를 잘 하는 것만이 불사(佛事)이고 애국하는 일이겠는가. 자기의 생업을 복 짓는 마음으로 충실히 행하는 것도 훌륭한 불사요 애국이라고 본다. 금강경에 “부처님 법이라고 하는 것은 곧 부처님법이 아니다”(所謂佛法者 卽非佛法-제8품)라는 말씀과 “모든 법이 다 부처님 법이다”(一切法皆是佛法-제17퓸)이라는 말씀이 있다. 좀 상식적으로 풀이를 해 보면 부처님 법이라고 떠들면서 내세우는 것은 부처님 법이 아니라는 말씀인 것 같고 상이 없이 행하면 모든 일이 다 부처님 법이라는 말씀이라 이해된다.

  만일 전체인구의 26.7%에 달하는 불교인구의 10%라도 자기 생업을 부처님과 국가 사회에 복 짓는 마음으로 열심히 한다면 한국의 국가사회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의 생업을 국가사회와 불전에 복 짓는 자세로 열심히 하는 것은 불교에서 말하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원리와 상응하는 것이다. 자리이타란 자기의 공부를 열심히 하면 그것은 곧 남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것이요 더 나아가서는 스스로 바른 일을 행하면 그것은 자기에게 이익이 될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곧 남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것이다. 좀 더 확대해석을 하자면 이는 자본주의경제의 이론적 기초를 놓은 아담스미스의 이론 즉 개개인의 자기 이익 추구의 에너지가 보이지 않는 섭리에 의해서 인류 일반의 이익으로 연결된다는 이론과 상통하는 것이다.      


5. 결론-한국불교의 과제


이 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불교가 국가사회발전이 기여하는 길은 먼저 호국불교의 전통을 현대에 맞게 적용하고 호국불교의 이념적 방향과 궤를 같이하는 올바른 보수주의의 이념적 방향을 확고히 하는 일이다.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보수주의는 특정한 이념적 목표나 보호할 특정한 계급이 없는 이념이다. 그것은 종교적 전통과 귀중한 가치들 그리고 국가가 국내외적 위험에 처할 때 이를 수호하기 위하여 발생하는 이념이다.

  따라서 보수주의는 잘못된 기득권을 무조건 지키려는 수구(守舊)와는 관련이 없으며 오히려 가치 있는 것을 지키기 위하여 잘못된 것을 과감하게 개혁해야 한다. 버크도 “변화의 수단을 갖지 못한 제도는 보존의 수단을 갖지 못한 것과 같다.”고 하여 가치 있는 것을 지키기 위하여 변화가 필요함을 지적하고 있다. 불교가 지키고자 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청정 불국토이기 때문에 불교의 보수주의는 특히 부처님의 정법에 따라 옳고 가치 있는 것을 지키기 위해 잘못되고 오염된 것을 과감히 시정하는 개혁적 보수주의를 지향해야 하리라 본다.

  이러한 이념적 방향성을 인식하면서 불교도들은 국가적 과제에 대한 국민의 의지를 모으는 일, 현대적인 호국의 대상으로서 헌법의 수호, 사회복지에 대한 기여, 그리고 복 짓는 마음으로 생업에 충실 하는 일 등을 통해 국가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불교도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불교도 개개인이 노력도 필요하지만 이러한 노력을 지원하고 조직하는 한국불교 자체가 변화되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한국불교의 첫 번째 과제는 부처님의 정법을 확립하여 이념적 정향을 새롭게 정비하는 일이다. 세간국토와 함께 청정불국토를 지키고자 노력해 온 한국불교의 전통을 현대에 이어 가는데 있어서 또한 호국의 대상으로서 대한민국의 헌법을 지키는 노력을 불교계 자체가 소홀히 하지 않았는가를 성찰하여 잘못된 점이 있으면 바로 잡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이념적 자정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둘째, 한국불교는 국가사회발전에 기여하기 위하여 스스로를 선진화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귀중한 전통은 보존해야 하지만 설법의 내용, 전달방식, 전달통로 등을 과감하게 선진화해야 한다. 불교의 포교방법을 엘리트 위주에서 대중 위주로, 말하는 사람 중심이 아니라 듣는 사람 중심으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오늘날 부처님의 가르침을 일반대중에게 꼭 어려운 한문으로, 그리고 선문답 식 설법으로 전달해야 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라디오, TV, 인터넷,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전달 매체와 전달 방법이 발전한 현대에 맞추어 설법과 포교방식도 다양화되고 선진화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생활불교 실천불교로의 과감한 변화도 한국불교의 과제로 들 수 있다. 오늘날 한국에서 전달되고 있는 부처님의 가르침은 너무 철학적이고 이론적이며 실생활과의 관련성이 적다는 지적이 많다. 부처님의 법은 심오한 철학적 의미를 포함하고 있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은 불안한 이 세상에서 올바르고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구체적인 “삶의 방식”(way of life)에 관한 것이다. 서양세계에서 불교인구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여 서양국가 중에서 최대의 불교 인구를 확보하게 된 미국불교가 성공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도 이들이 현학적인 불교에서 탈피하여 자기 나름의 생활불교를 개척한데 있었다고 본다. 프랑스에서 수행센터를 설립하여 전 세계에 불법을 심고 있는 틱낙한 스님은 참여불교(Engaged Buddhism)라는 말을 만들어 낼 정도로 삶이 곧 불교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한국불교도 이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생활에 직접 적용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끝으로 지식화와 세계화의 추진은 한국불교가 추구해야 할 주요한 목표이다. 불교 자체가 세계적인 종교이고 오늘날 우리는 국경을 넘어서 정보와 물자와 사람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세계화 시대에 살고 있다. 생존력과 경쟁력을 위해서 모든 국가와 기업, 조직들이 경쟁적으로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는 이때 한국불교도 세계화를 서둘러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이미 열반하신 숭산 스님의 미국과 동유럽 등지에서의 영향력을 제외하고 한국불교의 세계화 수준은 티베트, 동남아 불교에 비교하여 미미한 실정이다. 한국불교는 그 교학적 수준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이는 것은 물론 한국불교 관련 자료의 영역 작업을 크게 확대하고 한국불교를 해외에 나가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일에 더 큰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한국불교가 자체적 개혁으로 내적 체계를 정비하고 앞에서 말한 불교도의 역할을 실천한다면 불교는 우리나라의 국가사회발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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