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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불교 재가모임, 종단 자정 위한 2차 세미나 개최[블교닷컴] 2014.1.14

  • No : 71134
  • 작성자 : 뉴스관리자
  • 작성일 : 2015-04-13 16:35:52
  • 조회수 : 4931
  • 추천수 : 0

바른불교 재가모임, 종단 자정 위한 2차 세미나 개최[블교닷컴]
글쓴이
admin[재가연대] buddha21@buddha21.org 220.90.156.119 15/01/1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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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운동, 비구 8대원칙 지켜야” vs “병든 나무 때문에 숲 태울 건가”
바른불교 재가모임, 종단 자정 위한 2차 세미나 개최
김영국 “공업, 겸손 가장한 뻔뻔함 내세워서야”
정웅기 “공동체 문제 밖으로 폭로해서는 안 돼”
2014년 12월 16일 (화) 16:49:00서현욱 기자 mytrea70@gmail.com

조계종 현실인식과 개혁의 방법론이 다른 두 사람이 한 자리에 앉았다. 종단자정을 위한 불자모임(공동대표 김종규 김경호 우희종)이 15일 연 2차 월례세미나에서 김영국 연경불교정책연구소장과 정웅기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이 만났다.

24일 열릴 도법 스님과 영담 스님, 정웅기 위원장과 김영국 소장의 끝장토론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사전 토론의 성격이 짙은 자리다.

김영국 소장은 총무원장 종책특보와 정치사회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종단 견제와 비판의 목소리를 종단 밖에서 크게 내고 있다. 반면 정웅기 위원장은 도법 스님을 도와 결사추진본부와 화쟁위원회 등 종단 공식기구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영국 소장은 불교와 승려의 세속화와 범계의 일상화를 사례로 꼽으면서 낡은 욕망에 집착하는 행태가 불교를 망하게 하고 있다고 보았다. 현 조계종 총무원은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상식 수준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종단의 현황과 미래를 살펴본다’ 주제발제를 통해 ‘직지인심 견성성불 전법도생’을 종지로 하는 종단이 금과 권력을 좇는 조계종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염치와 계율의 회복이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보았다. 대안으로는 불교정화운동 당시 비구승 8대 원칙을 제시했다.

정웅기 위원장은 ‘병든 나무 몇 그루 때문에 숲 전체를 불태워서는 안 된다’는 논리로 공동체 복원이 종단 문제 해결의 근본 처방으로 보았다. 현 종단문제를 ‘공업(共業)’으로 보는 도법 스님의 주장과 맥을 함께 한다. 정 위원장은 ‘청정한 종단, 어떻게 성취되는가’ 주제발제를 통해 승가공동체 회복과 공업으로 빚어진 문제는 공업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종단문제 해결은 과제나 사안 자체가 아닌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가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의 현실인식은 같은 듯 달랐다. 종단 문제점을 인식하면서도 접근법과 방법론은 달랐다. 김 소장의 ‘계율’을 강조했고, 정 위원장은 ‘공동체’를 강조했다.

김영국 “가진 것이 넘치면 수행자는 타락한다”

김 소장은 조계종립선원 봉암사 대웅전이 ‘금색전’이란 현판을 건 이유로 발제를 시작했다. 그는 “조계종을 상징하는 종립선원 봉암사에 있는 금색전을 보면 금색과 권력을 좇는 세속화된 대한불교조계종의 현실을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전문:종단의 현황과 미래를 살펴본다]

그는 조계종 현실을 상징하는 ‘사건’을 설명했다. 2013년 광주지법이 성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70대 노스님에게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과 성폭력치료 40시간을 대신해 참선하라고 판결한 사건을 언급했다.

▲ 김영국 소장이 바른불교 재가모임 2차 세미나에서 종단의 현황과 미래를 살펴본다 주제발제를 하고 있다. ⓒ2014 불교닷컴

이어 원로의원 월탄 스님이 ‘정화정신을 되살려 승가위상 회복하자’고 주장한 것을 상기시키며 현 종단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정화당시 비구승 8대원칙에 담겨 있다고 보았다. 비구승 8대 원칙은 △독신 △삭발염의 △비불구자 △백치가 아닌 자 △살도음망을 하지 않는 자.(4바라이를 범하지 않은 자) △불주육초.(술과 담배와 고기를 먹지 않는 자) △승려 3인 이상과 단체생활을 하는 자 △25세 이상인 자(비구계를 받고 3년을 넘긴 자) 등이다.

김 소장은 “비구승 8대 원칙에 의해 대처승을 내쫓고 비구승단인 조계종단을 세웠는데 과연 지금 이 8대원칙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지난해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사부대중연대회의가 총무원장 자격요건을 발표한 것은 조계종 창종 50년 동안 불교수행자 집단으로서의 기본도 지키지 않고 살아왔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고 했다.

“총무원장 자격요건 거론되는 황당한 현실”

이어 “계행을 목숨보다 소중히 여겨야 하는 불교단체에서 이런 자격요건이 거론된다는 사실이 어처구니가 없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 조계종단의 황당한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인도 다람살라에서 수행하는 청전 스님의 말로 현 조계종을 평가했다. 청전스님이 진단한 조계종은 수행자라고 자처하는 이들이 넘치는 욕망으로 타락해 가고 있다는 것.

그는 “청전 스님은 적광 스님 폭행사건을 저지른 것은 인간이라 말할 수 없다. 비폭력·자비문중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이어 청전 스님이 “마음 같아서는 (조계종 총무원에) 쳐들어가 날려버리고 열사라도 되고 싶다”며 “조계종 승려 도박사건은 유럽에 가서 알게 됐다. 쓰레기는 재활용되지만 인간쓰레기는 재활용할 수 없다. 없애 버려야 한다”고도 했다는 것.

“불교가 망하는 길로 가고 있다”

그러면서 청전 스님은 “필요와 필수를 잘 알아야 한다. 필요한 만큼만 가져야 한다”며 “넘치면 수행자는 타락하기 마련이다”라고 했다고 김 소장은 말했다.

김 소장은 중국 명나라 말기 주굉 스님의 <치문숭행록>과 <속고승전>의 혜만 선사의 이야기로 “교단의 지나친 팽창과 출가자의 질적 저하는 점점 중대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교단의 혼탁 때문에 당시 중국불교계에는 말법, 말세사상이 휩쓸었다”며 “선종은 이러한 말법시대를 오히려 새로운 시대의 시작으로 여겼다”고 했다.

이어 “혼란한 기존의 가치체계에 정면으로 도전한 선종은 결국 중국을 거쳐 대한민국에서 불교의 정통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고 보았다.

그러면서 “타락한 불교를 비판하고 새롭게 정통으로 자리 잡은 선종이 기존의 가치체계, 즉 낡은 것으로 전락한 것이 한국불교의 현실이다”며 “말법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따라서 기존의 가치에 집착하여서는 이 말법시대를 극복하고 정통이 될 수가 없다”고 보았다.

때문에 “우리 종단에 부처님의 가르침에 어긋난 행위를 지적하면 오히려 종단이 안정되었다고 하면서 뭐가 문제냐고 한다”며 “기존의 낡은 욕망에 집착하는 행태는 결국 휘황찬란한 진리의 등불이 아닌 암흑의 시대, 즉 불교가 망하는 길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 소장은 고려불교사를 통해 타락한 불교가 가져오는 폐해를 언급했다. 그는 “공민왕은 불교계의 경제적 기반을 약화시켜 세속성을 줄이면서 본연의 불교로 회복할 것을 강조했다”며 “이 말이 그대로 21세기 한국불교에 던지는 화두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자승 스님을 총무원장으로 추대하고 당선시킨 불교광장 대표 지홍 스님 등 5명의 중앙종회의원은 봉은사 주지 인사가 총무원장 선거 매표행위라고 폭로했다. 장주 스님이 종단 고위급 승려 도박 의혹을 제기하고 공개한 ‘약속드립니다’ 문건의 내용과 다르지 않다.

김 소장은 “장주 스님의 주장을 정치공세라고 무시했는데 지홍 스님의 이야기는 자기편에서 폭로한 사실이다”며 “‘봉은사 주지 추천권한을 종상스님에게 약속했고, 종상스님은 원학스님을 주지로 추천했다는 총무원장스님의 말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불교광장에 소속한 스님들이 증언한 것이다”고 했다.

이어 “선거법위반으로 고발조치하겠다더니 조사했다는 소식도 없고 문제를 제기한 스님은 모든 공직과 종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해 놓고 여전히 종회의원이고 종단의 요직을 맡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부도덕한 종단권력이 종단운영을 파행으로 몰고 가는 것도 모자라 대학의 적법한 인선과정에마저 개입하여 종립 고등교육기관까지 흔들어대는 것이 오늘의 종단 현실인 것이다”고 했다.

“도법 스님, 겸손함 가장한 뻔뻔함 보인다”

김 소장은 도법 스님 인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종단 문제를 제기하면 공업이라고 하는 스님이 있다. 도법스님이다”며 “공업(共業)을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자신도 책임을 면치 못한다는 아주 겸손한 견해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사람일수록 스스로가 공업의 원인일 수도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오로지 다른 이들이 문제를 만들었을 뿐, 나는 그 문제를 만들지는 않았지만 책임을 지겠다는 겸손을 가장한 뻔뻔함만이 보인다”고 했다.

그는 “종단의 문제에 관해 이야기를 하면 그래도 이전 집행부에 비교하면 그나마 낫지 않은가 하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지금 조계종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황당한 일들이 세상의 상식이라고 볼 수가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세상의 상식에 기초하지 않는 행태들을 하면서 어떻게 진리에 도달하고 깨달음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도 했다.

김 소장은 조계종단의 현실문제를 사례별로 언급했다. 중국불교사와 한국불교사, 고승일화, 개인 일화까지 사례로 들며 “정화운동으로 만들어진 종단에서 비구승 8대 원칙을 지키며 사는 것이 바람직한 미래며, 수행자로서의 최소한 양심이고 도덕적 의무”라고 김 소장은 강조했다.

나쁜 스님들에게 들려줄 부처님 말씀은?

그러면서 그는 나쁜 스님들에게 들려줄 부처님 말씀이 있다고 했다.

“나쁜 비구는 일반인들이 나쁜 비구의 죄를 드러내면 높은 자리로 가서 윗자리 스님들과 옳고 그름을 따진다” (잡아함 유과경)

“나쁜 비구는 일반인이 보고들은 자신의(비구) 죄를 드러내어 그것을 기억하게 하여도, '나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면서 버티고 항복하지 않는다”(잡아함 유과경)

“나쁜 비구는 일반인이 보고 들었던 자신의(나쁜비구) 죄를 드러내면 오히려 남의 죄를 들추어낸다”(잡아함 유과경)

“나쁜 비구는 일반인들이 자기 허물을 드러내면 성을 내어 말한다. 너는 어리석고 분별이 없다. 다른 사람은 자기 죄를 드러내는데 너는 왜 내 죄를 들추느냐”(잡아함 유과경)

김 소장은 “하긴 권력자도 시민이 자기 허물을 이야기하면 유언비어, 찌라시라고 하면서 엄단을 하겠다고 엄포부터 놓는다”면서 각종 범계에 대한 조계종 대응을 꼬집었다.

정웅기 “병든 나무 몇 그루 때문에 숲 불태워선 안 돼”

정웅기 위원장은 종단 문제를 바라보는 기본 시각을 ‘상가’가 이어진 원인에서 찾았다.

그는 “평등한 공동체 생활과 율, 갈마(대중공사)라는 상가의 조직 전통이 불교공동체의 청정성, 화합, 영속성을 가져온 원동력이었다”고 했다. [전문:청정한 종단, 어떻게 성취되는가]

▲ 정웅기 위원장이 '청정한 종단, 어떻게 성취되는가' 주제발제를 하고 있다.ⓒ2014 불교닷컴

또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운영에 상가의 조직운영 원리를 따르려 포살과 대중공의 원칙인 삼의제를 지키려 했다”며 “부처님이 만들고 2600년 동안 이어져온 ‘상가의 정신과 제도’가 구시대의 낡은 유물이 아니라, 오늘날 현대사회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통용될 수 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율장이 현대에서 그대로 적용하기 힘들고, 변화된 시대를 읽고 율장의 정신을 지키되, 변화된 현대사회에 그것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가 적극적으로 모색되어야 했다”며 “한국불교는 비구(니)계를 현대화하려는 시도가 제대로 없었고 이는 필요성에 이해부족과 현대화할 실력과 안목 부족 등 이유는 복합적일 것이다”고 했다.

그는 “종헌종법이 율장을 대체하면서 ‘상가’의 세 가지 조직운영 원리는 급격히 사라지거나 쇠퇴하였다”며 “기초공동체의 저변이 되어 온 공동체 생활 규범은 급속도록 사라져왔고, 지금도 진행중이다”고 보았다.

또 “상가 전통의 대중공사를 대신한 선거는 민주주의적 요소의 확대라는 순기능도 있었지만, 상가의 공동체성을 급격히 쇠퇴시켜 온 부정적 역할도 했다”고도 했다.

그는 “종단의 운영체계들이 세속의 흐름을 따랐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스님들에게 종단에게 세간보다 높은 도덕적 실천을 요구한다”며 “그것은 수행자로서 수행공동체로서 당연히 요구받아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높은 도덕적 실천을 담보해줄 ‘상가’의 전통이 쇠퇴해지고, 종헌종법, 삼권분립, 대의민주주의와 같은 사회적 흐름을 채택한 이상 이 조직 안에서 세상과 유사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결과일지 모른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94년 종단개혁도 “안타깝게도 94년 종단개혁은 상가 전통을 반영하지도, 이렇게 다가올 시대 흐름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던 한계가 있다”며 “지금 종단의 전반적인 상태는 공동체의 붕괴-각자도생 풍조가 급격히 확산되었다”고 보았다.

그는 청정한 종단이 되려면 기초 공동체가 살아 있어야 하지만 현재는 승가공동체가 붕괴돼 그렇지 못하다는 논리를 전개하고, 공업의 의무와 인식이 공동체에서 살아나야 한다고 했다. .

그는 “범계행위가 사라지고, 청정한 승단이 유지되려면 나누고 서로 돕는 생활, 수행생활의 점검을 위한 포살과 자자, 부적격자의 정권, 퇴출과 같은 징벌의 문제까지 그 모든 것을 다루었던 ‘상가’라는 기초공동체가 살아 있어야 한다”며 “그 공동체의 토대가 급속히 와해되는데도, 어디서도 이 문제를 자기 문제로 여겨 대책마련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동체라는 숲을 가꾸지 않고 그 숲에서 재목을 캐낼 생각만 한다면, 숲은 사라지고 결국은 나무도 홀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며 “공업이라는 인식, 역사적 인식, 구조에 대한 인식, 그리고 문제의 발생과 발생원인, 소멸과 소멸원인에 공동의 의무와 책임이 있다는 인식이 이 공동체 안에서 살아나야 한다”고 했다.


정웅기 위원장은 초기 승단으로 돌아가자는 주장에 두 가지 오해가 깔려있다고 했다. 부처님 재세시의 승단을 오늘과 다른 매우 이상적인 상태로만 여기고 있고, 승단에서 범계행위를 다루는 태도에 대한 것이라는 것이다.

“바라이죄 외에는 공동체서 쫓아내지 않았다”

그는 “사람들은 계를 범한 스님들은 공동체에서 쫓아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바라이죄 외에는 쫓아내지 않았다”며 “바라이죄는 사람을 죽이거나, 깨달았다고 거짓말 하거나, 성적 교합을 하거나, 공동체를 파괴한 죄 4가지이다”고 했다.

이어 “바라이죄에 대해서는 엄격히 책임을 물어 추방했지만, 이를 제외한 모든 비윤리적 행위에 대한 징벌은 공동체 밖 추방이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고쳐가며 살도록 했다”고 했다.

따라서 “공동체가 잘 운영되어 잘못을 고쳐가는 것이야말로 진리의 관점에서 지향된 것이었다”며 “죄에 따르는 처벌이 아니라 개선, 그리고 개선을 위한 공동체의 노력이 불교공동체의 특징이었다”고 보았다.

정 위원장은 코삼비의 사건을 늘어놓고 “우리가 꿈꾸는 청정한 승단, 화합하는 교단의 길은 무언가 절대적 권위를 가진 존재나, 외부적 힘에 의해 달성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코삼비 재가자들이 공양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 “범계승만 공양을 거부하거나, 폭력승만 공양거부를 한 것이 아니다”며 “내 편의 스님께는 공양 올리고, 남의 편의 스님에게는 공양거부를 한 게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 전체에 책임을 물었다”고 했다.

“밖으로 폭로하는 식의 물리적 개입 안 된다”

그는 “코샴비 재가자들은 왜 아무것도 아닌 일로 다툰다고 언성을 높이거나, 문제의 발단이 된 당사자들을 모두 쫓아낸다고 완력을 행사하거나, 밖으로 가서 폭로하는 식의 분노가 바탕이 된 직접적 물리적 개입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코삼비의 경우처럼 재가불자들의 공양거부가 필요한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며 “그러나 그때조차 우리는 코삼비의 재가불자들처럼 욕망과 분노에 물들지 않고 공동체에 책임을 묻는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 명의 이탈자도 없이 지극한 마음으로, 철저하게 해야 하고, 수행승들이 탁발로 생계를 유지하지 않는 현실을 감안하여 가장 효과적으로 정확하게 우리의 뜻을 전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종단의 문제에 ‘중들이 산에서 도나 닦지…’라고 말하는 이들에게는 불교는 세상 속에 있어서는 안 이것이 바람직한 스님들의 모습이어야 한다면, ”스님들은 모두 세상과 동떨어져서 세상일에 간여하지 않고 살아야 한다면 조선시대의 산중불교가 이상적인 모델이 될 것이다“고 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청정한 종단, 청정한 수행자를 바란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대체 청정함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살펴보면 생각이 다 제각각일 것이다”며 “제가 바라는 청정함은 세상과 동떨어져 홀로 고요한 곳에서 머무르는 독각승이 누리는 고아함이 아니다. 혼탁한 세상에 발 딛고 서서, 중생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보살승을 바란다”고 했다.

또 “진흙탕을 뒹굴며 지혜와 자비심으로 청정한 삶을 빚어내는 스님들이 어디에 얼마나 있습니까? 그런 분들이 많아진다면 이 종단은 저절로 청정해질 것이다”고도 했다.

“청정 종단은 공동체·포살·대중공의 구현에 달려”

그는 “청정한 종단은 사부대중이 청정한 삶을 살아가는 종단을 말한다”며 “구성원 대다수가 청정한 삶을 살고 있지 않다면 어떤 좋은 제도와 장치를 만들어도 그 공동체는 청정해질 수 없다”고 보았다.


따라서 그는 청정한 종단은 “‘상가’가 청정 화합의 공동체로 이어져온 세 가지 전통(생활공동체, 포살, 대중공의)을 현대사회에 맞게 어떻게 창조적으로 구현해내는가에 달려 있다”고 했다.

승가의 세 가지 전통 가운데 무엇부터 실천해야 할까. 정 위원장은 “실천이 그나마 용이한 대중공의-포살-생활공동체의 복원 순으로 나가야 한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현실의 불의와 부당함을 눈감아서는 안 된다”며 “어느 편을 들어 싸움에 휘말리지 않고, 공동체에 책임을 묻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 잡초의 뿌리를 뽑지 않고 낫으로 깨끗이 잘라내도 잡초는 또 올라온다”고 했다.

그는 공동체 내 불의를 다루는 우리의 태도는 ‘평화적으로, 공정하게, 대중공의로’ 해야 한다고 했다.

“공업으로 빚은 문제 공업으로 풀어야”

그는 “폭력을 사용하는 습관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며 “98년, 99년 종단사태 이후 많이 사라졌지만, 적광 사미에 대한 폭력처럼 여전히 그 씨앗은 잠재해 있다”고 했다.

그는 “공정하게 문제를 다루지 못하는 것에 대한 대중의 불신이 깊다”며 “.한 두가지 사건이라도 공정하지 못하게 다루어지면 대중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이는 어제오늘의 문제도 아니어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총무원장이 호법부장을 임명하고, 중앙종회가 호계위원을 선출하는 지금의 구조로는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종단 문제는 대중공사로 풀어야 한다며 “문제를 적당히 덮으라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공동체적으로 풀라는 데에 있었다”며 “대중공사마저 부인하면, 어떤 방법으로 변화를 이루어내자고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도 했다.

정 위원장은 종단 문제를 공업으로 보고 공동체 회복을 통해 풀어야 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문제들은 종단이라는 공동체가 걸어온 역사, 전체 구성원들의 삶의 태도, 사회적 여건과 외떨어져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며 “공업으로 빚어졌고, 연기적으로 우리 앞에 있는 문제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공업으로 빚은 문제이니 공업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우리는 지금 조계종이라는 공동체 다수의 구성원들이 불신과 패배주의, 개인주의를 넘어 문제 해결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야 한다”고 했다.

또 “병든 나무 몇 그루 때문에 숲 전체를 불태워서는 안 될 것이다”며 “숲을 살리기 위한 가장 효과적이고 정확한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간절한 바람을 성취하는가 아닌가는 과제나 사안 자체에 달려있다기보다는 우리가 지금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가에 달려 있다”는 말로 발제를 마쳤다.

이날 심포지엄은 종단자정을 위한 불자모임(가칭)이 매월 여는 월례 세미나 일환으로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다르마법우회(회장 이만덕, 변호사)와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원장 김종규)가 공동주관했다.

김영국 소장과 정웅기 위원장은 각각 발제를 마친 후 상대에게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도 가졌다.[발제자 질의응답 전문]

불자모임은 최근 운영위원회에서 명칭을 ‘바른불교 재가모임’으로 확정했다.

[불교중심 불교닷컴. 기사제보 mytrea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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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의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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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20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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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자로서 스님들의 편협된 단체행동 집회를 한다는 뉴스를 듣고 대해서 참 부끄럽습니다.

    이렇게 행동하시려는 스님들은 내면 부처님의 소리를 듣지못하는 깜깜이신 것 같습니다.

    행동의 결과는 돌이킬 수 없는 불교의 실추인데..마음이 많이 쓰리고 아픕니다.~_()_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