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불총에서는 창립 제20주년을 맞이하여 9월 12일 영남지방의 유서깊은 사찰을 참배하는 행사를 가졌다.
중앙회(상임대표 박희도)와 경기도회(회장 김형태), 대구경북협의회(회장 오대규), 전북도회(회장 조성희), 경남도회(회장 김명주), 울산시회(회장 서병수) 등 경향 각지에서 참가한 90여명의 회원들은 오전 11시경 문경 월방산에 위치한 봉천사를 시작으로 괴산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과 조령산 흥천사를 차례로 참배하였다.

월방산 봉천사(鳳泉寺)는 일반에게는 야생화 벌개미취 축제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실은 호국영웅 8인을 추모하는 국사당 제례를 모시는 중요한 사찰이다.
봉천사 주지 지정스님은 오래 전 이 터가 한민족의 융성한 시대인 함창 고녕가야의 역사가 숨쉬는 현장임을 인지하고 이 산을 영산(靈山)으로 만들어 대한민국의 허물어진 기강을 바로 세우기를 발원하고 이를 평생의 사명으로 삼고 있다.

그 한 방편으로 국사당 제례로 호국 8영웅을 모시고, 다른 한편으로 야생화 개미취 들판을 조성하였다.
호국 8영웅은 함창고녕가야의 시조 김고로장군, 삼국통일 김유신장군, 후백제 견훤, 몽고군 토벌 홍지선사, 홍건적 토벌 김득배장군, 왜군 토벌 정기룡장군, 그리고 조국부흥 박정희대통령이다.

야생화 개미취는 12년전 스님이 개미취 7포기를 뜰에 심은 후 지금에 이르러 약 7천평의 대 군락을 이루어 문경의 명소가 되어있다.
개미취는 다년생 야생화로서 뿌리는 한방 약재로 자완(紫菀)이라고 불르며, 기관지 계통에 좋은 약효가 있고, 이른 봄 새싹은 취나물로 쓰이고, 꽃은 수명이 길어 한 달 가량 핀다.
봉천사 법당 앞 바위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일출 장관으로 유명하다.

이날 입재식에서 지정스님은 환영사에서 호국 호법의 정신을 이어받은 봉천사의 역사적 가치와 시대적 사명에 대해 드높은 의기를 표명하였다. 박희도회장님은 인사말씀과 더불어 봉천사의 융성을 기원하는 뜻을 담아 대불총의 방문기념패를 전달하였다.



맑고 화창한 가을하늘 아래 법당 뜰에서 백 여명의 불자들이 봉천사에서 마련해 준 점심공양을 함께 하는 모습은 지역의 부호집 잔치를 연상하게 하였다.


잠시 머물면서 경내외를 찬찬히 둘러보지 못하고 서둘러 떠난 것이 못내 아쉬웠다.

다음 참배할 곳은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으로, 12m의 거대한 암벽을 깊게 파내어 감실을 만들고 그 안에 두 분의 부처님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인데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보물 97호로 지정되어있다.


두 분의 부처님은 법화경에 나오는 석가여래와 다보여래로서 두 분이 나란히 앉아 설법하는 모습을 나타낸 마애불은 매우 드물어 그 가치가 아주 높다.
마침 공사 중이라 앞쪽을 가림막으로 가려놓아 두 부처님의 모습을 볼수 없어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마지막 참배사찰은 조령산 흥천사(興天寺)이다. 흥천사는 신라 선덕여왕이 창건한 천년 고찰로서 원효대사가 백일 수도정진을 한 곳이다.


대형버스 두 대와 여러 대의 승용차가 경내에 도착하자 흥천사 주지 동봉스님이 황금색 법의를 입고 입구에 나와서 일행을 맞이하였다.

스님의 안내로 어사 박문수가 친필로 쓴 흥천사 표지석과 동봉스님이 직접 단청을 그린 극락전, 사명,서산대사와 성철스님,박정희대통령 내외분이 모셔진 영전각 등을 둘러보며 석조 비로자나불이 안치된 천복궁으로 입장하였다.

회향법회에서 동봉스님은 대웅전 대신 천복궁(天福宮)으로 이름하여 중생들의 소원성취의 도량이 되기를 기원한 뜻을 설명하고, 나옹선사가 참선곡을 짓고 무학대사가 기도를 하였으며 조선시대에는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에 가던 선비들이 머물고 가던 수학의 도량임을 알려주었다.



이어서 이석복공동회장이 인사말씀에서 대불총 20년의 발자취를 다시한번 상기하고 호국의 의지를 다짐하였으며, 박희도회장님이 흥천사의 중창을 기리는 뜻을 담아 대불총의 방문기념패를 증정하였다.


참배 순서를 마치고 공양간에서는 흥천사 신도회에서 갖가지 과일과 떡으로 다과회를 마련하였는데 모두가 참석하여 미처 다하지 못한 여담을 나누는 가운데 여기저기서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로 하하호호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마침 서울에서 의료진료를 마치고 괴산으로 귀가 중이던 의현큰스님이 직접 전화를 하시어 시간이 어긋나 참석하지 못하시는 아쉬움을 전하면서 대불총의 건승을 기원하는 뜻을 전하였다.

하루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흥천사에서 제공한 옴자 표시 양말과 대구시 권오금고문이 나누어 준 기념타올, 경남도회(회장 김명주)에서 마련한 쑥떡과 대구경북협의회(회장 오대규)에서 보내준 사과 등 푸짐한 선물들이 이 날 행사의 의미에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
돌아오는 길 버스 안에서 못내 아쉬움이 남아 임선교부대표님의 선창으로 산회가를 제창하였는데 그 동안 법회의 중요한 순서인 산회가를 대불총가로 가름해 왔으나 산회가로 마무리하는 조계의 관행을 살리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 창립 20주년 기념 성지순례 박희도회장님 인사말씀 ◈
존경하는 전국 각 시도의 대불총 회원 동지 여러분,
오늘 우리는 창립 20주년의 뜻깊은 해를 맞아,
호국의 영령과 호법의 기운이 서린 이곳 문경의 명산,
월방산 봉천사에 함께 자리하였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기꺼이 발걸음을 하신 회원 여러분의 눈빛에서,
나라를 사랑하고 부처님의 정법을 수호하겠다는
결연한 의기가 충천함을 느끼며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가 걸어온 지난 20년은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가장 먼저 가시밭길을 마다하지 않고
이 나라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기 위해 분투해 온 세월이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현 시국은
건국 이래 가장 엄중하고 근본적인 난관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민주주의의 근간이자 공정함의 보루가 되어야 할 선거 체제가
탐욕과 어리석음으로 뭉쳐진 관료들에 의해 부패하였고,
국민을 섬겨야 할 국정의 자리는 자격 미달과 부적정성을 드러낸 인사들로 채워져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담보해야 할 외교·안보 라인마저
피아(彼我)를 구분하지 못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국제 공조의 갈림길에서
위태로운 표류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국가의 기강은 해이해지고,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는 속절없이 훼손되고 있습니다.
나라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역사의 진리를 외면하고
임시방편의 그릇된 정책 방향을 고집하는 위정자들의 무능과 아집 때문입니다.
그러나 회원 동지 여러분!
부처님께서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진리의 등불 하나로 세상을 밝히셨습니다.
부처님의 제자이자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호국불교도인 우리는
굳게 믿는 바가 있습니다.
바로 부처님께서 일러주신 바와 같이
만물은 유전(流轉)하고 만사는 변화하게 되어있다는 진리입니다.
달이 차면 기울고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이
어둠이 짙을수록 등불은 더 밝아집니다.
밤이 깊을수록 새벽은 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우리가 죽는 날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승리는 약속되어있습니다.
이것이 부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내리신 지혜입니다.
오늘 월방산 봉천사, 원풍리 마애이불, 조령산 흥천사에서의 이 거룩한 순례가
무너진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한
거대한 애국의 사자후(獅子吼)로 울려 퍼지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끝까지 싸우고, 끝까지 지켜내어, 기어이 자유와 진실의 승리를 이뤄냅시다.
성불하십시오.
감사합니다.
불기 2570년(2026년)9월 12일
대불총 상임대표 전 육군참모총장 박희도 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