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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을 넘어 영원한 생명으로

  • No : 67591
  • 작성자 : 뉴스관리자
  • 작성일 : 2009-06-12 10:07:35
  • 조회수 : 1888
  • 추천수 : 0

자살을 넘어 영원한 생명으로
연중특별기획 - 이 시대를 진단한다 / 자살과 생명의 소중함
2008년 11월 통권 409호 백도수
   
 
“그는 미래를 원하지도 않고, 과거를 슬퍼하지도 않는다. 모든 감각적 대상에 멀리 떨어져 보아, 어떤 편견에도 이끌리지 않는다.”(숫타니파타 게송 제851)
요즘 들어 자살은 감기 바이러스처럼 전염성을 띤 채, 무슨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연예인의 자살과 더불어 모방 자살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으며, 자살사이트를 통해 젊은이들의 자살도 급증하여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36명 자살)라는 불명예스러운 멍에를 지고 있다. 그렇다면 불교에서는 자살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불교에서는 살인바라이죄에 해당되는 것으로 자살을 금하고 있다. 자살은 살생의 범주에 속하며 증지부에 따르면, 탐욕을 원인으로 하는 살생, 성냄을 원인으로 하는 살생, 어리석음을 원인으로 하는 살생이 있다고 한다. 또한 분별론 주석에 따르면, 자살은 목숨[命根]을 대상으로 하고, 괴로운 느낌이 있을 뿐이며, 신체적 행위에 속하며, 자살의 근본원인은 분노[瞋]와 어리석음[痴]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태어난 자는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생사의 괴로움을 인내하지 못하고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여 미리 목숨을 끊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죽음에 대한 잘못된 이해와 자살의 결과
상술한 바와 같은 맥락에서 불교에서의 자살원인은 크게 외적, 내적 요인으로 대별할 수 있다. 우선 외적으로는 건강상의 문제로 병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살을 감행한다. 또한 내적으로는 그릇된 견해, 나와 세계의 연기관계, 존재의 무상, 무아, 고, 공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된다. 다시 말하면 자신과 세계의 올바른 관계를 정립하지 못한 채 과대망상과 비하로 자신을 바르게 인식하지 못하고, 외부환경에 대해 사실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왜곡하여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속해 있는 다양한 외부환경은 단순한 육체적 고통보다는 감내하기 힘든 극단적인 정신적 고통을 동반하기도 하며, 현대사회가 다변화될수록 외적 요인보다는 내적 요인에 의한 자살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자살은 생명을 죽이는 일과 같기 때문에 죽을 때 편안하게 죽지 못하며, 다음 생에 타악처에 탄생하게 된다. 또한 자살은 남아 있는 가까운 인연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일이며, 남아 있는 사람과 원한 관계를 맺게 된다.
증지부에서는 살생과 자살을 하면 지옥, 축생, 아귀계에 떨어지고 아무리 가벼운 살생이라 하더라도 많이 하면 단명하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자살은 오계를 파하는 결과처럼 현생에서뿐만 아니라 내생에서도 두려움과 원한을 얻고, 심적인 고통과 근심을 겪게 된다. 자살은 선을 키우는 일을 다하지 못하고 욕망에 굴복하는 일이기 때문에 죽으면 다시 업에 따라 윤회를 하고 나쁜 곳에 환생하게 된다. 그러한 과정에서 고통은 악순환되는 것이다.
율장에서는 자살의 결과를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자살은 오계를 파하는 것에 해당되며 부가 사라지고, 나쁜 소문이 퍼지며 불만족스럽고 걱정과 혼란이 생기며, 불행하게 죽게 되며, 지옥 등 좋지 않은 존재의 길에 빠지게 된다."

생명의 소중함과 자살의 극복방안
불교에서는 인간으로 태어나기 어렵다고 한다. 인간으로 태어나 온전한 몸과 정신을 받기도 어렵다고 한다. 세상에 태어난 인간은 누구의 부모로, 자식으로, 친척으로, 친구로 수많은 존재와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한 존재는 혼자의 삶이 아니라 인연되어 있는 생명이기에 소중하지 않을 수 없다.
살인, 살생, 자살, 상해까지도 모두 금하며 어떤 장소, 시간이나 대상에 대해서도 해를 주지 않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이다. 타인의 생명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명도 또한 소중한 일이다. 모든 생명은 고통에서 벗어나 해탈을 얻기 위해 생명을 온전히 보존해야 한다. 그러므로 불교적 관점에서는 수행을 위해 온전히 보존해야 하는 것이 육체이며, 또한 다음 생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현생의 죽음에도 책임을 져야 한다.
자살 옹호론자들은 자살이 부조리한 현실의 해결책이거나 개인의 주체성에 입각한 자유 추구라고 강변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살은 진정한 구원이나 해방이 아니기 때문에 자살을 미화하거나 정당화하는 태도는 불식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자살이 급증하는 현시점에서 자살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 국한되어서는 안 되고 사회구성원 모두가 껴안아야 할 문제로 인식되어야 할 것이다.
불교에서 모든 것은 행위에 의해서 좌우된다. 몸과 입과 마음의 행위가 바로 그 사람을 만들어내는 토대이다. 행위에 의해서 삶이 행복할 수도 불행할 수도 있다. 만족하면 행복한 것이고, 불만족스러우면 불행한 것이다. 궁극적으로 적은 것으로도 만족하고 욕망을 줄이고 바르게 세상을 이해한다면 자살을 선택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삶의 과정은 한 순간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의 윤회과정에서 점차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생과 이 순간이 모든 것의 끝이라고 생각하는 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왜냐하면 한 생에서 이루지 못하면 다음 생에서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자살에 대한 사고의 전환을 위해서는 바르게 사유하고 생활하는 태도가 습관화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다음에 열거되는 여러 교육들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사회적 관심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1 . 사회적으로 생명강조 교육과 생명 보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개인적으로 자신의 분노와 삶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없애기 위해 삶을 긍정하고 만족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2 . 자신이 자살하면 가까운 이들이 고통 받는다는 것을 이해시킨다. (생명과 죽음에 대한 바른 이해)
3 . 자살이 끝이 아니라 다시 좋지 않은 곳에 윤회한다는 것을 각인시킨다. (윤회관계 인식)
4 . 죽은 후에 태어날 지옥, 아귀, 축생, 즉 삼악도의 고통에 대한 관상을 보여준다. (업보사상 강조, 생명에 대한 관상)
5 . 모든 생명의 유익과 연민의 마음을 지니고 살아가도록 유도해야 한다. (대자비심 교육)
6 . 악을 줄이고 선을 늘리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일체 중생에 대해 이득심을 일으키고, 안락한 마음, 자애심, 섭수하는 마음, 수호하는 마음, 평등한 마음 등을 일으켜야 한다.
7 . 자살의 원인이 되는 분노와 어리석음을 제거하는 수행을 한다. 노여움, 적의, 업신여김, 비교함, 질투, 인색함이 나타나는 성내는 기질을 가진 사람을 위해 사무량심(자비희사), 네 가지 색깔(빨강, 노랑, 파랑, 흰색)의 변처(邊處, 까시나)를 수행시키고, 해태, 혼침, 들뜸, 근심, 의심 등이 나타나는 어리석은 기질을 지닌 사람을 위해 들숨과 날숨에 대한 마음챙김 수행을 시키는 것이 좋고, 명상 수행을 시키는 것이 좋다.
8 . 자살방지를 위해 사정제와 팔정도, 연기법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______________________

백도수 _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인도학 석사학위, 동국대인도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 연구원으로서 동국대와 금강대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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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