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사퇴로 원칙지켜? 원칙 좋아하네!

  • 등록 2009.02.10 23: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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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은 없고 꼼수만 부리다가 사라질 정권이 될라

자진사퇴의 ‘자진’을 믿는 국민은 별로 없을 것

2월10일, 김석기 내정자가 자진사퇴를 선포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의 변을 이렇게 표현했다. “검찰조사 발표로 용산사태에 대해 법적인 책임은 없으나, 많은 인명이 살상된 데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기로 했다.”

보도에 의하면 김석기 내정자는 수사발표 직후까지도 사퇴할 생각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용산 사고 직후 서울경찰청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다가 검찰수사결과 발표 직후 매우 환한 표정을 지으며 오랜만에 모처럼 간부들과 인근 외부 식당에서 점심을 했다고 한다. 그는 이 자리에서 “그동안 고생 많았다. 앞으로 잘해 보자. 내가 물러나서 불법과 폭력이 없어진다면 물러나지 못할 이유도 없지만 내가 물러난다고 해서 그게 없어지겠느냐”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기류는 오후로 접어들면서 갑자기 급변했다 한다. 오후 7시 반경으로 예정돼 있던 서울경찰청 간부들과의 저녁 식사를 30여 분 남겨놓고 갑자기 취소한 후 10일 오전 기자회견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청와대와의 사전 협의 없이 내정자의 단독 결단에 의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위 기사를 보나 경찰들의 말을 들어보나 이는 그야말로 말장난이라 한다.

자진사퇴로 원칙 지켜? "원칙‘ 좋아하네!

한 언론의 보도는 이러했다. “청와대가 이같이 김 내정자의 사퇴에 대해 `경질"이 아닌 `개인 결단"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은 김 내정자의 명예를 고려한 동시에 이 대통령이 연초부터 줄곧 강조하고 있는 `원칙"이 훼손되지 않았음을 주장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검찰 수사결과 경찰의 불법행위가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경찰수장의 사퇴를 직.간접적으로 유도했다면 스스로 "원칙"을 무너뜨린 것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심한 경찰, 월급 제대로 받으려면 몸 사려야

한 경찰관은 김 내정자의 사퇴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김석기 내정자는 상당한 인재이고 경찰에서 존경받는 인재다. 정당한 임무를 수행한 경찰 총수 급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는 것을 보고 비애를 금치 못한다. 앞으로 누가 일하려 하겠는가? 월급이라도 제대로 받으려면 몸을 극도로 사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매 맞는 경찰은 아마도 한국에만 존재할 것이다. 앞으로의 치안이 어떠할 것이라는 게 눈에 훤히 보인다. 결국 손해 보는 건 국민뿐일 것이다. 앞으로 경찰은 경찰 지휘자들의 지침대로 ‘의연하게 대처’할 것이다.”

자신의 유약함을 말장난으로 카버하는 대통령, 좌익들은 그의 약점 악용할 것

바로 어제 대통령은 라디오를 통해 "원칙"을 강조했다. 사퇴를 시키지 말든가, 원칙을 강조하지 말든가 두 가지 중 하나만 했어야 했다. 많은 국민은 "속으로는 강제 사퇴를 시켜놓고 국민에게는 자진사퇴라 하는 대통령"을 인간적으로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을 바보로 본다는 불쾌감이 팽배할 것이다.

이번의 결정을 보면서 좌익들은 대통령을 더욱 물렁하게 보고 우습게 볼 것이다. 그 결과는 더욱 거센 폭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래도 경찰은 시늉만 낼 것이다. 그를 지탱해주었던 많은 국민도 매맞는 대통령을 보호하지 않고 오히려 냉소만 보낼 것이다. 대통령은 오늘 그야말로 큰 사고를 쳤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은 곧 깨닫게 될 것이다. "떡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하는 옛날 이야기가 있다(아래에 요약 첨부). 이명박 정부의 전복을 노리는 좌익들은 오늘 대통령으로부터 떡을 하나 얻어 먹었다. 혹시 정부는 전복되고 국민들은 해와 달이 되는 것이 아닌가? 불길한 생각이 드는 것은 필자만의 기우가 아닐 것이다.

"어머니가 산 넘어 잔치집에 일을 봐주고 떡을 얻어오는데 고개 하나 넘을 때마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하고 호랑이가 요구했다. 그러나 호랑이는 결국 떡을 다 먹은 다음 어머니를 잡아먹고 아이들을 잡아먹으려고 집으로 왔는데, 아이들이 나무꼭대기로 가서 하늘에 기도하니 밧줄이 내려와 하늘에 올라가서 여자아이는 해가 되고 남자아이는 달이 되었다."

2009.2.10. 지만원 시스템클럽 대표: http://systemclub.co.kr/
지만원 시스템클럽 대표 nabucomas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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