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러 미국에 갔을 때, 그는 대한민국의 국정쇄신을 하겠다고 내외 기자단에게 언명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쇄신하겠다는 것인지는 잘 모르나, ‘쇄신’이라는 단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희망적인 국정운영일 것이라고 일단 환영하고 기대하였다. 그런데, 귀국한 이명박 대통령은 한국의 좌우 이념대립을 나무라며 중도강화를 천명했다. 그는 중도주의자라는 것을 만천하에 밝힌 것이다. 그를 대통령으로 선출한 보수우파측에서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비난의 여론은 충천하고 있다.
한국에 중도주의자가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한국정치에는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보수우파측이 있고, 반대로 북한정권을 지지하여 한반도를 북한정권에 바치려는 종북 좌파들이 있을 뿐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전에 “나는 중도”라는 정치신념을 천명했다면, 분명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대통령은 대통령직을 해먹기 위해서 ‘중도주의자’인 것을 국민들에게 기만해온 것인가? 대다수 국민들은 피땀흘려 경제성장을 이룩한 자유민주 대한민국을 북한정권의 세습독재자 아가리에 바치고, 김일성왕조의 세습 노예가 되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을 것이다.
이대통령이 중도강화를 천명하면, 북한정권과 국내 종북 좌파들이 환호할 것인가? 천만에 말씀이다. 좌파가 무서우니 중도 위장탈을 가장한다고 가가대소(呵呵大笑)속에 연민의 눈으로 보고, 더한층 증오의 감정을 갖을 수 있다.
예화를 들어보자. 해방직후 좌우익이 대립, 대결하여 총성이 울리든 시절이었다. 좌우 이념을 잘 모르는 순박한 시골 노인이 멀리 시집간 딸네집을 방문하기 위해 옷을 깨끗이 입고 길을 떠났다. 노인이 고개를 넘어 어느 동네앞의 길을 걷는데, 마을사람들이 몽둥이와 죽창등을 들고 우르르 나타났다. 그들은 성난 목소리로 노인에게 “영감, 당신은 좌익이여, 우익이여? 빨리 말해!”라고 다그쳤다. 노인은 겁을 잔뜩 먹었다. 좌우를 말할 때는 언제나 좌가 먼저라는 생각에 얼떨결에 “좌요”라고 대답해버렸다. 순간 마을사람들은 격분하여 “늙은 놈이 오죽 할 일이 없어 좌익이냐, 좌익은 혼을 내야 돼”라며 일제히 몽둥이와 죽창으로 인정사정없이 노인을 후려팼다.
노인은 피투성이가 되어 간신히 그 마을을 탈출했다. 노인은 또 다른 마을을 지나게 되었다. 그 마을 역시 마을사람들이 몽등이, 죽창 등을 들고 나타나 노인을 막아서 성난 목소리로 소리쳐 물었다. “영감, 당신, 좌여 우여? 빨리 말해!” 노인은 좌라고 대답해서 몰매를 맞은 것을 생각하고, 큰소리로 “우요”라고 대답했다. 노인의 대답을 들은 마을사람들은 격분해서 외쳤다. “늙은 놈이 오죽 할 일이 없어 우익이냐, 우익은 혼내 줘야 해” 마을사람들이 또 노인에게 인정사정없이 몰매를 때렸다. 노인은 비명을 내지르며 살려달라 애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노인은 피투성이가 되어 기다시피 걸어가는데, 또 다른 마을이 나타났다. 역시 마을 사람들이 몽둥이, 죽창 등을 들고 우르르 노인 앞에 나타났다. 마을 사람들은 성난 목소리로 노인에게 다그쳤다. “영감, 당신, 좌여, 우여? 빨리 말해!” 노인은 “좌”를 말해도 몰매를 맞고, “우”를 말해도 몰매를 맞은 것을 상기하고, 울음섞인 음성으로 “나는 좌도 아니요, 우도 아닙니다”라고 대답했다. 마을사람들은 격분해서 외쳤다. “늙은 놈이 오죽 할 일이 없어 좌우도 아닌 중도 처신을 해? 중도는 기회주의자고, 회색분자이지. 더 나쁜놈이니, 혼내 줘야 해!” 마을사람들은 몽둥이와 죽창 등으로 비명을 내지르는 노인을 때리고 밟았다. 마침내 노인은 그리운 딸네집에 가보지도 못하고 도중에 비명횡사를 하고 말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중도통합논(中道統合論)’이라는 두툼한 책자를 저술한 분이 이철승씨이다. 그분은 반공우익청년이요, 정치인으로 활약할 때는 인기있는 정치인이었다. 그분이 오랜기간 발행한 정기간행물 ‘자유전선’이라는 책자는 우익전선에 교훈적인 깨달음을 주었다. 그분은 야당의 대표도지냈고, 특히 출신구역인 전북의 맹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데 어느날, 그는 중도의 깃발을 드높이 들었다. 결과는 어떤가? 정치 텃밭인 전북을, 전남 정치계의 맹주 DJ에게 송두리째 빼앗기는 비운을 맞았다.
한국의 정치현실은 해방직후나 지금이나 좌우의 대립, 대결만 있을 뿐이다. 중도를 표방한 이대통령은 정치 전정(前程)이 암울하다. 스스로 자초하고 말았다. 대한민국 정체성 회복을 바라는 보수우익지사들은 배신감에 통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북한정권의 민주화와 종북좌파들의 대한민국 망치기에 맞서 포사격을 하듯이 한 애국논객들과 애국지사들은 이제 정체불명의 회색분자들을 향해 포문을 돌려 무차별 발사준비를 해야 할 때가 도래한 것같다.
한국의 냉엄한 현실은 좌파 정치인 두 명이 10년간 국민이 알게 모르게 100억불 가까운 국민혈세로 햇볕정책이라는 ‘통일사기극’으로 북한정권에 조공했다. 좌파정치인은 통일을 염원하는 국민들을 이용하여 북핵을 만드는데 톡톡히 기여를 했다. 이제 돈주고 뺨맞듯이 북한정권이 언제 북핵을 우리에게 발사할지 전전긍긍의 시대로 돌입했다. 북한정권이 북핵을 발사할 때, 국내 종북 좌파들의 내응적 봉기를 상상해보라.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은 좌우파를 초월한 중도파라고 한다면 제정신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것인가? 이대통령이 제정신이라면 최후의 빨치산 역을 하는 DJ를 반역죄로 조사해야 할 것이다. 이대통령은 중도니까, 종북 좌파들을 초월하고, 지원하고, 눈감아 주는 것인가?
이명박 대통령의 정체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한나라당 조해진 의원의 발표가 있다. 조의원은 6월 25일, 정부 각 부처의 민간단체 보조금 지원내역을 조사한 결과, 정부 민간보조 예산 중 215억 1762만원이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소속 165개 단체에 지급됐다고 밝혔다. 이명박정부가 금년에 광우병대책위에 215억원을 지원한 것이다.
농림부가 104억 6800여만원으로 가장 많이 지원했고, 노동부가 43억 8천여만원, 문화관광부가 25억 3천여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고 문광부, 복지부, 여성부, 산림청 등은 지원금이 작년보다 오히려 더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조 의원은 “정부 산하 공기업이나 각종 위원회도 광우병회의 소속 단체들에게 보조금을 지원했을 가능성이 높아서 전체 지원 규모는 이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차제에 조의원의 애국심에 경의를 표한다.
거짓 광우병으로 나라는 물론 국제사회까지 안타까움과 국치(國恥)를 일으킨 광우병 대책위에 이명박정부가 보상같은 돈을 지원 뜻은 나변에 있는가? 대통령직을 뒤흔들어서 감사의 뜻인가? 아니다. 이명박은 좌파들이 두려운 것이다. 두렵기 때문에 돈을 쥐어주고 협조를 구걸하는 것 아닌가? 좌파정권 10년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기울어져 가는 사직(社稷)을 혼신의 힘으로 바로 세우려는 충신들처럼, 대한민국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붓을 들어 투쟁한 우익논객, 길거리 애국집회의 우익 애국지사들이 있다. 그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만들었다. 그런데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애국지사들에게는 ‘차 한잔’의 인사도 하지 않고, 좌파들에게 돈주고 추파를 보내는 것은 무슨 뜻인가? 우리 화두삼아 참구해보자.
이명박 대통령은 왜 대통령이 되고자 원력을 세운 것인가? 서울시를 자신이 믿는 하나님께 바친다고 하듯이, 대한민국을 하나님께 바치려는 속셈이었나? 아니면, 토목공사판에서 이익을 얻는 달인으로서, 대통령의 직위에서 대형공사판을 벌여 통크게 이익을 얻자는 것인가? 꿩의 마음은 언제나 콩밭에 있다, 는 말이 있듯이,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을 대통령으로 선출한 보수우익을 외면하고, 좌파들에게 용돈이나 주면서 ‘사대강 살리기’ 등의 대대적인 토목공사만 마음에 있을 뿐인가? 대한민국 정체성 회복이야 오불관언(吾不關焉)인가? 대통령직이 공사판에서 떼돈 버는 자리가 아니지 않는가? 공돈 좋아하다 부엉산의 고혼이 된 자는 큰 교훈이다. 또, 종북 좌파들에게 용돈 좀 후하게 주고, 북한정권에 돈좀 건넸다해서 그들이 김일성왕조건설에 손놓고 있을까?
한국의 안타까운 현실은 북한정권이 정신이 돌아버려 미친듯이 북핵과 미사일을 한국에 발사해버리면, 한국전의 반복처럼 좌우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있을 뿐이다. 중도가 뭐해? 좌와우가 난타하는 기회주의자, 회색분자일 뿐이다. 보수우익 덕택에 대통령이 된 이명박이 중도를 운위(云謂)하는 것은 백주(白晝)의 잠꼬대로서 남북한은 물론 국제사회의 비웃음거리가 아닐 수 없다.
전국의 보수우익의 애국논객, 애국지사들이여, 이명박 대통령의 빠른 하야를 맹촉할 때가 되었다. 종북 좌파들은 북한정권에 굴종하여 대북퍼주기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이명박대통령 퇴진’을 외치며 투쟁하지만, 우리는 입장이 다르다. 우리는 하루속히 북한정권에 굴종하지 않고, 종북 좌파들에게 굴종하지 않는 가운데, 철통같은 안보속의 경제성장과, 대한민국 정체성을 회복하는 애국 대통령을 출현시켜야 하는 사명감을 가져야 할 것이 아닌가! ◇
이법철(대불총, 지도법사, bubchul@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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