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경내지를 자연공원(국립, 도립, 군립)에서 해제하기 위한 조계종 전국본말사주지결의대회’가 2일 오전 11시 통도사 금강계단 앞 무대에서 1500여 명의 스님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다. 대회는 법고와 명종을 시작으로 통도사 주지 정우스님의 고불문 낭독,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의 법어로 이어졌다. 지관스님은 미리 배포한 자료집에서 밝힌 법어를 읽지 않고 결의대회 현장에서 규제 법률 일원화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한 법어를 했다. 지관스님은 법문에서 “사찰과 공원은 그 기능이 다름에도 일부 인사들의 인식부족으로 일반공간과 같이 여기거나 배타하는 사람도 없지 않아 곤욕스러울 때가 있다”고 지적하고, “국가에서 일방적으로 지정한데다 공원법ㆍ전통사찰보존법ㆍ문화재보호법ㆍ사적지 등등 이중 삼중으로 묶어 사찰 본래의 목적을 위한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그 애로를 이루 다 표현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정부의 공원정책을 비판했다. 또한 지관스님은 “이 일치된 마음으로 하루속히 이 산만하게 통제하던 여러 부서의 여러 갈래 법이 한 부서로 통합되어야 한다”고 촉구하며 “사찰에서도 통일된 법을 엄격히 준수하여 자연의 훼손이 없도록 친환경적 자연의 미(美)를 소중히 지키기로 굳게 다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참가자들은 전국비구니회 재무부장 성관스님이 낭독한 발원문을 통해 “여기 모인 대중은 이 땅의 산과 역사와 문화가 오탁악세에 내맡겨짐을 발로 참회한다”며 “이 땅의 산과 문화와 정신이 올곧게 나아갈 수 있도록 위법망구의 자세로 임하겠다”고 서원했다. 또한 사찰경내지를 자연공원구역에서 해제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어 전국 본말사에 홍보물 비치 및 서명운동 전개, 국회ㆍ시민단체와의 공청회 개최, 사찰 입구에 사역도 게시 등의 실천활동을 결의했다. |
실천활동 방침을 채택한 참가자들은 ‘불교 자주권 수호’ ‘말로만 규제완화 MB정부 각성’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금강계단 앞을 출발해 부도전까지 행진했다. 다시 금강계단 앞에 모인 참가자들은 사홍서원으로 결의대회를 마무리 지었다. |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 법어▶ 모든 법이 제자리에 당당히 앉아 있어야 세간이 제대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만약 제사를 지내는 곳에 소란스러운 경매장이 함께 있다면 모두가 제 모습으로 제 기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없는 것과 같이 공원은 공원이므로 사찰과 함께 한다면 사찰의 기능과 목적이 같을 수 없는 것입니다. 즉 사찰은 부처님을 모신 곳으로 스님들의 수행도장일 뿐만 아니라 불자들의 신행공간으로써 자기함양과 아울러 나라와 국민의 안녕과 질서를 기원하는 곳이요, 공원은 시민들의 일시적 휴양처임에도 일부인사들의 인식부족으로 사찰을 일반 공간과 같이 여기거나 배타하는 사람도 없지 않아서 때로는 매우 곤욕스러울 때가 없지 않을뿐더러 국가에서 일방적으로 지정한데다가 공원법ㆍ전통사찰보존법ㆍ문화재보호법ㆍ사적지 등등 이중 삼중으로 묶어 사찰 본래의 목적을 위한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그 애로를 이루 다 표현할 수 없는 실정이어서 부득이 결제중임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 자리에 전국의 본말사 주지스님들이 함께 모였으니, 이 일치된 마음으로 하루속히 이 산만하게 통제하던 여러 부서의 여러 갈래 법이 한 부서로 통합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사찰에서도 통일된 법을 엄격히 준수하여 자연의 훼손이 없도록 친환경적 자연의 미를 소중히 지키기로 굳게 다짐하여야 하겠습니다. 불기 2553(2009)년 7월 2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