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에서 박근혜 대선후보에게 "과거사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고 가장 먼저 주문했던 인사들은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이상돈 정치쇄신특별위원이다. 두 인물은 朴후보가 5.16과 維新 등 역사 문제와 단절하지 못해 발목이 잡혀 있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지난해까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의 ‘핵심 멘토’로 활동했던 김종인 씨는 지난 달 3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朴후보가 다음 정부를 맡으려고 하는 사람으로서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나 용산참사 희생자를 만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朴 후보가 28일(8월) 무산된 ‘전태일재단’ 방문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 본다”고도 했다. 金씨의 이 같은 발언에는 朴후보가 소위 산업화의 그늘(?)을 상징하는 인사와 단체들을 접촉, 과거와 적극적으로 화해하는 제스처를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짙게 깔려 있다. 참고로 金씨는 전두환 前대통령이 정권 장악을 위해 1980년 설치한 임시 입법 기구인 ‘국보위’(국가보위입법회의)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다 政界에 발을 들여놓은 인물이다. 金씨는 朴후보에게 과거청산을 주문할 입장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과거부터 청산해야 한다. 그런 金씨가 지난 12일에는 MBS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 후보의 인혁당 관련 입장에 대해 “부녀관계이기 때문에 의식 전환하기가 어려운 모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朴후보가 과거 문제에 대해 극복하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돈 씨의 행태도 金씨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는 지난 달 27일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10월 야권 후보가 결정되면 치열한 공방전이 있을 테니 그 전에 (인혁당 사건 유가족과의 만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13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클린턴 대통령이 아프리카 순방 시 과거 흑인 노예에 대해 사과했던 사례를 들며 “朴후보도 인혁당 발언 관련 사과에 대해서 너무 민감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5월 모 保守단체가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대선에서) 한나라당 집권은 물 건너갔다는 생각이 든다...(중략) 愛國 진영은 중대한 결심을 해야 한다. 한나라당을 다시 세우거나, 도저히 불가능하면 한나라당을 대신할 정당을 만들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었다. -조갑제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