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왜 빨갱이가 되었나”
1987년 쌀쌀한 겨울 날씨의 평양 주석궁에 김정일, 김용순, 황장엽, 허담, 네 사람이 수구회의를 하면서 허담이 화를 내고 있었다, 그 간나가 양쪽에서 받아먹고도 입을 꼭 다물고 시치미를 떼고 있슴메 그 때 김일성이 나오면서 이 소리를 듣고는 한마디 한다, 그래, 두 군데서 받아먹고는 이렇게 수염을 씻더란 말이지, 하하하 김일성은 껄껄거리며 수염을 훑는 시늉을 했다, 수염을 훑는 것은 시치미를 뗀다는 표현으로 돈을 받고도 모른 척한다는 뜻이었다,독일 통일 후에 동독의 슈타지 문서 때문에 서독에서 암약하던 동독의 간첩들이 밟혀졌던 것처럼, 평양 주석궁 깊숙한 곳에서 일어났던 최고 권력자의 비밀스런 대화들이 햇볕 아래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황장엽의 망명 때문이었다, 위의 대화에서 양쪽에서 돈을 받고 시치미를 떼었다고 거론되는 주인공은 바로 김대중이었다, 양쪽이라는 것은 북측 라인과 조총련 라인, 양쪽에서 모두 돈을 챙겼다는 뜻이었다,김대중은 빨갱이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사람이다, 그가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던 20대 후반부터, 그리고 국회의원과 대통령 후보 시절에도, 그리고 대통령이 되었을 때에도 그의 이름에는 항상 빨갱이라는 접두사나 꼬리표가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