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지금까지 보기에 여당에 몸담고 있는 이재오가 야당과 싸우는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여당이 유리해지고 야당이 코너에 몰릴 때쯤이면, 항상 제왕적 대통령이 어쩌고 하며 개헌론 바람을 잡앗고, 이에 야당은 개헌론을 빌미삼아 불리해진 국면을 전환하는 호기로 삼았고, 좌익들이 장악한 언론들은 그에 맞춰 개헌모드로 도배질을 하여 야당의 위기를 구해주는데 일조하곤 했다.
따라서 이재오는 좌익야당을 공격하는 일은 거의 없고, 밑도 끝도 없는 정부의 반성만 주장하였고, 터무니없는 구실로 정부여당에 족쇄 채울 궁리만 해왔다.
이번에도 똑 같다. 이재오는 이번 세월호 사태 때도 정부 책임이라고 내뱉었다.
그런 이재오가 대리기사 폭행사태를 빚은 김현에게 한마디라도 했던가? 들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김현의 폭행사태에 침묵하였고, 북괴 3인방 방문 직후 NLL 도발에도 침묵하여 좌익과 야당을 보호하였고, 이에 좌익야당을 위한 국면전환용으로 ‘제왕적 대통령제’ 어쩌고 하며 개헌을 주장하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민생현안 앞에 뜬금없는 개헌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하니까, 그제서야 대리기사 폭행과 북괴의 NLL 도발로 입지가 곤란해진 좌익야당은 이제오가 “세월호 모드에서 개헌모드로 전환”하라는 뜻으로 힌트를 얻고는 갑자기 개헌모드로 전환하기 시작하였다.
결국 의석을 차지하기 위하여 여당에 몸담고는 좌익야당 짓을 하는 자가 이재오인 것 같다.
이제오의 개헌소동은 강도 앞에서 아버지에게 가부장제 문제 따지는 격이다.
그래 걸핏하면 이재오가 내뱉는 ‘제왕적 대통령’이란 뭘까? 그냥 대통령제 그 자체를 말한다.
‘흰말’을 ‘하얀 흰말’, ‘청산’을 ‘푸른 청산’, ‘흑염소’를 ‘검은 흑염소’, ‘구린내’를 ‘구린내 냄새’라고 하는 것과 같은 논리다.
국어교사 출신이다 보니 언어중복에 능숙한 탓인지, 당연한 의미를 부정적 늬앙스가 풍기는 ‘제왕적’이라는 말로 중복시켜 사람을 미혹시키고 있는 것 같다.
좌익이나 야당의 수세에는 동정의 침묵을 보이고, 정부여당의 헤게모니 장악 기회가 오면 때 맞춰 개헌소동으로 발목잡기 하는 이재오는 탈당하여 좌익야당에 가라.
프락치라는 이름이 덮어씌워지면 요설 떨어도 약이 안 팔릴 것이니 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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