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사현정
중국 송나라 때의 임제종 승려였던 대혜 스님의 일화다.
화두 참구가 지나치게 형식화해 수행자들이 그저 공안(公案)의 문자에 빠진
채 상투적 경계를 오락가락하자 스님은 일대 비상조치를 취했다.
자신의 스승인 원오 극근 선사가 펴낸 ‘벽암록’의 선어(禪語)에만
수행자들이 도취된 나머지 선 수행의 본질을 망각하고 있었던 것.
이에 스님은 스승의 말이 새겨진 목판을 모조리 불살라 버렸다.
자기를 돌아보지 않은 알음알이는 악폐라고 본 것이다.
당시 일화를 ‘선림보훈’(禪林寶訓)은 이렇게 전한다.
“그리하여 미혹함을 걷어내서 말에 빠져 있는 이들을 건지고. 번잡한 것을 싹
둑 베어 희론을 일삼는 이들을 없애 마침내 파사현정(破邪顯正)을 이루었다.”
이렇듯 ‘파사현정’의 원래의미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어그러지는 사악한 생각을 깨뜨리고
올바른 도리를 뚜렷이 드러낸다는 의미이다.
원래의 의미야 이렇듯 견성성불(見性成佛)을 위해서는
사사로운 생각인 사법(邪法)을 타파해야 한다는 의미이겠지만,
‘그릇된 생각을 깨뜨리고 바른 도리를 드러낸다’는 의미로 요즘은 흔히 쓰이고
있다.
철학적 빈곤과 가치관의 전도가 만연된 오늘날에
더욱 더 깊이 성찰할 대목이 아닐까 한다.
밝은 눈으로 위선과 기만을 벗겨내고 뜨거운 가슴에 손과 발을 맡겨
정의를 정의답게 올곧게 세우는 우리들 불자가 되어야겠다.
부처님의 전생이야기를 담은《자타카》에는 이런 말씀이 전한다.
"진실과 정의가 있는 사람은 귀한 사람이요 결코 죽지 않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불자는 항상 진실과 정의의 편이어야 한다.
불자가 진실을 등지고 불의에 가담하면 이미 불자로서의
자격을 상실하는 것이 되는것이다.
불국세계는 진실과 정의가 존중되는 사회이다.
불의와 부정이 지배하는 곳이라면 결코 불국세계일 수 없다.
그래서 불국토를 성취하고자 발원하는 불자는
신념과 용기를 가지고 불의에 맞서 싸워야 하고,
지혜의 눈으로 부정과 비리를 밝히는데 앞장서야 한다.
파사현정을 아는 불자라면 비록 작은 악이라도 그냥 지나쳐서는 안된다.
작은 악을 소홀히 생각하는데서 큰 악이 자라게 된다.
그러므로 논밭의 잡초는 자라기 전에 뽑아버려야 하듯이
사회를 불국토화 하려는 염원을 가진 불자는
작은 악이라도 경계하고 거부하는 분명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
선과 악을 바로 보지 못하는 불자는 지혜로울 수 없고,
악을 보고도 거부하지 못하는 불자에게는 불국토는 그림속의 떡일뿐이다.
따라서 불자의 신념은 용기를 가지고 악을 물리치는 것이요,
불자의 지혜는 악을 악으로 밝혀내는 분명한 태도인 것이다.
《십주경》에 다음과 같은 말씀도 있다.
"악을 멀리하고 선을 쌓음으로써 불국토를 장엄한다."
그러므로 우리 불자들은 불국토를 장엄한다는 원력으로
작은 악 이라도 밝게 가려서 물리치고,
작은 선행이라도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용기와 지혜를
반드시 지녀야 할 것이다.
대불총!
전두환의 쿠데타 가담자였던 박희도씨가 이끄는 단체라면서요?
난 대불총이란 듣보잡 단체를 처음 듣는 40년 불자입니다.
제발 제발 불교 얼굴에 똥칠하는 짓은 그만 하십시오.
이 단체에 불자가 몇명이나 가입했는지는 모르지만, 0.00001%의 사람들이
마치 불교를 대변하는양 하는 낯 뜨거운 악업행을 당장 멈추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