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함 참회하고 국정 대전환 촉구한다” |
조계종 스님 1447명 시국선언 "국민이 부처입니다" |
▲ 15일 조계사에서 열린 '조계종 승려 1447인 시국선언'에서 현각스님(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이 시국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민주주의 후퇴를 지적하는 시국선언이 각계각층에서 잇따르는 가운데, 조계종 스님 1447명이 현 정부의 참회와 민주주의 발전을 염원하는 시국선언을 15일 오후 1시 서울 조계사에서 개최했다. 조계종 스님들이 대규모로 시국선언을 발표하는 것을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시국선언에는 전 조계종 교육원장 청화스님과 백양사 유나 지선스님, 전 범어사 주지 대성스님, 전 해인사 주지 현응스님,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 화계사 주지 수경스님, 도선사 주지 혜자스님,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 도법스님, 봉국사 주지 효림스님, 불광사 회주 지홍스님을 비롯해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42명 등 1447명이 동참했다.
▲ 동국대 정각원장 법타스님이 여는말을 하고 있다. |
금강스님(미황사 주지)은 경과보고에서 “5월 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정부와 국민의 소통이 부재하다는 여론이 형성됐다”며 “이에 실천불교전국승가회와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 불교환경연대 등의 단체가 중심이 되어 시국선언을 추진하게 됐다. 이는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인 국정운영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 시국선언 후 진오스님(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 의장)이 '이명박 정부 참회 촉구 죽비'를 조계사 대웅전 부처님 전에 봉정하고 있다. |
이들은 '국민이 부처입니다'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통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수사 사과 ▷검찰 등 사정기관의 공정성 확보 ▷국민 기본권 보장과 민주주의 실천 ▷용산참사의 책임 있는 해결 ▷4대강 살리기 및 문화재 파괴행위 중단 ▷자연공원법 개악 중단 ▷대북 강경노선 철회 등을 촉구했다.
시국선언은 현각스님(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의 선언문 낭독에 이어 조계사 대웅전에 ‘이명박 정부의 참회’를 촉구하는 죽비를 봉정하는 의식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시국선언 발표에는 법타스님(동국대 정각원장)과 효림스님(봉국사 주지), 법안스님(실천불교전국승가회 대표), 진오스님(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 의장), 현각스님(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 금강스님(미황사 주지), 마가스님(천안 만일사 주지), 지관스님(김포불교환경연대 대표), 가섭스님(실천불교전국승가회 집행위원장), 혜조스님(전 조계종 문화국장) 등 10여 명의 스님들이 참석했다. 여수령 기자 webmaster@budgate 불교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