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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대불총세미나, 1주제 토론 /송재운 교수

  • No : 67632
  • 작성자 : 뉴스관리자
  • 작성일 : 2008-05-18 22:14:46
  • 조회수 : 2008
  • 추천수 : 0

<논 평>

정 천 구 교수의

불교가 국가 사회에 기여할 역할과 과제

송 재 운(동국대학교 명예교수)

정천구 교수가 발표한 “불교가 국가 사회에 기여 할 역할과 과제”의 논문을 논평자는 다음과 같은 세가지 관점에서 요약해 보고 평을 달고져 한다.

1. 호국불교에 대한 새로운 개념정의ㅡ헌법수호

정교수는 한국불교의 사회적 특징을 역시 호국불교에서 찾고 있다. 정교수에 따르면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세간 국토를 우리가 잘 수호한다는 것은 다름아닌 출세간국토, 즉 불보살의 청정국토를 우리가 잘 지켜내는 것이 된다. 그리고 세간 국토와 불국토를 함께 지키는 것이 호국이며 동시에 호법이다. 신라, 고려, 조선을 통하여 나라가 위태로울 때마다 불교가 앞장서서 백성을 보호하고 나라를 지킨 것은 호국이 곧 부처님의 정법을 수호하는 護法이란 의식이 강하였기 때문이고, 또한 이 강토가 바로 佛國土란 신념이 불교집단 속에 강하게 내재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호국불교의 전통은 아직도 한국 불교에 깊이 전승되고 있는데 오늘 날 이것을 어떻게 승화시키고 발전 시킬 것인가, 이에 대하여 정교수는 새로운 내용과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즉 오늘 날 이 시대에 적합한 호국불교의 개념을 재정립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다름 아닌 ‘헌법수호’의 개념인 것이다.

정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헌법이 보장하고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적인 이념인 인간존중 사상과 자유 평등 박애는 바로 불교가 추구해 온 이념과 다르지 않다. 대한민국의 헌법 내용은 부처님께서 추구하신 인간 불성의 실현과 자유 평등의 가치 실현이 이루어지는 불국토의 이상에 근접하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불교와 자유민주주의는 그 이념적 측면에서 서로 동일선상에 있다. 오늘 날 우리 한국불교에 있어 ‘호국의 개념’을 ‘헌법수호’에서 찾아야 한다는 당위성은 바로 이러한 점에 있다는 것이다.

왕조시대의 호국은 군왕을 옹호하고 그의 명을 따르는 범주를 벗어 날 수 없지만, 오늘 날 주권재민의 민주 시대에 있어서는 헌법을 수호 하는 것만이 체제를 유지하고 국가를 지켜 낼 수 있기 때문이다.

2. 한국불교ㅡ보수주의

정교수에 따르면 오늘 날 한국불교는 보수주의 정치이념을 가지고 있다.

그 첫째 이유는 보수주의가 기존의 전통과 종교를 비롯하여 기왕의 질서나 가치가 심각하게 위험에 처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 할 때 나타난다는 점에서, 한국불교가 전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호국이념이 이와같은 보수주의의 특징과 맥을 같이 한다는 사실에 있고, 그 다음은 지난 대통령 선거와 4.9총선에서 많은 불교도들이 편향된 좌파 노선이 아닌 우파 보수 진영에 찬표를 던진데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잇다는 것이다. 대체로 한국불교는 신라, 고려를 거치면서 그 국가적 이상이 불교적 이상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강한 보수 성향를 굳혀왓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교수는 한국불교의 보수주의가 나아 갈 길을 (1)변화를 거부하지 않고 인간의 기본권 신장에 노력해야하며 (2)부처님의 정법에 따라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한 우리 헌법을 수호하고 복지정책을 통해 약자를 배려하며 존중 되어 온 기존의 가치를 지키는 등 정도를 실천하는데서 찾아야한다고 강조한다.

3. 새로운 불사ㅡ사회복지

정교수의 논문 가운데 사회복지와 생업에 관한 주장들을 일별하면 오늘 날 이 시대에 있어서 진정한 佛事는 利他自利하는 보살행 속에서 찾아져야 할 것 같다.

절에다 보시하고 포교를 잘 하는 것만이 불사의 다가 아니라, 육바라밀 가운데 布施바라밀을 몸소 실천하여 중생을 구휼하는 것이 진정한 불사이다.

정교수에 따르면 보시바라밀의 실천은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적 탐심과 그리고 각종의 사회적 반목의 요소가 되는 양극화를 해소하는데 기여 할 수 있다.

보시바라밀의 정신에 의한 여러 복지사업의 활기찬 전개는 오늘 날 극심한 경쟁체제에서 스스로 생존하기 어려운 계층을 보호, 지원함으로써 사회적 통합을 이룩하고 체제유지에 공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복지 사업이 利他적이라면 生業을 福짓는 일로 하는 것은 自利에 속 할 것이다.

정교수는 불교에서 복짓는 일이란 자기의 생업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한다.

즉 자신의 생업을 복짓는 마음으로 충실히 行하는 것도 훌륭한 불사요, 또한 애국이라는 것이다.

이상과 같이 논평자는 정교수의 발표 논문을 (1) 호국 ㅡ 헌법수호, (2) 한국불교 ㅡ 보수주의, (3) 불사 ㅡ 사회복지 등 세가지 관점에서 요약해 보았다. 이렇게 요약 해 보았다는 것은 정천구 교수의 논문이 이 세가지를 유독 강조하고 있다고 이해하였다는 것과 상통한다는 말이다.

오늘 날 한국불교에서 호국불교의 전통을 계승 운운 하면서 수 없이 많은 논란을 이어 온 지는 오래 되었다. 그러나 현금에 있어서 무엇이 호국이고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의 문제에 직면 해서는 구체적이고도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 사람은 아직 보지 못하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호국불교의 개념은 적어도 이 시대에 있어서는 막연한 추상명사에 불과했었다.

이런 점에서 볼때 오늘 정교수가 호국불교를 헌법수호로 개념을 재정립 한 것은 시의 적절 할 뿐만아니라 이론적인 타당성도 충분히 지니고 있다하겠다.

논평자도 이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리고 다음 한국불교의 정치적 성향이 정교수의 말처럼 보수적인 것만은 틀림없다. 보수주의 곧 우파라고 볼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금 우리 불교계에는 적지 않은 主思左派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간과하기 어렵다. 이런 점은 어떻게 설명 할 수 있는가?

끝으로 각자 생업을 부처님께 복 짓는 일로 의식화할 필요가 있다는 대목. 여기서는 노동과 직업을 신의 소명으로 받아 드렸다는 저 서구의 기독교 청교도들을 얼핏 연상케 한다.

불교에서 복 짓는 일처럼 좋은 일이 또 어디있겠는가. 자기 생업자체를 훌륭한 불사로 인식하라는 것으로 이해돤다. 정교수는 평소 무엇이든 부처님께 바치는 공부를 강조한다. 생업도 바치는 마음으로 한다면 하는 일 마다 번성하고 즐겁다는 의미일 것이다. 공감이가는 말이기도 하다.

불교는 인간종교이다. 불교를 위해서 인간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위해서 불교가 있어야 한다. 절도 있어야하고 스님도 계셔야한다. 그러나 모두가 인간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 논문에서는 좀 막연하지만 이런 느낌도 받았다.

4. 불교와 다종교 사회

오늘 날 우리 사회는 다종교 사회다. 그것도 셰계의 고등 종교라고 일컬어지는 모든 종교는 한국에 전부 와 있다고 봐도 과히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교리와 신념체계를 달리하는 많은 교파들이 이 좁은 땅덩어리 안에서 바글 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서 전통 종교 특히 불교는 특정한 서양 종교들의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불교와 기독교계가 크리마스나 초파일 같은 때 서로 대표들 간에 덕담을 주고 받긴하지만, 이것은 역설적으로 보면 그만큼 쌍방간에 긴장이 쌓여있다는 것으로도 해석 할 수 있다. 종교간의 문제에 있어서 불교는 평화주의고 공격적이지 못하며 수동적 측면이 강한 종교 이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도전과 응전의 개념으로 세계문명의 역사를 보았다. 도전에 적절한 응전이 불가능 했던 문명은 이미 지구상에서 소멸되었거나 소멸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문명사관이다.

한국의 다종교 사회에서 도전과 응전의 방식으로 한국 불교와 여타 서양 종교들간의 양상을 관찰 해 볼 때, 한국 불교가 그러한 종교적 도전들에 어떻게 하면 적절히 응전 할 수 있을지 이런 것에 대한 연구 또한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 된다.

정천구 교수는 정치와 종교, 갈등과 화해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해박한 식견을 가지고 있고, 또 오늘의 주제와도 그렇게 무관치 않다고 생각 되어, 한국 불교가 직면한 西敎의 도전에 어떠한 응전 책이 있을 수 있는지, 여기서 그에게 고견을 請하는 것으로 이 小評을 마칠까 한다. (2008.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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