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모임인 ‘박사모’(회장 정광용)가 회장단 긴급결정을 통해, 광우병 촛불시위 참여를 위한 회원들 총동원령을 내렸다. 박사모는 1일 공지사항을 통해 “가정을 지키는 주부와 넥타이 부대와 어르신들까지 나서 촛불을 들었다” “그 수가 10만이니, 곧 100만이 모일 것”이라는 등 최근의 촛불시위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선 “新공안정국” “순수한 시민의 움직임을 좌파의 음모니, 배후니 호도” 등 비난을 가했다. 이들은 “그 동안 지도부의 만류에 동지애를 발휘하시느라 촛불 문화집회에 참석을 보류하셨던 동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오늘부터 박사모 회원의 자격으로 집회에 참석하는 것을 무제한 허용한다”고 밝혔다. 특히 다음날(금일 2일)부터는 박사모 차원에서 “각종 촛불문화 행사에 능동적으로 참여 할 것”이라며, “이것은 박사모가 이명박 정부에 보내는 최후 통첩”이라고 강조했다. 박사모 측은 자신들이 거리에 나서는 순간 “촛불 문화행사의 배후니, 좌파니 하는 이명박 정부의 심리전도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박사모의 이같은 결정은 親박근혜 인사들의 ‘복당’ 문제 해결 등, 집권여당인 한나라당 내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정치지분 확보를 위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촛불시위가 사실상 ‘反이명박’ 집회라는 점에서,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하지만 보수성향으로 인식되는 박사모의 촛불시위 참여 결정을, 소위 진보진영에서 반색할지 의문이다. 현재 인터넷공간에서는 “제발 참아달라” “나오기만 해봐라”는 등, 박사모의 촛불시위 참여를 달가와하지 않는 진보성향 네티즌들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은 ‘시위대간의 분열’이다. 기존 촛불시위 참가자들과 이념적 성향이 다른 박사모 회원들이 대거 촛불시위에 참여할 경우, 시위대 간 의견충돌이 발생해 조선일보와 같은 보수언론에서 “시위대간 분열조짐”이라고 대문짝하게 쓰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 된다.(Konas.net) 김남균 코나스 객원기자(http://blog.chosun.com/hile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