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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서산대사의 시 2편<과저사문금(過邸舍聞琴) / 고영유감(顧影有感) >

"호국대성 사명대사 향사"에 즈음하여
4월 10일 밀양표충사 / 대불총 4월 9일 대불총 표충사 법회 ~10일 향사 참석


제목 : 西山大師의 시  二題



과저사문금(過邸舍聞琴)>

백설난섬수(白雪亂纖手) 흰 눈으로 어지러이 날리는 섬섬옥수

곡종정미종(曲終情未終) 가락은 멈췄으나 정은 멈추지 않네

추강개경색(秋江開鏡色) 가을 강에는 거울 빛으로 열리더니

화출수청봉(畵出數靑峰) 푸른 두어 봉우리를 그리어냈네.


위 시를 읽어본 독자가 작자를 연상한다면 어떤 부류의 인사이리라고 상기할 것인가.

열에 일곱 여덟은 호방한 한량이리라고 상상할 것이다.

작자를 알아내기 위하여 우선 이 시의 제목을 밝혀 보자.

 

제목이 <과저사문금(過邸舍聞琴)>이다.

저택을 지나며 거문고 소리를 들었다는 것이다.

여행길에 큰 저택을 지나다 그 저택 안에서 울려나오는 거문고 소리를 듣고 지은 것이다.

 

거문고 줄을 튕기는 그 아리따운 손은 흰 눈처럼 고운 섬섬옥수이리라.

이 희고 가녀린 손끝에서 흰 눈이 날리는 듯하다. 한참을 울리더니 곡이 끝났다.

그러나 거문고를 탄 사람이나 듣는 사람의 정은 끝나지가 않았다.

곡의 여운도 길이 가겠지만 그것 보다도 이 곡을 들은 이의 정은 그저 상상의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이 이어지는 정으로 상상되는 가락을 그려 본다.

맑은 거울 같은 강물이 연상되는가 하면, 이어서 푸른 산봉우리가 나타난다.

섬섬옥수로 그려내는 산수화의 한 폭이다.

가을 강을 굽어 보다가 가을 산의 푸른 봉우리를 올려다본다.

오르내리는 시선이 거문고 줄을 타는 여인의 섬섬옥수 만큼이나 빠르다.

 

이러다 멈추었으니, 가을 강물에 비친 푸른 봉우리로 시선이 멈췄다 하자.

이 때 지나가던 과객은 몸이 굳어 움직이지 못했을 것이니 호탕한 한량이라야 맞지 않겠나.

독자인 나도 시선이 굳어 책을 덮었더니, 표지가 <청허집(淸虛集)>이다.

 

청허당 서산대사의 시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당호가 말해주 듯이 맑고 텅 빈 선사의 참 모습이다.

세속을 떠났다 세속으로 되돌아온 출출세간(出出世間)의 해탈자세가 아닌가.

 

흔히 이심전심의 묘를 아아양양(峨峨洋洋)”이라 하여

백아(伯牙)가 거문고를 탈 때 종자기(鍾子期)가 듣고서 상상한 표현으로,

백아가 산을 연상한 곡을

종자기가 높고 높음이 태산 같다(峨峨兮若泰山)”라 하고,

강물을 연상하면 넓고 넓은 강물과 같다(洋洋兮若江河)”라 함에서 유래했는데

이는 상황의 직설적인 표현으로 서산대사의 이 시의 은유적 상상은 따라갈 수가 없다.

 

역시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黙動靜)에 막힘이 없음이 선사의 자세임을 여실하게 보여준다.

 

서산대사의 인정을 보여 주는 시 하나를 더 소개해 본다.

 

일별훤당후(一別萱堂後) 어머니를 한번 이별한 후로는

도도세월심(滔滔歲月深) 도도히 흐른 세월만 깊어지더니

노아여부면(老兒如父面) 늙은 아이의 아버지 닮은 얼굴에

담저홀경심(潭底忽驚心) 연못 물에서 갑자기 놀라는 마음.

 

<고영유감(顧影有感)>이라는 시이다.

자신의 그림자를 돌아보고 지은 시이다.

오랜 세월 부모 곁을 떠나 있다 돌아와 물을 마시려 들여다본 우물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아버지를 꼭 빼닮은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지은 것이다.

 

출가가 아무리 속세의 인연을 끊는 것이라 하여도 인륜적 혈연은 어쩔 수 없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필자도 근자에 내 사진을 선친의 사진으로 오해한 적이 있어 이 시가 더욱 공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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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