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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가 허공으로 날아가다

-통일은 천천히, 남북한 富國부터 이루어야-

 

세상에는 희망을 잃으면 쓰러져 다시 못일어서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이다. 작금에 주식폭락으로 하루아침에 희망을 잃고 자살하는 사람들이 그것을 역역히 증명해보이고 있다. 나는 북한 위정자 김정일이 쓰러진 것도 대한민국 적화통일에 대한 절망, 희망이 사라진 후유증이라고 생각한다.

황소 송아지를 내게 보여주며 ‘희망’이라고 자랑한 50대 중반의 농부가 있었다. 이야기를 진행하기 위해 그를 허씨로 호칭하자. 허씨는 외모는 심술궂게 보였지만 내심 착한 사내였다.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이 없듯이, 그에게도 약점은 있었다. 술을 좋아했다. 막걸리든 소주든 두주불사(斗酒不辭)였다.

그해 초가을, 나는 원행을 위해 걸망을 메고 아침에 하산하는데 동구(洞口)에서 허씨를 만났다. 그는 어른 황소가 된 ‘희망’이의 고삐를 잡고 있었다. 그는 어색하게 웃으며 희망이를 장터 우시장에 내다 팔 것이라고 말했다. 황소는 자신이 정든 집을 떠나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인지 눈에 물기가 어려보였다. 나는 황소의 머리에 손을 얹고 “다시는 축생으로 태어나지 말아라”고 말할 뿐이었다.

허씨가 내게 말했다.
“스님 꿈 해몽 잘 허시지라우?”
“무슨 꿈을 꾸셨습니까?”
“우리 희망이가 날개가 돋힌듯이 허공으로 훨훨 날아 갑디다”
“오늘 소를 팔지 마시고 기르시오.”
“흐흐흐. 스님은 소가 도축장에 가지 않게 하려고 그렇게 해몽 하시는 거쥬? 희망이의 영혼이 훨훨 날아 저승으로 날아간다는 뜻 아니것슈?”
“오늘 소 팔면 안 되는데….”
허씨는 내 말에는 귓등으로 듣고 마누라 걱정만 늘어놓았다. 허씨의 부인은 소 판돈으로 주모가 있는 주막집에 가는 걸 엄금했다는 것이다.

그날, 희망이를 판 허씨는 이를 악물고, 마누라가 시키는대로 장터의 주모가 있는 주막집을 찾지 않았다. 허씨는 몇 번이고 주막집을 바라보았다. 당장 뛰어들어가 주모에게 호기있게 술과 안주를 시켜 먹고 싶었다. 허씨는 애써 간신히 주막집을 피해 걸었다. 그런데 운명인가, 막걸리 양조장 앞을 지나치게 되었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한다는 속담이 딱 맞았다. “주모가 없는 양조장에서 딱 한잔만 하고 가는 것은 마누라가 이해할 꺼야” 허씨는 독백하며 양조장집에 들어서고 말았다. 소금 안주로 막걸리 한잔을 마시고 일어섰다.

그의 내면에서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봐, 한 잔만 더 하지?” 그는 두잔을 마시고 일어서니 내면에서 더욱 소리쳤다. 마침내 그는 연거푸 마시고 대취하여 버렸다. 그가 눈을 떳을 때는 인적이 끊긴 새벽의 찬이슬과 냉기가 엄습하는 길가의 풀숲이었다. 하늘에는 둥근 달이 웃으며 지고 있었다. 그는 정신차려 속주머니를 뒤졌지만, 희망이를 판 돈은 사라지고 없었다. 허씨는 정신없이 울부짖으며 사방을 헤맸지만, 인적이 끊긴지 오래였다. 그는 간신히 동구까지 와서 쓰러져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굳이 비유한다면 작금에 쓰러진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도 희망이 사라진 충격이 아닐까? 김일성왕조 건국을 위해 소련과 중공의 지원을 받아 남침했다가 미국을 위시한 유엔군의 참전으로 하마터면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중국으로 줄행랑을 놓아야 할 지경의 위기에 처한 김일성, 김정일부자는 구사일생(九死一生)같이 중공군의 참전으로 목숨을 부지했다. 부전자전(父傳子傳)으로 호시탐탐(虎視耽耽) 대한민국을 적화통일하려는 김정일은 북핵(北核)을 만들면서도 주력사업은 대한민국 내부붕괴였다. 좌파정치인, 좌파 언론인, 좌파 교수, 좌파 교사, 좌파 노동자, 좌파 종교인, 좌파 학생들 등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여 내부붕괴를 노린 것이다. 그 지원의 힘이 좌파정권 10년 세월이 왔다. 좌파정권 10년 세월에 대한민국이 통째로 헌납되는 것 같은 착각에 김정일은 얼마나 쾌재를 불렀을까.

김정일은 대한민국의 경제력이 전리품으로 획득되는 상상도 했으리라. 10년에서 5년만 더 좌파정치인이 대통령이 되고, 좌파 국회의원들이 국회를 다수로 장악했을 때는 북핵(北核)을 사용할 것도 없이, 국회에서 김정일의 세상을 만드는 의사봉을 내려치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들이 남북한 좌파정치인들이 벌이는 통일사기극에 더 이상 속지 않았다.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보수우익 대통령을 뽑고, 보수우익 국회의원들을 대거 국회에 보냈다. 우파 위정자가 좌파정권 10년 세월의 붉은 잔재를 청소해 나가는 것을 볼 때 저 허씨의 희망이가 허공으로 날아 사라지듯이, 김정일의 희망은 허공으로 사라져 버렸다. 이제 김정일은 쓰러졌고, 무상살귀(無常殺鬼)가 저승으로 인도하는 날이 닥치는 일만 남았다. 그가 언명한대로 ‘통 크게’ 통일일꾼이 돼보지 못하고, 동포인 대한민국 국민들만 무수히 죽이고 역사의 뒤안길에 사라지는 일만 남은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김정일을 위해 충성을 바치는 충성동이들은 하나같이, 대한민국 수호를 외치는 사람들에게 “통일을 하지 말자는 것인가?”라고 노기를 띠어 항의한다. 대한민국 국민 가운데 조국평화통일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통일하자는 것인가? 국가원수를 투표로 선출하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식으로 하자는 것인가, 세습독재의 북한식으로 통일하자는 것인가? 또 한국전에 참전한 미군이 4만명 가까이 죽었다. 중공군은 50-60만이 죽었다.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군의 참전의 희생도 만만치 않다. ‘우리민족끼리’ 휴전선의 철조망을 걷어치우면 통일이 그냥 되는 것인가? 미군은 미군대로 주한미군은 물론, 항공모함까지 동원하여 한반도를 고수하고 있고, 중공군은 북한정권붕괴의 징후가 보이면 무력침공하기 위해 선양(瀋陽)군구에 수십만 대군이 대기하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러시아군과 일본군도 한반도 유사시 군대를 출동할 수 있다. 바꿔말해 미국과 중공, 러시아, 일본이 우리민족통일을 위해 축하하고 돕지 않는 한 주변강대국의 이해 관계에 따라 한반도는 언제든 전화(戰禍)에 휩싸이고, 어육(魚肉)이 될 수 있고, 땀흘려 이룩한 경제도 초토화되어 아비규환(阿鼻叫喚)의 비참한 운명을 맞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남북한이 하루속히 숙명같은 주변강대국들의 손아귀에서 해탈하여 조국평화통일을 이루려면, 어찌해야 하나? 우선 동족상잔(同族相殘)에서 동족이 선의의 경쟁으로 남북한 모두 경제대국으로 가는 길 뿐이다. 북한이 경제대국으로 향하려면, 무엇보다 정치적으로 개혁개방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북한의 위정자는 더 이상 세습독재자요, 봉건영주식으로 군림하는 시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대한민국 처럼 민주적 자유선거로써 위정자는 선출하지 못하면, 저 중국의 ‘전인대회’에서 위정자를 선츨하듯이라도 위정자를 교체해야 하는 것이다. 작금처럼 북한의 위정자는 공염불(空念佛)같은 민주화를 운위하면서 세습독재자로 군림하며, 자국은 쇄국정치로 경제는 외면하며, 선군정치나 하면서 대한민국의 경제력이나 노리고 살상과 공갈협박의 공작을 쉬지 않는다면, 북한동포를 기아에서 구출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주변강대국의 손아귀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지금 김정일의 정치 작태는 주체를 운위하면서 중국군의 번왕(藩王)이요, 대한민국을 중국군 점령하에 두려는 앞잡이로 비칠 뿐이다.

대한민국 사람들 가운데는 김정일에게 희망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첫째, 김정일이 통 크게 조국평화통일을 위해 세습독재자의 권좌를 버리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으로의 조국통일에 기여할 날을 학수고대하는 사람들이다. 둘째, 김정일이 무력을 통해서건 부단히 대남적화를 위해 물심양면 지원하며 선동질을 해서건 대한민국을 붕괴시키고 조국통일을 바라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첫째, 둘째도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 주책없는 어느 일본인이 김정일의 사망설과 가짜 대역설을 퍼뜨리고, 각국 외교관에게 긴급대기명령을 내렸다는 헛소문을 퍼뜨려 판단에 혼란을 가져왔다. 그러나 김정일의 중풍 와병설은 사실화 되고, 급기야는 후계자로서 그의 장남과 차남이 다투워 대두되고 있다. 김정일의 통큰 행동을 희망했던 사람들은 낙담하여 쓰러질 지경이다.

그런데 북한인들은 주권재민(主權在民)을 포기하고 언제까지 세습독재자를 향해 충성맹세를 할 것인가? 김정일의 애송이 아들에게도 불세출의 장군님이라 호칭할 것인가? 무엇보다 대한민국에 살면서 북한 세습독재자를 향해 신명을 바치는 제정신이 아닌 자들을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모 전직 대통령은 중국과 북한의 접경지대인 단동까지 달려가 김정일의 소식을 애타게 찾았다고 한다. 단동까지 찾아간 충심을 알아달라는 뜻인가?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왜 충성하지 않는가? 노추(老醜)이다. 남녀간이면 순애보(純愛譜)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황소를 희망으로 부르는 농부가 희망이 사라졌을 때 쓰러진 것이나, 김정일이 세습독재를 민주화라고 포장하여 허위선전을 일삼고, 대한민국 내부붕괴와 내응을 바라고 희망을 가졌다가 각성된 대한민국 국민에 의해 오히려 대한민국수호가 강화 되었을 때, 희망이 절망이 되어 쓰러진 것이나 오십보 백보가 아닐까? 내가 보기에는 김정일은 내심 중국의 보호를 받는 번왕으로 만족할 뿐 민족통일을 바라지 않는 인물인 것같다. 왜냐면, 진짜 통일을 원한다면 대한민국 민심 얻기에 주력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광자(狂者)가 날 궂으면 광태(狂態)를 보이듯, 간헐적으로 무고한 대한민국 국민을 죽이고, 납치하여 스스로 대한민국 국민들의 불구대천(不俱戴天)의 원수가 되려고 노력했으니 민심 얻기와는 담 쌓은 것이 아닌가?

끝으로, 남북한이 무력에 의해 조속히 조국통일을 하겠다는 발상은 어리석은 희망과 같다고 생각한다. 통일지상주의는, 주변강대국들이 놓는 바둑판의 백석(白石), 흑석(黑石) 신세로 전락하여 동족상잔의 재연이 십중팔구이다. 통일은 천천히, 지금은 남북한이 평화속에 경쟁하듯이 경제발전에 주력하여 우선 세계의 찬사와 부러움을 받는 국부(國富)를 성취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부국강병(富國强兵)이 있을 수 있고, 그 호시절에 가서야 강대국 이해관계의 손아귀에서 해탈하여 자주국가를 건설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바이다.◇

이법철(bubchul@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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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