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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인터뷰

김현희씨의 두번째 편지(全文)-방송3社는 왜 침묵하나?

저는 KAL 858기 폭파사건의 장본인인 김현희입니다........

"정직하지 않는 자들이 진실을 더 외친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저에게 진실을 말하라고 요구하면서도 진작 자신들은 진실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들이 보통사람들과는 다른 의식화된 진리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들에게 동조할 수 없었습니다."
조갑제

어제 대한항공 폭파범인 金賢姬씨의 남편 鄭모씨를 만났다. 그는 나에게 서류봉투를 하나 전해주었다. 金씨가 자필로 쓴 편지였다. 그 내용은 이러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KAL 858기 폭파사건의 장본인인 김현희입니다. 위원님에게 제대로 안부의 인사편지를 올리지 못하였는데, 위원님께서 저의 호소문을 월간지(주-月刊朝鮮 12월호)에 게재하여 주신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월간지에 크게 게재된 저의 편지에 대한 위원님의 글을 읽고, 크게 용기와 희망을 얻게 되었고, 제가 견디어온 지난 세월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느꼈습니다.

저는 제가 이곳 남한에서 유일하게 근무하였던 국가조직과 대치하면서까지 호소문을 세상에 알려야만 하는 것이 저 자신을 서글프게 하고, 또한 힘들게 합니다. 저는 지난 참여정부에서 KAL기 사건 의혹제기와 관련하여 출판, 방송, 소송, 시위, 세미나, 기자회견, 과거사위 조사 등등의 일련의 사태들을 사건의 장본인으로서 유심히 지켜보았지만, 그 어느 것도 근본적인 동기와 목적이 순수하지 못함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느낀 점은, 정직하지 않는 자들이 진실을 더 외친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저에게 진실을 말하라고 요구하면서도 진작 자신들은 진실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들이 보통사람들과는 다른 의식화된 진리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들에게 동조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위원님의 글에서, 전 국정원 간부가 "의혹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손으로 의혹을 조사하도록 하여 결백함을 증명하면 더 좋지 않은가"하면서 신동진을 조사관으로 채용하였다고 말한 사실을 읽고, 정말 변명하는 데도 어느 정도이지 지나쳤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국정원 수사국장 등이, 의혹을 제기한 책을 쓰고 출판했다 하여 명예훼손 혐의로 서현필과 전형배를 민, 형사로 고소한 것에 대해서도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해야 합니다. 그런 주장이라면, 누가 보더라도 피고인들(주-서현필, 전형배)은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요.

그들은 만 5년이라는 긴긴 소송과정을 거쳐 지금 2심 재판을 받고 있고, 오는 12월12일 2심 선고를 받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국정원은 그들에게 특별보상이라도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며칠 전 1심 재판부의 한 관계자는 저의 탄원서가 "정작 재판과는 무관한 내용이었고 좀 장황하고 이해가 안 돼 한번 읽어보고 기록에 첨부하기만 하였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래서 위원님에게 그 탄원서 사본을 보내오니 참고하십시오.
(注-김현희씨는 國情院이 의혹을 제기한 어느 사람은 조사관으로 채용하고, 어느 사람은 고소하는 행태의 모순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진실화해위 위원장 안병욱이 저를 직접 불러 조사하겠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는 저에게 조사 협조를 요청한 뒤 응하지 않을 경우,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고, 그래도 응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작년 10월 중순경 국정원 과거사위 위원이었던 그가 저에 대하여 "실제로 얻어낼 게 없는데도 무리하게 조사하는 것은 더 이상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리고 국정원과 방송3社 등은 저의 호소문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아직도 "침묵"하고 있습니다. 국정원과 방송3사 등은 조만간 공식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어떤 결정을 하든 그 결정은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위원님, 저를 대신하여 세상에 폭로해주신 것에 거듭 감사를 드립니다.

그럼 몸 건강하시고, 안녕히 계십시오.

2008년 11월 하순

김현희 드림>


李東馥 선생에게 보낸 金賢姬씨의 편지가 原文으로 공개되자 몇몇 언론은 "필체가 金씨의 과거 것과 다르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原文이 공개된 지 며칠 뒤 김현희씨가 李 선생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와 "호소문을 공개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현희씨와 관련된 사안은 무엇이든지 트집을 잡아 그가 북한공작원이 아니라는 의심을 퍼뜨리려 하는 사람들에게 이 두번째 편지는 좀 실망스러울 것이다.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