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블록 틈 사이에 핀 이름 모를 꽃이나 아파트 난간, 고압 철탑, 경운기엔진 속에 둥지 또는 잡초가 자라고 있다. 이 모든 게 因緣(인연)이며, 만남인 것이다. 그러나 만남 뒤 난 남보다 돋보이고 싶고 그 어느 누구보다 도 우위에 서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누구처럼 죽는 그 순간까지도 아니 죽어서도 영원히 그 자리에 머물러있고 싶어 하는 속물 같은 자도 있다. 어찌됐던 계획적이던 우연의 만남이 됐건 혹은 필연의 피치 못할 만남이건 만남 속에는 歡喜(환희)와 悔恨(회한)이 따름은 피해갈 수가 없다. 어느 하나 빼놓고 좋은 것만을 취할 수도 없음이며, 싫다 해서 빼 놓을 수 또한 없는 게 인간사 因緣(인연)이란 만남일 게다. 여기서 기구한 운명의 緣(연) 만남이란 자연의 순리 즉 물 흐르듯 구름 가듯 기약 없이 흘러가다 옷깃스침의 因緣(인연)으로 만남이란 일대 광풍이 일며 비바람과 함께 온갖 풍상을 다 격고 난 뒤 아름다운 무지개 꽃을 피우게 된다. 이렇게 순간의 만남이 緣(연)되어 평생을 함께하게 된다. 그래서 일까, 남녀 간 이성의 만남을 콩깍지 사랑이라 했나요, 눈에 콩깍지가 끼면서부터 그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양극(男)과 음극(女)의 만남 즉 陰陽이란 만남의 자석에 끌어당김 그 순간은 찌릿 하는 전율을 동시 느끼게 되며, 파바박 스파크 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때 요동치듯 음극(女)과 양극(男)의 따따불 심장 벌렁댐과 동시에 磁石(자석)의 행위 착 달라붙는 저 행위를 뉘라서 막을 수가 있을까, 이때가 바로 눈에 콩깍지가 끼는 시기이며, 눈에 콩깍지가 어느 정도 꼈느냐 콩깍지가 한 겹이냐 두 겹, 세 겹이 꼈느냐의 차이에 따라 다르다. 세겹 이상 꼈다. 라는 것은 한마디로 부모고 뭐고 눈에 뵈는 게 전혀 없는 한계이며 주위에서 누가 뭔 말을 해도 전혀 들리지 않는 자신들만의 공간을 향해 요동치듯 창공을 향해 오른 두 마리의 새라고나 할까, 그래서다 콩깍지 겹에 따라 다르지만 톡 건드려도 넘어질 허약 체질이 웬일일까, 뽀빠이로 보이며, 밟아놓은 메주덩이보다도 못한 추녀도 양귀비로 보이는 게 바로 콩깍지 緣(연)이다 보니 이순간의 만남 緣은 돈 주고도 살수 없으며 등 떠민다 해서 되는 일 또한 아니다. 제 눈에 안경을 콩깍지 사랑이라 했나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고 어떤 꽃을 같다놔도 콩깍지 세 겹으로 본 황홀한 나만의 꽃에 비할까, 絶世佳人 楊貴妃(절세가인 양귀비)도 저리 가라요, 황소를 맨손으로 때려잡는 괴력의 힘을 가진 임꺽정이가 내님만 할까, 그래서 일까, 고놈의 콩깍지가 끼는 바람에 백년의 족쇄를 차게 됐다. 라고 하는 분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가 있지만 이 콩깍지란 게 정말 요술방망이 사람 획 돌게 하는 방망이라는 게 틀림없나 봅니다. 이쯤에서 한마디 하겠습니다. 만남이 있기 전 흐름이 있다. 라고 했습니다. 구름이건 물이건 걸림 없이 떠돌다 막힘없이 흘러야 합니다. 구름이 한곳에 머물러있다. 라고 한다면 다른 구름이 겹쳐지고 또 겹쳐 엄청난 두께를 더하게 되며 결국 억수 같은 폭우를 쏟게 된다. 이 때 쏟아진 빗물을 강이 받아내야 한다. 그러나 흐르는 물길에 퇴적물이 쌓여 수심이 낮아져있고 폭이 좁아져있다면 범람은 필연이다. 현재 연례행사처럼 치루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물이 한곳에 오래 停滯(정체)되어 있거나 停止(정지)돼 있다. 라고 한다면 썩는 것 뻔할 뻔자이다. 흐름을 원활하게 해야 한다. 이게 바로 4대강사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