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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인터뷰

박왕자씨의 주검을 헛되이 말라

-108산사 순례단은 금강산에 가는가?-

개인이던 국가이던 고통스럽고, 통분하고, 슬픈 역사는 인생과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절대 망각해서는 안된다. 2008년 7월 11일 새벽 5시 무렵 아침, 금강산 해수욕장 해변에는 뜻하지 않은 두 발의 총성이 울렸다. 그것은 노무현정부가 북한정권에 돈바치기 위한 술책으로 관광여행비를 보조해주면서 장려하여 금강산 여행길에 나선 고(故)박왕자(여·53)씨의 등을 정조준하여 저격하는 북한군의 총소리였다. “그리운 금강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노래부르며 금강산을 찾은 박왕자씨는 북한군의 총에 어처구니 없고, 억울하고, 비참하게 백사장에 피를 적시며 죽어갔다.

박왕자씨가 죽어갈 때, 총이 발사된 북한군 초소에서는 “3명의 군인들이 뛰어와 박왕자씨가 죽었는가, 살았는가, 를 알기 위해 발길로 툭툭 차보기도 했다,”고 한겨레신문은 보도했다. 피흘리며 죽어가는 동포요, 여성을 발길로 생사를 알아보는 자들이 동족일 수 있을까? 북한정부의 발표로는 박왕자씨에게 총을 쏜 군인은 17살의 여군으로 전해진다. 어찌 여군 혼자 판단하여 총을 쏘았을까? 옆에 상급자가 명령하지 않았을까?

남북화해와 협력의 상징으로 이루어지던 금강산 관광, 그 관광길에 벌어진 대한민국 국민인 박왕자씨의 피살소식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고 분노하게 만들었다.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천인공노할 만행을 자행할 수 있을까, 분노했다. 총격에 싸늘한 시체로 돌아온 박왕자씨의 시신 앞에 그녀의 아들 방재정씨는 소리쳐 어머니를 부르며 "어머니께 잘 다녀오시라고 했지, 이렇게 오시는 건 아니지 않아요. 어디로, 왜 가시는 거예요."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운 금강산행은 저승행이 되고 말았다.
 
북한군의 박왕자씨 저격사건은 "금강산 관광지구법" 및 "금강산 관광지구 출입, 체류, 거주 규정"에서 명시한 불법 행위에 대한 대응 조항을 벗어난 일이며, 총격 그 자체가 남측과 북측 사이에 2004년 체결된 ‘대한민국 국민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출입 및 체류에 대한 합의서’에 위배되는 사건이었다. 이명박정부는 진상조사 등을 위해 4차례 가량 전화 전화통지문을 보낸 바 있다. 그러나 북한당국은 모두 수신을 거부했다. “사망사고는 유감이지만, 책임은 전적으로 남측에 있다. 남북공동 진상조사는 불허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을 뿐이다. 총격사건은 박왕자씨가 금지구역을 침범했기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라는 주장을 하면서 “사과를 받을 쪽은 자기들”이라는 해괴한 주장을 반복할 뿐이었다.

북한정권의 해괴한 주장은 국제적으로 제얼굴에 침뱉기식 주장이다. 주장의 근거는, 1947년 체결된 제네바 협약에 북한은 서명국이며, 이 협약에서는 비무장 민간인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금지, 제한하고 있으며, 총격과 같은 치명적인 힘의 사용은 매우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또한 박씨에 대한 총격은 북한의 국내법 및 대한민국 정부와의 합의서에도 위배되는 것이었다. 관광비는 침발라 세면서, “관광객은 짐승잡듯 하라”는 인민군 총사령부의 지시가 있었을 것이다.

이명박대통령은 분노한 국민들의 정서를 받아들여 단호하게 금강산 관광 중단의 결단을 내렸다. 첫째, 자국민 보호를 위해, 1, 박왕자씨의 총격에 대한 진상규명과, 2, 대한민국 국민들을 향한 진솔한 사과, 3, 재발방지 각서가 있을 때, 금강산 관광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은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을 역사적 결단이 아닐 수 없다. 대다수 국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금강산 무기한 관광을 지지하며, 북한당국의 진상규명과 진솔한 사과, 재발방지의 희망적 소식을 기다려오고 있는 것이다.

한국불교의 총본산인 조계종이 중단되어 있는 금강산 관광 사업을 위시해서 대북 지원사업과 민족화해 사업에 앞장 서 물꼬를 트려는 것인가? 2010. 1월 30일 ~2월2일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이 수행원들과 방북하여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朝鮮佛敎徒聯盟:약칭 조불련(朝佛聯)간에 합의문을 작성하여 발표하였다. "남북공동선언의 이행과 민족의 화해협력에 기여해야"는 것을 골자로 합의한 것은 다음과 같다.

1. 양측은 우리민족문화의 자주성과 우수성을 빛내기 위하여 북측지역의 불교문화재 복원보수와 유지관리에서 협력 사업을 추진한다. 2. 양측은 2011년 8만대장경 목판제작 1000년을 맞아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3. 양측은 국제무대에서 민족공동의 이익을 위하여 서로 협력한다.

조계종과 조불련 간 논의된 사업-1. 금강산 신계사를 활성화하기 위한 성지순례 등 공동사업을 추진한다. 2. 평양시내에 불교회관을 포함한 인도적 지원시설 건립을 추진한다. 3. 남측사찰과 북측 주요사찰간의 결연을 통해 교류협력사업을 시행한다. 4. 올해 부처님오신날 즈음에 평양 광법사 또는 묘향산 보현사에서 남북화해와 단합을 위한 남북 불교도 합동법회를 봉행하도록 노력한다. 5. 615 남북공동선언 10돌을 맞이하여 금강산에서 남북불교도 합동법회 또는 남측과 북측사찰에서 동시법회를 봉행하도록 노력한다. 6. 남측불교단체와 조불련간에 교류협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조계종을 대표한 자승 총무원장이 대북 사업에 나서는 것은, 조국평화통일을 위한 초석을 조계종이 앞장 서 놓겠다는 위대한 원력이라고 볼 수 있다. DJ, 노무현 통치기간 같으면 정부가 대환영할 전위(前衛) 대북사업이다. 상찬과 두둑히 보조금을 받을 사안이다. 하지만 이명박정부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합의문을 살피면, 모든 사업의 돈은 한국불교가 책임지는 것이 아닌가? 핵심중의 핵심은 ‘6,15 공동선언’이행을 조계종이 앞장 서야 한다는 소식이 아닌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조계종이 앞장 선다는 소식 아닌가?

조계종의 금강산 관광의 물꼬를 트는 첫 사업으로 도선사 주지 선묵혜자(禪默慧慈) 스님이 인솔하는 108산사 순례단이 금강산행을 할 것이라는 화제가 분분하다. 108산사 순례단은 여성불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인원은 5∼6천명이다. 혜자스님은 역대 도선사나 조계종 전체에 전례없이 108산사 순례단을 조직한 분이다. 그는 108순례단을 인솔하여 국내 유명 사찰을 순례하며 참여불자들의 신행생활을 돕고, 방문 지역의 농산물 구매를 통해 농민을 돕고, 순례길에 보시금을 모와 국군 사병들 먹거리 지원하기, 서울역에서는 노숙자 돕기 등을 실천하는 자비행을 하는 분이다. 그 혜자스님이 그 순례단을 인솔하고 금강산을 향해 떠난다는 것이다. 수천명의 여성불자가 “그리운 금강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하며 금강산을 순례한다는 상상은 우선 얼마나 큰 행복한 상상인가.

그러나 108순례단은 금강산행을 하기에 앞서 박왕자씨의 비통한 주검을 절대 망각해서는 안된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금강산은 대한민국 관광지처럼 화장실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다. 산행길에 일시에 움직이는 수천명 여성들의 화장실 부재의 고통을 어떻게 해결하겠는가? 북한당국은 관광객으로 위장하여 투입한 지도원동무들을 통해 온갖 트집을 잡아 억류하거나, 벌금을 물려 수입잡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자칫 부주의하면, 박왕자씨처럼 어디선가, 북한군의 총구에서 불을 뿜을 수도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돈만 내면 대접받는 관광을 한다. 하지만, 금강산 관광은 내돈주고, 내목숨을 지키기 위해 공포와 서스펜스의 관광을 해야 한다. 108순례단이 금강산행에 만약 한 명이라도 불상사가 난다면, 그동안 공든탑같은 108산사의 위명(偉名)은 종지부를 찍을 수도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대북 사업에 선구자 역할을 하려는 조계종과 도선사 108순례단은 박왕자씨의 억울한 주검과, 그 주검을 자행한 북한군에 분노하는 대다수 국민정서를 깊이 유념해야 할 것이다. 대다수 국민과 정부가 금강산행을 지지 할 때 그 때 대북사업을 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대다수 국민들과 이명박정부의 금강산행 정서와 정책에 노골적으로 각을 세우고, 반하면서 까지 대북사업을 할 필요가 있을까? 조계종의 대북사업은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때가 되면 금강산 뿐이 아니다. 북한 전역에 비구, 비구니만이 아닌 재가불자의 불교 포교사들도 대거 출동해야 할 것이다. 아직 대한민국에 불교가 할일은 많다. 도시빈민, 농어촌 빈민 등 불교가 자비로서 구휼(救恤)할 곳은 부지기수이다.

지나온 대북 사업을 논해보자. DJ, 노무현 정권 10년간 대북 퍼주기로 국민들이 알게 모르게 간 달러와 물품을 합쳐 수십억불이 넘는다고 한다. 국민들의 허리를 휘게 한 대북 퍼주기가 어떤 결과를 가져왔나? 예나 지금이나 남북간에 편지 한통 오가지 못하는 신세 아닌가? 주는 돈은 받고, 안주면 돈달라 협박하여 돈받고, 이산가족 상봉을 운위하며 돈받고, 그리고 돈갖고 놀러오라 해놓고서는 작은 실수를 트집잡아 저격하는 곳이 북한 관광이다. 북한 땅을 못가서 열망하는 남녀는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가? 죽여도 좋으니 김정일이 좋다는 것인가?

일부 한국인 무엇이 문제인가? 귀에 이어폰을 꼽아 미군 장갑차가 달리는 굉음을 듣지 못해 피하지 못하고 교통사고로 억울하게 죽은 미선이, 효순이 사건은 주한 미군 사령관의 사과를 받고, 다시 부시 미국 대통령의 사과까지 받아 내고서도 해마다 연례 행사처럼 촛불집회를 열어 미군을 저주하며 미군철수를 외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사과를 받고서는, 이번에는 “살려내라”이다. 어떻게 살려내나? 국제사회가 냉소와 비웃음을 줄 수 있는 촛불집회 아닌가? 한국인의 수치 아닌가? 필자는 채 꽃피워보지 못한 영혼, 미선이, 효순이의 짧은 생을 안타까워 하면서도 억지 주장의 촛불집회는 이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박왕자씨의 총격사건은 진상규명과 사과를 외치는 촛불집회가 없다. 미선이, 효순이 사건과 박왕자씨의 총살에 어느 주검이 고의적일까? 독자 여러분, 금지 구역을 걸은 것이 진짜 총살감인가? 훈계면 족하지 않는가? 박왕자씨의 비통한 주검을 뻔히 알면서, 죽여도 좋으니 금강산에 가겠다는 사람의 심보는 어떻게 되었을까? 우리는 제2 박왕자씨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박왕자씨의 주검을 헛되이 해서는 안된다. 대한민국과 인권을 사랑하는 국민이라면, 부시에게 사과를 받아내듯, 인민군 총사령관 김정일의 사과와 재발방지의 약속을 받고서야 그리운 금강산을 찾는 것이 순서이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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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法 徹(bubchul@hotmail.com)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