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왜 지금? 이석기 의원이 이끄는 RO는 왜 지금 내란을 벌이려 했을까?
답은 북한의 핵무기 개량(改良)에 있다. 한반도 두 개의 핵폭탄, 북한의 핵무기와 남한의 종북(從北)이 결합한 실례인 셈이다. RO회합 녹취록에 따르면, RO는 북한 핵무기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러 있으니,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해 국지전을 벌이면 자신들도 무장봉기를 일으켜 내응(內應)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2.
RO는 “북한 국지전(戰)에 대비해 집결지·이동루트가 필요”하며 “통신·철도·가스·유류 차단(遮斷), 철도 파괴(破壞)”“80만 원짜리 장난감 총의 가스쇼바를 개조하면 총(銃)으로 쓸 것” “폭탄(爆彈) 제조” 등을 주장했고 심지어 미국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에서 사용된 ‘압력밥솥 폭탄’을 연구하자는 내용도 논의했다.
RO의 이 같은 발언 배경에는 북한 핵무기 개량이 있다. 소위 혁명을 위해서 이제는 정치적, 이념적 투쟁단계를 넘어 군사적 개념에 입각해 북한전략에 호응해 가자는 것이다. 녹취록에 나오는 이석기의 발언이다.
“전 세계에 최근에 자료를 보니까 6kg 미만의 최소 경량화해서 핵무기로 개발할 수 있는 나라가 전 세계 3~4개밖에 안 된다고 그러네. 특히 이번에 이룬 게 엄청난 거예요.(핵 보유 등을 설명한 후) 여기서 나온 게 이른바 전면전이 아닌 국지전, 정규전의 전면전이 아닌 비정규전 이런 상태가 앞으로 전개가 될 것이다.”
“전쟁을 준비하자. 정치 군사적 준비를 해야 한다. 기술 준비가 필요하다. 포괄적으로 물질적 준비를 갖추자. 그렇게 하면 좋을 텐데 조금만 더 정교하게 물질 기술적 준비라고 하는 거다. 정리하면 필승의 신념으로 무장하는 문제. 그러나 정치 군사적 준비 체계를 잘 갖추어서 물질 기술적 토대를 굳건히 하는 거예요.”
이석기는 북한의 소위 핵무기 경량화, 즉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전제했다. 북한이 앞으로 핵을 사용해 전면전이 아닌 국지전 또는 비정규전 형태로 도발에 나서면 소위 “남녘의 혁명가는 고난을 각오하여” “필승의 신념으로 무장하고” “정치 군사적 준비를 해야 한다. 기술 준비가 필요하다”고 작정한 것이다.
3.
공교롭게도 북한은 지난해 ‘전시사업세칙’을 개정, 남한 내 북한의 소위 애국세력, 즉 종북(從北)세력 요청이 있을 경우 ‘전시상태’를 선포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남조선에 혁명(革命)이 일어나면 같은 민족의 입장에서 방관할 수 없다. 남조선 인민을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는 김일성의 교시는 북한의 핵무기 개량과 함께 여전히 살아 있는 셈이다.
북한과 핵무기, 남한의 종북(從北)은 공동운명체이다. “주체혁명 위업의 완성”을 위해 북한은 ‘끝없이’ 도발할 것이고 핵무기를 개량할 것이며 從北을 부추길 것이다. 이석기 사건이 적당히 무마돼 넘어가 버리면, 핵무기는 더욱 날카롭고 예리하게 업그레이드될 것이고 북한의 도발(挑發)과 종북의 난동(亂動)도 마지노선을 넘게 된다. 박근혜 시대 남은 4·5년 ‘북한 정권 + 핵무기 + 從北’의 사악한 고리를 부수지 않으면 이석기의 망상은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