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5일 낮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과 일본의 순방길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19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고, 21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사태 해결 방안 등 한·미, 한·일간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의 순방외교와 관련해 여야는 각각 논평을 발표했다. 한나라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한·미, 한·일 정상회담을 출발점으로 대한민국은 외교 원년의 해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고 밝혔다. 김대은 부대변인은 "이번 순방은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방문이 아니라 지난 10년 좌파정권에 의해 균열이 생긴 갈등을 치유하고 진정한 동반자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초석을 다지는데 그 의의가 있다" 의미를 부여하고, 한미 간 주요 이슈인 주한 미2사단 평택 이전 비용 분담과 아프가니스탄 재 파병, 한·미 자유무역협정 문제 등을 언급 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우선 지난 좌파정권에 의해 냉전관계로 돌아선 한·미 관계를 동맹관계로 신뢰를 회복하고 이를 전제로 북핵문제 해결을 통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 라고 말하고 "대일관계에 있어서도 과거사와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해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번 한·미와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철저한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로 지난 좌파정권에 의해 국제적 고아로 전락할 뻔했던 대한민국의 위상을 바로 세워나가는데 지혜를 모아야만 할 것"이라면서 "이번 외교순방을 출발점으로 대한민국이 외교 원년의 해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실용적인 외교적 성과를 거두고 오기를 기대한다"고 평했다. 자유선진당도 박현하 부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이 대통령의 방미·방일 외교를 환영한다면서 "대통령의 이번 순방이 전통적 우방국인 미국과 일본과의 동맹관계를 더욱 돈독히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특히 한미정상회담이 소원해진 한미동맹과 우호관계 강화와 북핵문제 해결, 대북정책 공조, 한미FTA 등, 한미간의 주요현안에 대한 실효적인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대통령의 순방은 외교역량을 가늠하는 첫 시험대로 의례와 형식을 벗어나 국익에 보탬이 되는 순방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순방외교를 긍정적으로 논평했다. 이에 비해 진보신당은 우려스런 논평을 토했다. 진보신당은 우선 한미FTA의 조속한 처리 입장을 재고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또 아프간 재 파병 요구와 주한미군 주둔비 인상, 쇠고기 수입시장 전면 개방 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한미동맹 복원을 강조할 경우 발목 잡힐 우려도 될 수 있다고 평했다. 이지안 부대변인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중대한 국면을 맞이한 상황에서 한국의 MD참여 문제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며 "정부는 한미정상회담에서 MD 불참을 선언하기 바란다" 고 촉구했다. 또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 한미FTA 연내 비준 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또 "이번 방미로 첫 걸음을 뗀 "실용외교"를 온 국민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며 "국익을 추구하는 외교의 세계에서 실용주의는 가슴에 감추어야 할 생각이지 대놓고 드러내야 할 이념은 아니다" 면서 "국익"에는 노동자 서민의 몫도 크다는 점을 상기하라고 평했다. 한편 참여연대 등 진보단체도 이 날 공동성명을 통해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MD(미사일 방어)불참을 명확히 하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성명에서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중대한 국면을 맞이하고 있고, 동북아에서 평화안보체제 구축 논의가 시작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진다" 며 "대통령의 방미가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는데 건설적인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 날 낮 순방길에 오르며, 출국 메시지를 통해 "새 정부가 추구하는 실용외교의 새 지평을 열고 성과를 거두어 돌아오겠다"고 밝히고 "한미간의 전통적 우방관계를 돈독히 하고 한일간에 명실상부한 미래지향적 선린관계를 구축하겠다" 고 말했다. (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