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철 헌법재판소장과 재판관들이 지난 7월8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정당해산심판·정당활동 가처분신청 사건 10차 공개변론에 참석하고 있다. 2014.7.8/뉴스1 © News1 1980년대 주체사상파의 이론지침서로 알려진 '강철서신'의 저자 김영환(51)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이 정당해산심판의 대상이 된 통합진보당에 대해 "폭력혁명과 종북노선을 추구하는 정당"이라고 주장했다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및 정당활동정지 가처분신청 사건 16차 변론에서는 정부 측 증인인 김영환씨와 이석기(52) 의원 등 RO(Revolutionary Organization) 내란음모 사건의 제보자 이모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김씨는 "개인적으로 민혁당 사건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진보당의 활동을 반대하는 것은 정당해산 등 사법적인 판단보다는 정치투쟁, 사상투쟁을 중심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도 "사법적 판단이 된 이상 진보당처럼 폭력혁명, 종북적 노선을 추구하는 정당을 합헌이라고 판단한다면 국민과 광범위한 주체사상파, 일반 진보당 당원 등 모두에게 잘못된 사인(신호)를 주지 않을
▲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민권연대) 회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탈북단체의 대북전단살포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4.10.17 ⓒ 연합뉴스종북 성향 단체가 탈북단체를 ‘쓰레기’로 비하하며 대북전단 살포 중단 및 탈북자 단체 해산·추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논란이 되고 있다.종북매체 자주민보에 따르면 종북성향 단체 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민권연대)는 지난 17일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북단체가 북에 대한 근거가 부족한 허위사실들을 알리면서 수구세력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더러운 목적에서 이런 짓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민권연대 윤한탁 상임고문은 “탈북자 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는 북을 이롭게 하자는 것인지,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면서 “남북 모두에게 이로 울 것이 없고 불안만을 키우는 삐라 살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정부도 대북전단 살포 단체들의 행동을 엄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들은 “대북전단살포를 하는 탈북자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간들은 북한에 대한 근거가 부족한 허위사실들을 알리면서, 자신들의 몸값을 높여 수구세력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더러운
"그러면 김대중은?" 반교육적-반문화적 망언 파문에 교문위원장 사퇴 촉구▲ 1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가 설훈 위원장(가운데)의 노인 비하 망언으로 파행된 가운데, 여당 간사인 신성범 의원(왼쪽)과 야당 간사인 김태년 의원(오른쪽)이 협의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설훈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부천 원미을)의 노인비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17일 교문위 국정감사는 설훈 위원장의 "79세면 쉬셔야지 왜 일을 하려 그러느냐"는 막말로 얼룩져 자정을 넘긴 18일 0시 30분 파행으로 마감됐다.이날 열린 한국관광공사 국정감사에서 설훈 위원장은 윤종승(78·예명 쟈니윤) 관광공사 감사를 향해 "대한민국에 있는 누가 보더라도 79세면 쉬셔야지 왜 일을 하시려 그러느냐"며 "쉬시는 게 상식에 맞고, 나만의 느낌이 아니라 이 방에 있는 모든 사람이 그렇게 느끼고 있다"고 망언을 퍼부었다.설훈 위원장은 "모든 사람들은 증인이 그만두었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여당에 있는 분들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난데없는 설훈 위원장의 망언에 교문위는 발칵 뒤집혔다. 새누리당 박대출 의원은 깜짝 놀라 "무슨 근거로 이 방에
설훈 의원은 국회를 그만 두고 초등학교를 다시 다녀야 한다국정감사 석상에서 윤종승(예명 자니 윤) 한국관광공사의 나이를 가지고 시비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설훈 의원과 그의 그 같은 망령된 발언을 두둔하고 비호한 같은 당 동료 의원들은 모두 오늘 당장 국회의원직을 내놓는 것이 좋겠다. 그들이 갈 곳은 따로 있다. 그들은 옷을 교복으로 갈아입고 책가방을 메고 초등학교로 돌아가서 역사와 사회 교육을 다시 받은 뒤 새로이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것이 옳다. 초등학교 학생들도 역사 공부를 통하여 그 동안의 인류 역사가 수많은 위대한 선인(先人)들이 70세 이후의 고령(高齡)에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후대(後代)의 귀감(龜鑑)이 되는 활동을 멈추기는커녕 더욱 왕성하게 벌였던 일화(逸話)들로 점철(點綴)되어 있다는 사실을 배워서 알고 있다.예를 들어 보자. 영국의 처칠(Winston Churchill)은 77세에서 81세까지 대영제국(大英帝國) 수상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서의 연합국 승리를 이끌어내는 초석(礎石)이 되었다. 서독의 아데나워(Konrad Adenauer)는 73세에서 87세까지 수상으로 재임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으로 완전히 폐허(廢墟)가 되었던
새정치연합 소속 국회 교육문화위원회 설훈 위원장이 17일 관광공사 국정감사에서 올해 이 기관 감사에 임명된 만 78살 윤종승(예명 자니 윤)씨에 대해 "그 나이면 누가 봐도 쉬어야지 왜 일을 하려고 하나. 쉬는 게 상식"이라고 했다. 그는 "연세가 많으면 활동과 판단력이 떨어져 공무(公務)에 적합하지 않다고 해서 정년을 둬 쉬게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윤 감사는 코미디언 출신이다. 관광 관련 일을 해 본 적이 없고 회계(會計)나 감사 분야 전문성도 없다. 지난 대선 때 박근혜 캠프에서 일했다는 사실 말고는 정부가 그에게 관광공사 감사 자리를 줄 아무 이유도, 명분도 없다. 설 위원장이 윤씨의 업무 능력이나 자질을 거론했다면 국민도 수긍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윤 감사의 나이를 문제 삼았다.78살이 설 위원장 주장처럼 '활동과 판단력이 떨어져 공무에 적합하지 않다'고 규정할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대한민국의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4명 가까이가 농·어·축산업, 사무직, 서비스업, 기술직 등 다양한 분야에 취업해 일을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설 위원장이 평생 '정치적 스승'으로 모셔온 김대중 전 대통령은 72살에 대통령에 취임해 77살에 퇴임했다
['거대한 침체'서 금융위기 원인 규명한 美 타일러 코웬 교수]"부패 관리·부채·거품경제… 中 금융위기 이미 시작됐다중국發 위기 충격 줄이려면 서비스업에서 돌파구 찾아야한국은행, 금리 2%로 인하… 상처에 반창고 붙여두는 수준" .par:after{display:block; clear:both; content:"";} "중국은 2년 안에 마이너스성장(negative growth)으로 돌아서고, 심각한 금융위기가 발생할 것입니다."영국의 권위 있는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2011년 '최근 10년간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로 꼽은 타일러 코웬(Cowen· 52) 미 조지메이슨대 교수가 중국 경제의 추락을 예상했다. 그는 2011년에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을 규명한 저서 '거대한 침체'를 발간, '세계 100대 위대한 사상가(포린폴리시지)'로 뽑혔고,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글로벌 경제 이슈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을 내놓아 '미스터 쓴소리'로 불린다. 그는 매일경제신문이 주최한 세계지식포럼 강연차 한국을 방문했다.◇중국, 미국 대공황과 비슷한 위기 2년 안에 온다코웬 교수는 본지 인터뷰에서 "중국은 수요가 없는데도 국내총생산(GDP)의 5
Flip ▲ 19일, 이재명 성남시장이 이데일리 곽재선 회장과의 만남을 앞두고 판교 테크노밸리 축제 참사와 관련해 경기도와 성남시의 책임 없음을 재확인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이데일리가 책임을 져야겠지.- 이재명 성남시장, 19일 오전 분당구청에서 기자와 만나이재명 성남시장이 19일 오전 11시 30분, 이데일리 사주인 곽재선 회장과의 [비공개 만남]을 앞두고 판교 테크노밸리 축제 참사와 관련해 경기도와 성남시의 책임이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특히, 이 시장은 "비공개 면담은 유가족과 사후 대책 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이 시장은 뉴데일리 단독 인터뷰에서 "경기도와 성남시가 행사 주최가 아니라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이데일리 회장과 만나과의 전격적인 비공개 회동에 대해서는 "경기도와 성남시가 행사 주죄가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하는 한편, 향후 유가족 지원과 사고 대책 논의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17일 열린 판교 테크노밸리 축제 행사 플래카드에 경기도와 성남시,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주최자로 명시돼 있다. ⓒ뉴데일리 정
서울시(시장 박원순) 공무원들의 비위(非違) 행태가 도마에 올랐다.특히 지난 4년 9개월 동안 서울시 공무원 253명이 폭행사건, 음주운전, 금품수수, 성범죄 등의 범죄를 저질러 검찰과 경찰에 적발됐지만, 이들에 대한 처벌은 솜방망이에 그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뜨겁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태원 의원(새누리당, 고양 덕양을)이 19일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올해 9월까지 범죄를 저질러 검찰과 경찰에 적발된 서울시 공무원은 253명인 것으로 조사됐다.연도별로는 2010년 47명, 2011년 58명, 2012년 47명, 2013년 65명으로 한해 평균 서울시 공무원 중 54명이 범죄를 저지른 셈이다. 올해의 경우 9월까지 36명의 공무원이 범죄를 저질러 적발됐다.유형별로는 상해폭행 64명(25.3%), 음주운전 41명(16.2%), 금품수수 35명(13.8%), 교통사고(무면허 운전포함) 20명(7.9%), 성범죄 18명(7.2%) 등 순이다.하지만 이들의 절반이상은 훈계 등 가벼운 징계처분을 받는데 그쳤다. ▲ 지난 4년 9개월 동안 서울시 공무원 253명이 폭행사건, 음주운전, 금품수수, 성범죄 등의 범죄를 저질러 검찰과 경
김정은이 오랜만에 등장하자 북한 선전매체들이 바빠졌다. 주민을 동원해 아부성 선전문 작성에 열을 내는 것. 10월16일 로동신문에 나온 여러 편의 기사 중 일부 문장을 소개하면 이러하다(사진). “경애하는 원수님은 태양조선의 운명이시고 미래이십니다.” “인민이 사랑하는 우리의 령도자 인민이 사랑하는 우리의 령도자, 경애하는 김정은동지는 우리 천만군민모두가 운명도 미래도 다 맡긴 자애로운 어버이이시다.” “인민을 하늘처럼 여기시고 인민의 리익을 최우선, 절대시하시며 인민의 아름다운 꿈을 더 활짝 꽃피워주시기 위해 헌신하시는 분, 이 땅에 생을 둔 모든 사람들을 한품에 안아주시고 마음속그늘도 다 가셔주시는 삶의 태양이신 우리 원수님” “정말 뵙고 싶었습니다! 천만군민이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한초가 하루 같고 하루가 한 달 같이 여겨지던 나날들이였다.” “얼마나 은혜로운 태양의 빛발이며 얼마나 크나큰 사랑의 세계인가. 돌이켜볼수록 솟구치는 격정을 금할수 없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우리는 인민을 끝없이 존중하고 인민의 리익을 절대시하며 인민들을 참다운 어머니심정으로 보살펴주어야 합니다.》”북한주민은 이런 식의 맹세가 강요되고
▲ ⓒ 미시USA 홈페이지 캡처미주 지역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한인 포털사이트 ‘미시USA'에 대해 한인 사회의 반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시USA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시카고 한국일보는 17일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시카고협의회(회장 진안순)와 미 중서부 안보단체협의회가 박근혜 대통령 및 한국 정부 비방 통로로 이용돼온 ‘미시USA' 규탄 및 ‘미시USA'에 광고를 하고 있는 업체들의 상품을 사지 말자는 불매 캠페인을 선포한 이후 미주와 한국에서 지지, 동참 의사를 밝히는 개인, 단체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매체는 “시카고 평통과 중서부 안보협의회가 불매 캠페인을 벌이기 전에도 시카고 한국일보가 9월 26일자 A1면에서 현대 기아차의 이중적 광고 태도를 지적한 뒤 현대 자동차 광고가 ‘미시USA' 사이트에서 사라진 점을 감안할 때 불매 캠페인이 지속, 확산될 경우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고 전했다.또한 “미시USA 광고주들은 대부분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에 소지하거나 한국 회사들로 알려져 있다”면서 “이들은 웹사이트 초기 화면에 독립 배너로 비중 있는 광고를 하거나 각 분야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파
북한과의 ‘對話’는 여전히 ‘담벼락과의 對話’일 뿐이다휴전협상 대표이던 조이 제독“공산주의자들은 상대방에 의한 무력 사용 위협을 실감할 때라야 비로소 실질적 ‘협상’에 호응하는 것이 통례”李東馥 /전 국회의원, 북한민주화포럼 대표 로마를 방문 중인 박근혜(朴槿惠) 대통령이“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말로 북한과의 이른바 ‘대화(對話)’에 대한 미련(未練)을 놓지 않았다. 이에 대한 북측은 반응은 악담(惡談)이었다. “박근혜는 입을 잘못 놀리는 그 악습 때문에 북·남관계를 완전히 망칠 수 있다”는 막말로 대응한 것이다. 그런가 하면, 15일 판문점에서 있었던 남북 군사접촉에서 남측은 북측 대표로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의 북측 주범(主犯)인 김영철 국방위원회 총정찰국장이 나와서 5·24 조치를 가지고 시비하는 적반하장(賊反荷杖)을 감내(堪耐)하는 진경(珍景)을 연출하고도 “대화 기류(氣流)는 유지하겠다”고 한다. 이러한 남북간의 설왕설래를 통해 필자는 북한이 지금도 지구상의 다른 지역에서는 이미 20여년 전에 사라져 버린 냉전시대 특유의 공산주의자들의 강탈적 ‘협상전략’에 여전히 집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한다. 문제는 박 대통령을 위시하여 정부와 정
미국에서 북한주민들의 기본적 인권 보장과 탈북자 보호 등의 내용을 담은 북한인권법이 시행된 지 오는 18일로 10년이 됩니다. 저희 VOA는 북한인권법 시행 10주년을 맞아 북한인권법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보는 기획보도를 세 차례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마지막 세 번째 순서로, 미 당국자와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해 드립니다. 보도에 이연철 기자입니다.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와 한미경제연구소 KEI가 17일 공동으로 북한인권법 제정 10주년을 기념하는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미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는 이날 토론회에서 지난 10년 간 북한인권법의 중요한 성과 가운데 하나로 북한인권 문제의 공론화를 꼽았습니다.[녹취: 킹 특사] Since I ‘ve been in the position…북한인권특사에 취임한 이후 북한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핵 문제뿐 아니라 인권 문제가 전체 과정 중에 일부가 되도록 노력했다는 겁니다.킹 특사는 이같은 노력이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증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카터 행정부 시절 국무부 인권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로버타 코헨 부르킹스연구소 객원연구원은 북한인권법
대한민국에 와서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아이들처럼 동심이 많고 호기심 많은 나로 하여금 모든 것을 그냥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만져보고 싶고 느끼고 싶고 또 진실인지 아닌지도 구별하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켰다. 나무가 없는 북한에서 온 나는 우선 푸르디 푸른 멋진 나무숲들이 시내를 감싸고 있는 것이 신기한 것이 아니라 이상했다. 북한이라면 시내에 나무가 없어야 시내인 것이다. 우선 그림과도 같이 색채가 진한 나무들을 일부러 쓸어보고 반들거리는 파아란 잎사귀를 염화비닐이 아닌가 하고 손으로 찢어보기도 했다. 아닐 거라는 걸 알면서도 그냥 믿기가 어려웠다. 직접적으로 실감을 느껴야 ‘나’인 것이었다. 그리고 내 머리 위로 아스라하게 질러간 하늘의 오작교 같은 도로들, 지하건넘길들을 우정 활보하기도 했다. 이처럼 무궁무진한 전설 같은 도시를 미친 듯이 걸어보면서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만약 북한의 어떤 색다른 거리를 이처럼 활보했다면 당장 보위부의 족쇄가 내 손을 묶었을 수도….길가의 가로수들을 손으로 더듬어본다잎사귀 하나하나를 보석같이 쓸어본다푸르고 생생한 대지를 내 온몸으로 느껴본다진실인지 아닌지를 구별하기 쉽지 않아내 손끝이 나무를 쓰다듬는 순간바람을 몰아
1.북한이 북한인권(人權)과 핵(核)문제를 거론한 박근혜 대통령의 ASEM 발언에 대해 발끈했다. 소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원하는 평화(平和)와 화해(和解)란 북한의 핵폭탄, 인권에 대한 한국의 절대적 침묵(沈黙)과 그들의 대남적화전략 수용을 말하는 것뿐임을 또 다시 드러낸 셈이다. 이런 식의 평화와 화해를 하자는 남한의 소위 지식인들 역시 국민성(國民性) 이전에 인간성(人間性)에 근본적 문제가 있는 집단이다. 17일 조선중앙통신에 실린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공화국을 걸고드는 박근혜의 망발을 규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실린 내용 일부는 이렇다. 『최근 박근혜가 해외행각에서 또다시 우리에 대해 망발하였다. 그는 이딸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수뇌자회의에 참가하여 《북의 진정한 변화》니, 《핵을 버리고 페쇄된 문을 열어야 한다.》느니, 《북주민의 인권과 삶의 고통》이니 뭐니 하고 줴치였는가 하면 《북이 이중성에서 벗어나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에 림해야 한다.》고 떠벌였다. 이것은 우리에 대한 또 하나의 용납할 수 없는 정치적도발이며 모처럼 마련된 북남대화의 분위기를 망치게 하는 엄중한 망발이다.(···) 미국상전의 핵위협에 대해서는 아닌 보살하고 동족
북한이 15일 남북 군사당국자 간 접촉의 전말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했다. 회담 내용을 발표하려면 당사자 간 합의를 거치는 것이 국제관례다. 북은 일방적으로 공개해 우리 정부를 난처한 지경에 빠뜨리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북은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참가 문제를 논의한 올해 7월 남북 실무 접촉이 결렬됐을 때도 우리 측이 제기한 내용을 갑자기 공개하며 책임을 떠넘겼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 남북이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진행했던 비밀 접촉 내용을 북한 국방위원회가 2011년 6월 공개했던 일을 상기시킨다. 우리 정부는 북이 언제든 그럴 수 있다는 점을 뻔히 알면서도 또 뒤통수를 맞았다.북은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명의로 김관진 대통령국가안보실장에게 긴급 접촉을 제안할 때부터 우리를 얕잡아 봤다. 북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남북 간 교전이 벌어진 사태의 수습 문제를 논의하자면서 황병서의 특사로 김영철 정찰총국장을 내세웠다. 격(格)이 안 맞을뿐더러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을 보내 NLL 무력화 도발을 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었다. 우리 측이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을 대표로 내보낸 것은 적절했으나 접촉 당일인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