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이란 일이 벌어진 자리 또는 그 장면을 일컫는데, 주로 신바람 나는 긍정적인 표현이다.‘씨름판’ ‘잔치판’ ‘소리판(판소리)’ ‘살판’..... ‘꾼’이란 말도 순수한 우리말로 ‘장사꾼’ ‘나무꾼’ ‘일꾼’ ‘이야기꾼’처럼 어떤 분야의 전문적 지식이나 경험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그런데, 요즘은 대부분 부정적 의미로 사용된다. ‘사기꾼’ ‘노름꾼’ ‘난봉꾼’ ‘거간꾼’ ‘훼방꾼’..... 이런 부정적인 ‘꾼’들이 끼어들면, 대개의 경우 그 ‘판’은 깨지기 일쑤이다. 2002한일 월드컵 때, 큰 구경 판(잔치판)이 벌어졌다. ‘꾼’들이 없던 그때 우리는 살판났었다. ...그리고 10여 년이 지난 지금, 그 동안 여러 판이 벌어졌었는데 그 때마다 ‘꾼’들이 나타나 판을 깼다. 천성산/사패산/4대강/제주해군기지 환경지킴이 꾼, 북괴군 천안함 폭침 날조 꾼, 미군 평택기지/한미FTA 반대 꾼 ... 이들 모두 ‘판’을 깬 ‘일꾼’들이다. 그야말로 기생충(일꾼)이 그 숙주(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고(망가뜨리고)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깽판이다.
2012년 대한민국은 75년 전 스페인 내전(La Guerra Civil Espana; 1936-39)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추종하는 종북좌파들을 포괄하는 범 좌파세력(민주통합당)은 스페인의 좌파 인민전선(Frente Popular)과 이념이나 행태가 비슷하다. 좌파 인민전선에는 아나키스트(anarchist: 무정부주의자), 공산주의자, 노동당, 사회주의자, 급진공화, 등이 함께 했다. 그리고 당시 무정부주의적(anarchistic) 사고방식에 몰두한 지성인들이 민주전선에 입당했던 것도 비슷하다. ‘1984년’ ‘카탈루냐에의 경의(Homage to Catalonia)’의 작가 영국의 조지 오웰, ‘무기여, 잘 있거라...(Farewell to Arms)’의 미국 소설가 어네스트 헤밍웨이, ‘게르니카(Guernica)’의 화가 피카소가 대표적 인물들이다. 저 유명한 피카소의 ‘게르니카(Guernica)’는 좌파 인민전선 정부의 요청에 따라 나치 독일의 무자비한 공습의 참상을 고발하기 위해 그린 작품이다. 그러나 그는 스탈린의 잔인한 독재에는 침묵하였다. 헤밍웨이는 종전 후 쿠바로 가서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한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