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시> 우남 이승만 건국대통령의 애국시
오늘은 색다른 시를 감상해 보기로 하였다. 몇 년 주기로 닥치는 정치인들의 나라 위한 열망으로 국무를 논의하는 장으로 입성하겠다는 치열한 아우성의 뉴스를 접하면서 지나간 정치인들이 오히려 그리움으로 연상된다. 나라의 기틀을 잡았던 분들이 떠올라 초대 대통령을 지낸 우남(雩南)선생의 시를 골라 보았다. 우남 선생의 시집은 2권으로 남아 있다. 한 권은 체역집(替役集)으로, 1898년(광무 2) 정부타도를 획책했다는 황국협회의 무고로 독립협의 간부와 함께 투옥되었을 때의 작품과 1904년 민영환의 주선으로 풀려나 미국으로 건너가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할 때의 작품들을 모은 것이다. 또 하나는 우남시선(雩南詩選)으로 광복후 귀국한 이후의 작품을 모은 것이다. 그래서 해외에서의 작품 한 편과 귀국 후의 작품 한 편을 가려 보았다. 半島忍看島族侵(반도인간도족침) 우리나라 반도에서 섬 족속 침범을 차마 보고 있자니綠江波怒白山陰(록강파노백산음) 압록강의 파도가 노여워하고 백두산이 음산하구나百濟新羅隣誼重(백제신라인의중) 백제와 신라는 이웃으로 의리를 중히 여겼는데壬辰乙未世讐深(임진을미세수심) 임진년의 왜란 을미사변은 이 세대 원수 깊어지다二千萬衆求生計(이천만중구생계)
- 이종찬(동국대 명예교수)
- 2016-03-28 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