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제균 감독의 영화 ‘국제시장’이 개봉 초기부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입장권통합전산망을 통해 집계한 바에 따르면,
개봉 4일 만인 21일 현재 누적 관객이 155만4000여 명에 이르렀다.
세계가 부러워할 만큼 성공적으로 산업화를 이룬 세대의 피와 땀을 위로하는 영화에
많은 관객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반가우면서 그 의미를 새삼 되새겨보게도 한다.
‘국제시장’은
산업화 세대를 상징하는 남녀 주인공 ‘덕수’와 ‘영자’가 간난신고(艱難辛苦)를 극복하며
성취를 이루는 과정을 통해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현대사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역사’라고
왜곡·매도해온 좌파 일각의 자학사관(自虐史觀)의 허구성을 적나라하게 일깨워준다.
6·25 전쟁 당시의 흥남철수 작전과 부산 피란민촌,
1960∼70년대의 서독 탄광과 베트남 전장(戰場) 등으로 이어지는 배경 속에서
주인공은 하고 싶은 일도 많고 되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평생 단 한 번도 자신만을 위해 살아본 적이 없다.
오로지 가족의 미래를 위해 굳세게 버텨온 평범한 ‘아버지’다.
이는 산업화 세대 모두의 자화상이다.
윤 감독이 자신의 부모 실명(實名)을 영화 주인공 이름으로 삼은 취지도 그 때문일 것이다.
세대를 떠나
‘이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고,
대한민국이 있는 것’
‘후손들에겐 더 잘 사는 나라를 물려 주자’ 등의 관람 후기를 남기는 관객이 적잖다.
내년 2월 5일 개막하는 제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된 것도
이같은 감동과 무관할 리 없다. 이런 영화가 더 이어지고,
국내외에서 더 많은 사람의 가슴에 가닿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