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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인터뷰

동교동계 지분 논란과 ‘구’정치민주연합

새정연 이대로 가다간 국민에게 해산명령 받을지 모른다.

[박한명 기자] ‘선당후사(先黨後私)’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생전에 늘 강조하던 정신이라고 한다. 당이 먼저이고 개인은 나중이라는 희생을 강조한 좋은 뜻이다. 이런 좋은 뜻을 가진 단어를 입에 달고 사는 이들이 모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요즘 모습은 거꾸로다. 모두가 대의와 명분을 앞세워 사익을 놓고 질퍽한 한판 대결의 장을 펼치고 있다. 4·29 재보선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새정연이다. 헌재가 통합진보당을 해산시키면서 야권연대로 쌓아올렸던 성이 무너진 자리에 이젠 누구의 도움도 없이 오롯이 혼자 그 성을 다시 쌓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과연 성을 쌓을 능력은 있는지 부지런한지 불평하지 않고 묵묵히 해낼 수 있는지 그 실력을 평가받는 무대다. 미안한 얘기지만 새누리당은 이번 재보선에선 엑스트라에 불과하다. 애초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인한 선거여서 새정연이 놓는 수에 따른 반사이익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그런데 새정연이 이번 선거에 대해 뭔가 단단히 착각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 건 이젠 기억도 희미해져가는 동교동계가 다시 부활했다는 얘기 때문이다. 박지원 의원의 말대로 현역은 단 하나 남은, 이미 해체된 조직이자 흘러간 시대의 옛 사람들이 선거를 코앞에 두고 느닷없이 다시 살아났다. 그리고는 언론을 통해 나오는 말들이 6대 4의 지분이니, 홀대하면 선거지원을 할 수 없다느니 이런 얘기뿐이다. 새정연이 이번 선거에서 친노계와 동교동계의 지분 타령이나 할 정도로 한가한 처지이던가. 엄밀히 말해 이번 재보선은 새정연이 어떻게 승리하느냐보다는 어떻게 패배하느냐가 더 중요한 선거다. 말하자면 패배했더라도 최선을 다한 박수를 쳐줄만한 패배냐, 아니면 바닥을 드러내 보이는 추한 패배냐, 결과 아닌 과정이 중요한 선거라는 얘기다. 그 모습이 다음 총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동교동계 지분 논란이 보여준 새정연의 현실, 패배보다 더 심각한 건 미래전망

이번 선거에서 새정연은 이미 그 밑바닥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그동안 뭘 했는지 당의 대주주인 호남 민심을 어떻게 껴안아야 하는지조차 모르고 허둥대고 있다. 박지원 의원이나 권노갑 상임고문, 동교동계 인사들은 이번 재보선에서 그동안의 홀대에 화풀이라도 할 심사인지 몽니를 부린다. 동교동계 사람들은 권 고문의 지분 발언 본질이 왜곡됐다며 발끈하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뜻은 가신의 지분을 챙기라는데 있지 않다”며 정면 비판한 추미애 최고위원의 눈물로 동교동계의 지분 챙기기는 더 지저분한 얘기가 되고 있다. 권 고문이 아무리 “할 일을 다 하겠다”고 하고 박 의원이 “‘선당후사’로 적극 돕겠다”고 해도 순수하게 들리지 않는다. 새정연의 지금 모습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홀대받는다며 걸핏하면 동교동계를 들먹이는 행태나 쇄신의 대상이라고 내쳤다가 아쉬울 때마다 쪼르르 달려가 도와달라는 염치없는 자기모순, 새정연은 도끼자루가 썩는 줄 모르는 당이다.

4·29 재보선에서 새정연이 진짜 무서워해야 하는 건 승패가 아니다. 말하길 좋아하는 평자들은 몇 승이냐 혹은 몇 개의 패배냐에 문재인 대표 체제가 어떻게 될 것인가만을 따지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스포트라이트가 자신들에게만 켜진 선거 무대에서 보이는 새정연의 자멸이 국민의 뇌리에 미래를 걸 수 없는 정당이라는 검고 선명한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 패배가 무서운 게 아니라 정말로 무서운 건 바로 그런 지울 수 없는 각인이다. 새정연이 이번 선거를 착각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근거는 바로 이것이다. 모두들 제 모습들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 존재감 제로인 문재인 대표는 당 하나 오롯이 안지 못하는 실력이 또 한 번 증명됐다. ‘지분’으로 되살아난 동교동계 사람들은 역시 과거 사람들이란 이미지만 남겼다. 통진당은 헌재에 의해 해산됐지만 새정연은 이대로 가다가 국민에게 해산당할 지 모른다.

박한명 폴리뷰 편집국장, 미디어워치 온라인편집장 hanmyoung@empas.com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