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불순言不順 사불성事不成
송재운(실버타임즈 편집인)
국사편찬위원회는 지난 11월 23일 47명의 국정역사교과서 집필진을 구성하고 월말부터 본격적인 집필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집필은 내년 11월까지 마무리하고 2017년 신학기에 이 교재로 수업 할 수 있도록 학교에 배포한다는 것이다.
현행 검인정 역사교과서(중학교 ‘역사’, 고등학교 ‘한국사’)제도를 국정으로 바꾸는 이 작업은 지금까지 많은 저항에 부딛쳐 왔고, 앞으로도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다. 야당과 전교조, 종북 좌파들이 거세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비정상의 정상화>에 대한 박대통령의 의지가 원체 철석같은 만큼, 국정화 역사교과서는 계획대로 햇빛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당연히 국가의 의지대로 그리 되어야 할 것이다.
일부 좌파 역사교사들과 같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사회주의”라는 의식 속에서 씌여진 현행 역사교과서는 남북이 분단된 상황에서 한국 근현대사의 주류를 대한민국이 아닌 김일성 삼부자의 북한에 둔 것처럼 되어 있다.
위대한 독립투사로 상해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이고,
대한민국의 건국 대통령인 이승만은 친일파로 왜곡하고,
소련군 대위 김일성은 민족의 지도자처럼 만들어 놓은 교재로 지금까지 감수성이 예민한 중고생이 국사를 배워 왔으니 그야말로 장차 대한민국이 망할 판이 아니었던가.
역대 정권에서 이를 바로 잡지 못하고 지금에서야 바로 잡는다는 것은 만시지탄이 있으나,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많다.
우선 ‘국편’에서 선정한 집필자들은 믿을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대한민국’에 대한 ‘국가관’이 확고하고 애국심이 돈독한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다음은 ‘국편’에서 한국사에 대한 올바른 뼈대를 세워, 집필에 대한 바른 길잡이 노릇을 해야 한다.
학문의 자유, 사상의 자유를 내세워 한국사를 제 멋대로 쓰겠다면 그런 사람은 아예 바로 퇴출 시켜야 한다. 청소년이 배울 국사교과서는 학문과 사상 자유의 범주가 아니라, 사실(史實)과 <대한민국의 국가 이념>에 충실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올바른 교과서가 나와도 문제는 또 있다.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들의 이념과 사상, 자질이 교과서 보다 더 중요한 문제임을 우리는 이미 경험 해 잘 알고 있다.
언론에 이미 보도된 것이지만 시민단체 <불루유니온>에 신고된 많은 사례 중, 교사들이 수업 중에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그 말, 말들을 몇 개 들어 본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민족반역자, 플레이보이 등으로,
박정희 대통령은 친일파 등으로 묘사한 ‘역사전쟁’ 다큐를 보여주며)
결국 우리나라가 가야할 길은 사회주의다“
<경기 A중 여교사>
“이승만 대통령이 그 당시에 완전 미국 앞잡이 였습니다.
이 싸OO없는 이승만이 미국 한테만 매달려 가지고
아주 우리나라를 부끄럽게 하고 망신 시켰죠“
<한 중학교 여교사>
“박정희는 독립군을 때려 죽였고 ---
그런데 이번 세월호 사건이 터지고 그의 딸인 박근혜가 애비가 하던 짓을 그대로 똑 같이 하고 있다“
<인천 S고 교사>
“박정희 시대에 나쁜 짓한 기업이나, 사람들은 지금 다 갑부가 되었다.
삼성이 박정희시대에 나쁜 짓을 많이 해서 지금 이렇게 됐다.“
<서울 H공고 교사>
“남한 보다 북조선 인민민주주의 공화국이 훨씬 살기 좋다.
남쪽 정부는 북쪽의 민주주의를 본받아야 한다“
<경기 Y고 교사>
“국민이 무슨 뜻인지 아나? 황국신민의 줄임 말이다. 원래는 ‘인민’이라고 써야 한다”
<경남 D고 교사>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조금 있으면 교과서에 ‘일본이 고마운 나라’로 바뀐다”
<서울 Y중 여교사>
세계문화 유산인 해인사의 <팔만 대장경>은 부처님의 “말씀”이고, 하늘, 땅 <천지>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창조 되었다. 이렇듯 ‘말’은 진리여야 하고, 창조적이어야 한다. 교육은 진리를 깨우치는 것이고, 자라나는 청소년의 창조성을 기르는 것이다.
그런데 교사들의 말이 이처럼 쌍스럽고 정치적이어서야 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불과 2년 후 새로운 국정교과서가 나온다고 해서 이와같은 일선 교사들의 의식이나 이념이 바뀌어지리라곤 생각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철저하게 좌경화, 종북화 될 것같은나쁜 예감만 드는 것이다.
여기에 국가적 고민이 있다. 자유민주주의는 공산주의와의 체제경쟁에서 이미 승리 했다.
그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크게 뿌리 내린 대한민국도 북한 공산체제와의 경쟁에서 벌써 이겼다.
그럼에도 젊은 지식인들은 종북을 저토록 자청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청소년에 대한 역사교육은 그들에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와 땅을 사랑할 줄아는 애국심을 기르는데 핵심이 주어져야 한다. 그래서 이 나라와 내가 둘이 아니라(不二)는 일체감, 즉 정체성을 확립하도록 해 주어야 한다.
그럴려면 우선 교사들부터 자기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자부심이 있어야 하는데,
저토록 증오심에 불타는 태도로 자기 역사를 부정하고, 적대괴뢰 북한의 역사와 체제를 선망하니, 저들이 교실에서 떠드는 것은 역사교육이 아니라 정치 선동일 뿐이다.
정부는 국정역사교고서의 편찬과 더불어 좌경 종북 교사들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교육은 책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가르치는 이와 배우는 이의 ‘인격’과 ‘말’로 되는 것이다. 특히 교육에서 가르치는 자가 보여주는 모범과 말은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인격이 없고 말이 돼 먹지 않은 자가 교단에 설 때, 학생들은 교과서가 아니라 그들의 인격과 말을 배울 것이다. 그런 자들이 교단에 서면 안된다. 당연히 퇴출 되어야 한다.
공자도 “말이 불순하면 아무것도 되는 일이 없다(言不順則 事不成)”고 했지 않는가.
말이 참(순리)되지 않으면 정치건, 사업이건 이루어 지는 게 아무 것도 없다.
하물며 교육의 현장에 있어서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