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대 산하 연구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가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는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사드를 택하라(Take THAAD)’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20일(현지시각) 이 보고서에서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에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소비도 많이 하는 점을 고려하면 경제적 기여도가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한국에서 여행·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수출의 3.5%에 불과하고,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직접 기여도 역시 1.8% 정도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이 기관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고려해도 이번 사태는 한국 전체 수출의 약 2%, GDP의 약 0.8%를 감소시키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이 ‘관광 보복’ 외에 수출산업에 대한 전면적인 무역 보복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사실상 매우 낮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액의 80%가량이 중간재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이 최종 수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부품·소재류로,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부품 등이 대표적인 예다.
보고서는 “중국이 이들 수출품목에 대해 높은 관세를 물리는 등 보복 조치를 강행할 경우 중국 기업들로서도 다른 나라의 중간재를 찾아야 하는 등 비용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을 위반하면서까지 무역 보
복에 나선다면 중국은 사드 배치 당사국인 미국으로부터도 보복 조치를 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리버 새먼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수석 연구원은 “2012년 중국이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으로 일본에 제재를 가했을 때 일본의 피해가 오래가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사드 관련 보복 조치 역시 한국에 큰 피해를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21/201703210204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