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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김진 "홍석현, 중앙일보 살리려면 대주주 자격 포기해야"

홍석현 특보를 향한 '쓴소리 2탄'.."정치적 이익 위해 신문 이용 말아야"
"대통령선거 직전 문재인 대선 후보와 밀약..차기 정권 '감투' 제안 받아"
문재인 정권 들어서자 대미특사,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임명..승승장구

"만약 홍석현 전 회장이 우파권력과 유착했다면?"


지난 12일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에게 '세 가지 죄과(罪過)'가 있음을 지적, 미국 특사 임명의 부당성을 강조했던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지난 주말 홍석현 전 회장에게 '세 가지 기득권'을 포기할 것을 것을 주문하며 중앙일보가 공정 보도에 힘쓸 수 있도록 대주주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진 전 위원은 지난 19일 정규재TV의 <김진의 정치 전망대> 코너에 출연, "러시아-트럼프 내통 사건만큼이나 대단히 불미스러운 유착 관계가 지난 대선 직전 대한민국에서도 불거졌다"며 지난 4월 12일 홍석현 전 회장이 자택에서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단독으로 만나 차기 정권의 '감투'를 밀약했던 사건을 거론했다.

김 전 위원은 "그 자리에서 문재인 후보는 홍 전 회장에게 차기 정권에서 외교 통일 분야의 장관으로 일해 줄 것을 제안했고, 홍 전 회장은 '본인이 내각에 참여할 군번은 지났다'면서 '평양 특사나 미국 특사 같은 자리로는 도와줄 수 있다'고 얘기했었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은 "4월 12일 문재인 후보와 오찬 회동을 가진지 6일 만에 홍 전 회장은 이 내용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개했다"며 "유력한 대통령 후보와 유력한 언론사주가 대통령 선거를 한 달 정도 앞둔 시점에 만나 차기 정권의 감투를 밀약하고 이를 세상에 공표하는, 한국 언론 역사상 가장 불미스럽고 부끄러운 사건이 발생했다"고 개탄했다.

거의 청와대 문 앞까지 온 것으로 판단되는 유력 대통령 후보와 이 나라의 유력 언론사주가 대통령 선거를 한 달 정도 앞두고 만나서 차기 정권의 감투와 자리를 밀약합니다. 얘기하고, 의견을 주고 받고, 무엇을 맡을 수 있느니 없느니, 그리고 그 유력후보가 대통령이 된 이후에 밀약한대로 미국 특사를 제안해서 홍석현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김 전 위원은 "홍 전 회장 본인은 중앙일보 JTBC 회장 자리를 내놓았기 때문에 언론사 회장이 아닌, '비언론인'인 한반도포럼 이사장 자격으로 특사를 맡은 것이라고 강변할지 모르겠지만,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지 한 달도 안돼서 유력 대통령 후보를 만났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언론사 사주 자격으로 만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은 언론사를 나와 자유 지대에 머물고 있는, '비언론인' 한반도 포럼 이사장 자격으로 미국 특사를 맡은 것이라고 강변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행동이 작게는 중앙일보, 나아가선 대한민국 언론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고 본인은 주장할지 모르겠습니다. 한마디로 이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입니다.


김 전 위원은 "▲중앙일보 JTBC 미디어그룹의 최대주주가 홍 전 회장이고, ▲중앙일보 JTBC 고위 책임자들이 전부 홍 전 회장이 임명한 가신급 책임자들이며 ▲홍 전 회장의 장남인 홍정도 사장이 실질적으로 중앙일보 JTBC의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사실로 볼 때 홍 전 회장을 여전히 중앙일보와 JTBC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주(社主)'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홍 전 회장이 정말로 중앙일보 JTBC와 아무런 관계가 없고 회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인물이라면 왜 그 바쁜 시간에 유력한 대통령 후보가 시간을 할애해 홍 전 회장을 만났겠느냐"며 "당시 문재인 후보는 중앙일보 언론사주 홍 전 회장을 만나기 위해 천금 같은 시간을 내서 식사를 한 것이고, 내각 참여와 특사를 거론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위원은 "사실이 이러할진대 이것을 문제 삼고 조사하려는 언론이나 단체가 전무한 상황"이라며 "심지어 기득권 언론에 대한 감시 역할을 위해 만들어진 단체(언론개혁시민연대)에서조차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것은, 소위 진보 진영에서 우호적으로 생각하는 정권이 들어섰으니, 과거 '정치자금 브로커' 역할을 했던 홍 전 회장이 유력 후보와 결탁해 정권에서 중책을 맡게 된 것은 이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여긴다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사람의 거대한 재력가가 자신의 자본력을 이용해서 그 수많은 기자들의 입을 봉쇄하고, 본인의 정치적인 이익을 위해 신문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것이 언론개혁시민연대의 감시대상이 아닙니까? 문제를 제기할 요소가 하나도 없습니까?

만약에 홍 전 회장이 우파권력과 그렇게 밀착했다면, 홍준표 후보를 한 달 전에 만나서 자기 집에서 식사를 하면서 내각과 내각의 감투 운운을 협의했다면 언론개혁시민연대가 가만히 있었겠습니까?

왜 당신들은 침묵합니까? 당신들이 옹호하는 좌파 권력과 유착했으니까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겁니까? 그런 유착을 한 좌파 권력은 괜찮습니까?


김 전 위원은 "지금이라도 중앙일보가 홍 전 회장의 정치적 언행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 공정한 신문이 되려면 다음의 세 가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중앙일보 JTBC 미디어그룹과 홍 전 회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첫째, 홍 전 회장은 중앙일보 대주주 자격을 포기해야 합니다. 주식을 전부 사회에 환원하십시오.

둘째, 홍 전 회장 본인이 박아놓은 가신급 책임자들을 교체하십시오. 중앙일보의 정체성을 홍 전 회장의 정치적인 이익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로 바꾸십시오.

셋째, 중앙일보의 모든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는 홍정도 사장을 대신해 언론의 소명과 가치에 확고한 문제 의식을 갖고 있는 독립적인 경영인을 앉히십시오.


한편 김 전 위원이 홍 전 회장을 겨냥,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말라"고 비판한 것과 맞물려, 지난 21일 (자신이)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에 임명됐다는 소식을 접한 홍 전 회장이 "처음 듣는 얘기"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절묘한 타이밍에 절묘한 지적이 나왔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자신의 입으로 대선 직전, 당시 문재인 후보로부터 차기 정권의 감투 자리를 제안 받았었다고 밝힌 홍 전 회장이 이제 와서 '상의를 안 하고 발표했다' '처음 듣는 얘기다'라고 말했다고 하니, 오히려 내가 당혹스럽다"며 "김진 전 위원의 말처럼 유력한 대통령 후보와 '밀약한대로' 홍 전 회장이 대미 특사가 되고 특보로 임명 받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충격과 부끄러움을 금할 길이 없다"고 탄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김진 전 위원 외에는 이 문제에 각을 세우고 비판하는 이들이 극히 드물다"며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모든 언론이나 시민 단체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는 이 상황이 몸서리 칠 정도로 공포스럽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21일 홍 전 회장의 '특보' 임명 사실이 전해지자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가 홍 특보에게 외교와 통일에 관련된 내각에 참여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힌 바 있다"며 "공직선거법상 매수 및 이해유도죄에 해당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지난 19일 방송된 정규재TV의 <김진의 정치 전망대> 발언 전문.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해서 미국 법무부가 특별 검사를 임명했습니다. 여러 면에서 참으로 놀라운 민주주의의 실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법무부 장관이 트럼프 캠프 출신이라고 해서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한 수사에서는 완전히 배제됐습니다. 그래서 특별 검사 발표도 부장관이 했습니다.

특별 검사로 임명된 로버트 뮬러는 미국의 제 6대 FBI국장입니다. 초대 국장, 에드거 후보에 이어 두 번째로 장수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12년간의 FBI국장, 한 나라의 최고 사법 수사기구의 수장을 12년 동안이나 한 사람에게 맡길 수 있는 나라. 조지 W 부시 대통령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2개의 정권에 걸쳐서 최고 사법 수사기구의 수장을 한 사람이 맡는 나라. 막강한 파워를 가진 현직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 수사와 완련해서 FBI국장을 해임하자, 그 국장의 전임자 중에서 국민적 신망을 받고 있는 사람을 독립 검사로 내세워서 대통령을 수사하겠다고 덤비는 나라. 참 대단한 민주주의가 아닐 수 없습니다.

러시아-트럼프 내통 사건은 그 결과에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목줄을 겨냥할지도 모릅니다. 성격은 다소 다릅니다만, 지난 한국의 대통령 선거에서도 대단히 불미스러운 유착 관계가 있었습니다. 바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과의 유착입니다.

홍 회장은 대통령 선거를 한 달쯤 앞둔 4월 12일 자신의 집에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문재인 후보는 차기 정권에서 홍 회장이 외교 통일 분야의 장관으로 일해 줄 것을 제안했습니다. 아마도 외교부 장관 또는 통일부 장관이겠죠. 홍 회장은 본인이 내각에 참여할 군번은 지났다면서 평양 특사나 미국 특사 같은 자리로는 도와줄 수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4월 12일 오찬 회동 이후, 6일 이후에 홍 회장은 이것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자랑스러운 듯이 공표했습니다. 가장 당선이 유력시 되는, 거의 청와대 문 앞까지 온 것으로 판단되는 유력 대통령 후보와 이 나라의 유력 언론사주가 대통령 선거를 한 달 정도 앞두고 만나서 차기 정권의 감투와 자리를 밀약합니다. 얘기하고, 의견을 주고 받고, 무엇을 맡을수 있느니 없느니, 그리고 버젓이 언론 사주가 이것을 세상에 공표하는 나라. 그런데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이 나라의 언론이나, 시민단체나, 아니면 유관 단체가 이것을 문제 삼고 조사할 생각조차 없는 나라. 그 유력후보가 대통령이 된 이후에 밀약대로, 내통대로, 유착관계대로 미국 특사를 제안해서 홍석현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이 사건은 전 한국 언론 역사상, 특히 1948년 대한민국 수립 이후에 한국 언론 역사상 가장 불미스럽고 부끄러운 권력과의 유착 사건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홍 회장은 이렇게 강변할지 모르겠습니다. 홍 회장이 중앙일보 JTBC 회장 자리를 내놓은 것이 지난 3월 19일입니다. 4월 12일 문재인 후보와의 오찬 회동이 있기 전이었습니다.

본인은 중앙일보 JTBC 회장 자리를 내놓았기 때문에, 사퇴했기 때문에 현재 직함은 언론이 쓰는 대로 한반도 포럼 이사장이지, 언론사 회장이 아니다, 때문에 나의 행동은 언론사 회장으로서의 행동이 아니라, 언론사를 나와서 자유 지대에 머물고 있는 '비언론인' 한반도 포럼 이사장 자격으로 만나고 미국 특사로 간 것이라고 강변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행동이 작게는 중앙일보, 나아가선 대한민국 언론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본인은 주장할지 모르겠습니다. 한마디로 이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입니다.

아니 세상이 다 중앙일보 JTBC 미디어그룹의 사주인 것을 아닌데, 3월 19일 법적으로 그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칩시다. 그 자리에서 물러난 지 한 달도 안돼서 유력 대통령 후보를 만나면 어떤 자격으로 만나는 것이겠습니까? 실질적으로 언론사 사주 자격으로 만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어떻게 돼 있습니까? 중앙일보 JTBC 미디어그룹의 최대주주가 홍석현 회장이고 중앙일보 JTBC 고위 책임자들이 전부 홍석현 회장이 임명한 가신급 책임자들입니다. 홍석현 회장의 노선에 따라서, 말 한마디에 따라서, 암묵적인 명령이나 지시, 부탁에 따라서 중앙일보 JTBC의 주파수를 맞추는 가신급 책임자들입니다. 일반 대다수 기자들의 의견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설사 다수의 의견이 강하게 반대하거나 다른 노선을 주장해도, 다수의 의견이라든가 신문의 정체성, 신문의 원칙보다는, 언론 사주에 주파수를 맞추는 가신급 책임자들을 전부 다 박아놨습니다.

자, 세 번째 중앙일보 사장이 누굽니까? 홍석현 회장의 장남, 홍정도 사장입니다. 홍 사장이 실질적인 중앙일보 JTBC의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물론 최고 경영권은 중앙일보 밖에 잇는 홍석현 회장이고. 자, 이 세 가지, 대주주에다가 가신급 책임자들을 거느리고 있고, 자신의 장남이 실질적인 경영권을 가지고 있는데 본인이 사주가 아닙니까?

본인이 중앙일보 JTBC와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까? 본인의 언행이 중앙일보와 JTBC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까?  아니, 중앙일보와 JTBC의 언론사주가 아니고, 영향력이 없는 관계라면 그 바쁜 시간에 왜 유력 대통령 후보인 문재인 후보가 시간을 할애해서 홍석현 회장을 만납니까?

만날 이유가 뭐가 있습니까? 그 바쁜 시간에 한반도 포럼 이사장을 만납니까? 아니잖습니까? 중앙일보 언론사주 홍석현 회장을 만나기 위해 그 유력한 후보가 천금 같은 시간을 내서 식사를 한 것 아닙니까? 그리고 내각 참여, 특사를 거론한 것 아니겠습니까?

사실이 이러할진대, 전후 관계가 이렇게 명백할진대, 이런 것이 아무런 문제가 아닌 것처럼 그냥 넘어가도 됩니까? 이 사회의 언론 윤리와 도덕률의 수준이 그것 밖에는 안 됩니까?

언론개혁시민연대라는 시민단체가 있습니다. 뭐 진보연대, 참여연대 같은 각종 연대처럼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진보 좌파 시민단체들이 주로 참여해서, 꽤 많은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기득권 언론에 대한 감시 역할을 위해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역사가 한 20년 된 단체입니다. 주로 참가하고 있는 4~5개 단체만 거론하면, 언로노조, 한국기자협회, 민주노총, 전교조 등, 이 나라의 진보좌파 시민단체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대표주자들이 거의 언론개혁시민연대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언론개혁시민연대에 묻겠습니다. 이 나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언론사주가 대통령 선거를 한 달도 남기지 않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유력 후보와 만나서, 내각 참여를 협의하고 미국 특사, 평양 특사 같은 얘기를 논의하고, 그 밀약에 따라서 정권이 미국 특사로 임명까지 했는데 이게 언론개혁시민연대가 문제 삼을 일이 아닙니까?

언론개혁시민연대가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까? 언론의 독립 아닙니까? 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 언론개혁시민연대의 창립 취지문에 분명히 나와 있지 않습니까?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언론이 독립하는 것.

그런데 권력과 밀착해서, 그리고 언론 자본을 통해서 그 신문사의 기자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신문의 존재 의미와 가치와 명예, 자존심은 아랑곳하지 않고 본인의 정치적인 야심을 위해서 또는 세속적인 이익을 위해서….

중앙일보가 어떤 신문입니까? 1965년 이병철 회장이 본인의 피와 땀과 눈물로 일군 자본을 대량 투입해 이 나라에 반듯한 신문 하나 만들어보고자 세운 그런 신문사 아닙니까? 그리고 그 이후에 50여년의 역사 속에서 수많은 기자들이, 피와 땀과 눈물과 고생으로 시대의 우여곡절마다 고비고비마다 언론의 명예와 중앙일보의 정체성, 가치, 이병철 회장과 홍진기 회장의 창립취지, 이런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 그 많은 노력을 해서 지금 이런 한국 사회의 소중한 자산으로 만든, 이 나라의 중요한 '언론탑'아닙니까?

그것을 그 신문사를 상속자산으로 물려받은 한 사람의 거대한 재력가가, 주식평가 자산만 4천억원이 넘습니다. 그 거대한 자산가가 자신의 자본력을 이용해서 그 수많은 기자들의 입을 봉쇄하고, 신문의 가치나 독립적인 노선보다는 본인의 정치적인 이익을 위해 신문을 그렇게 이용하고 신문을 코너에 밀어 붙였는데 이것이 언론개혁시민연대의 감시대상이 아닙니까? 문제를 제기할 요소가 하나도 없습니까?

왜 당신들은 침묵합니까? 당신들이 옹호하는 좌파 권력과 유착했으니까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겁니까? 만약에 홍석현 회장이 우파권력과 그렇게 밀착했다면 홍준표 후보를 한 달 전에 만나서 자기 집에서 식사를 하면서 내각과 내각의 감투 운운을 협의했다면 언론개혁시민연대가 가만히 있었겠습니까? 홍석현 회장 집 앞에 가서 농성이라도 했을 것 아닙니까? 좌파 권력과 유착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고 그런 유착을 한 좌파 권력은 괜찮습니까? 만약에 홍준표 후보가 그런 일을 통해 대통령이 됐다면 언론개혁연대는 대통령 임기 초부터 문제 삼았을 거 아닙니까?

이런 것을 누가 조사해야 됩니까? 구체적으로 범법 사실이 없다면, 사법기관이 나서야 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범법 사법의 문제가 아니라면, 언론의 윤리, 우리 사회의 도덕률 같은 걸로 언론개혁시민연대가 나서야 할 것 아닙니까?

그리고 각종 내로라하는 진보단체들은 뭐합니까? 민주노총, 민주노총이 그렇게 문제 삼고 있는 재벌과 유착을 해서 1997년 대통령 선거 때 삼성그룹이 정치권과 전·현직 검사들에게 주는 범법 자금을, 중간에 전달책 내지는 협의책 역할을 했던 '정치자금 브로커' 홍석현 회장. 그 사람이 유력 후보와 결탁을 해서 정권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데 민주노총이 문제 삼을 대상이 아닙니까?

언론노조, 한국기자협회, 여러분은 언론의 자존심과 명예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그렇게 내팽개쳐도 됩니까? 좌파 정권, 여러분이 우호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정권이 들어섰다고 해서 이것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까?

여러분들이 우호적으로 생각한다는 부분은 제가 정정하겠습니다. 그러나 만약에 홍석현 회장과 당시 문재인 후보의 유착 관계에 대해서 여러분이 침묵한다면, 여러분들은 그런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당장은 명시적인 증거가 없기 때문에 제가 정정하지만 앞으로 이 사건을 다루는 여러분의 태도를 보고 제가 다시 한 번 규정할 수도 있습니다.

자, 홍석현 회장은 아무리 본인이 중앙일보 회장을 사퇴했다고, 본인의 영향력이 없어졌다고 생각한다면, 중앙일보가 본인에게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겁니다.

진정으로 그런 관계를 맺으려면, 만들려면, 본인의 정치적인 언행에 대해서 중앙일보가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으려면, 어찌해야 하느냐.

제가 지금 거론하는 세 가지 조치를 하지 않으면 중앙일보는 과거에도 그랬듯이 홍석현 회장 아래에서 제대로 숨도 못 쉬는, 홍석현 회장의 편향된 노선에 따라 좌파 세력이라든가 북한 정권, 또는 좌파 정권에 대해서 제대로 비판하지 못했던 것처럼….

홍석현 회장이 미국 특사를 맡고, 다음에 평양 특사까지 노리고 있는데, 중앙일보가 북한에 대해서 제대로 보도할 수 있겠습니까? 홍 회장이 이렇게 중책을 맡고 중용되고 있는데 중앙일보가 문재인 정권 내내 대북정책과, 이 정권에 대해서 제대로 보도할 수 있겠습니까?

비판을 하더라도 시늉을 내는 수준에 그치지 않겠습니까? 중앙일보를 홍석현 회장으로부터 구출해야 합니다. 한국 사회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활용해서 중앙일보를, 피와 땀과 눈물로 제대로 된 언론을 만들고자 노력해온 나의 선배, 후배, 동료 기자들, 지금도 아침부터 밤까지 좋은 지면을 만들기 위해서 그래도 조금이라도 공정하게 보도하기 위해서 애쓰고 있는 중앙일보의 기자들, 기자들의 명예와 자존심과 인생을 지켜주기 위해서라도 중앙일보를 홍석현 회장으로부터 구출해야 합니다.

세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홍석현 회장 본인이 중앙일보와 JTBC로부터 독립했다고 얘기하려면, 첫째 중앙일보 대주주 자격을 포기해야 합니다. 주식을 전부 사회에 환원하십니오.

두 번째, 중앙일보와 JTBC의 편집·편성권을 갖고 있는, 실질적으로 제작을 지휘하고 있는, 본인이 박아놓은 가신급 책임자들을 교체하십시오. 독립적이고, 중앙일보의 정체성을 홍석현 회장의 정치적인 이익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로 바꾸십시오.

세 번째 실질적으로 중앙일보의 모든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는 본인의 장남, 홍정도 사장 대신에 외부에서, 언론의 소명과 가치에 확고한 문제 의식을 갖고 있는 독립적인 경영인을 앉히십시오.

이 세 가지 방법을 한다면 중앙일보가 홍석현 회장에게서 구출될 수 있을 겁니다.


[참고] 정규재TV <김진의 정치 전망대 ; 문재인-홍석현 유착은 누가 조사하나>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