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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과학매체 “할 말 잃게 하는 사진” 나사(미 항공우주국)가 22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무인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의 마지막 토성 촬영 사진. 나사의 이미지 전문가들은 카시니호가 지난 9월 13일 광각 카메라로 촬영한 42장의 토성 전경을 모자이크처럼 조합해 천연색의 토성 이미지를 구현했다. 나사 홈페이지 캡처 |
20년 탐사수행…9월 별똥별 돼
산화하며 사진 80장 지구 전송
나사, 2개월간 모자이크 완성
코 앞에서 보듯 자연色感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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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의 토성 탐사 임무를 수행한 뒤 지난 9월 토성 대기권에서 산화한 나사(미 항공우주국)의 무인 탐사선 카시니호(사진)의 ‘유작(遺作)’이 22일 공개됐다. 카시니호가 산화 직전 지구로 전송한 마지막 사진을 놓고 우주과학계와 언론에서는 ‘대장관’ ‘놀라움’ ‘천체 예술’ 등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이날 나사는 홈페이지에 ‘새턴에 대한 작별 인사’라는 제목으로 토성과 토성의 고리, 6개의 위성이 선명하게 나타난 사진을 게시했다. 카시니호는 토성 대기권으로 진입하면서 산화 직전에 모두 80장의 사진을 지구로 전송했다. 나사의 이미지 전문가들은 2개월여에 걸쳐 이 중 42장의 사진을 ‘한 땀 한 땀’ 모자이크처럼 오려 붙여서 전체적인 사진을 완성했다. 메탈 감이 도는 세피아(sepia) 색조인 토성의 자연색도 그대로 살렸다. 나사는 사진에 프로메테우스, 판도라, 야누스, 에피메테우스, 미마스, 엔켈라두스 등 6개 토성 위성의 위치를 표시한 별도의 사진도 공개했다. 나사 관계자는 “카시니호는 9월 13일 사진을 보내면서 마지막까지 임무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1980년 나사의 보이저 1호가 찍은 토성 사진과 유사하지만 예술적 가치는 더욱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동안 전 세계 과학 교과서에는 토성과 주변부 전체가 담긴 보이저 1호의 사진이 많이 쓰였다. 카시니호의 이미지 전담팀의 로버트 웨스트는 “카시니의 과학적 하사품은 진정으로 대장관이었다”며 “토성 고리의 가장 작은 입자부터 토성의 위성 풍경과 토성 내부에까지 이르는 광대한 새로운 결과물들은 우리를 토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놀라움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콜로라도주 불더의 우주과학연구소는 “카시니호가 마지막으로 보낸 토성 사진은 인류가 우주 탐사에 쏟은 위대한 시간을 영원히 기억하게 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페이스닷컴은 “할 말을 잃게 하는 사진”이라고 극찬했다.
카시니호는 지난 1997년 미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이후 7년여를 항해해 지난 2004년 토성 궤도에 진입했다. 토성 궤도를 300여 차례 돌면서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의 액화 메탄 바다, 또 다른 위성인 엔켈라두스의 지하 바다 등을 발견하는 과학적 업적을 달성했다. 특히 카시니호는 엔켈라두스 남극의 수증기 기둥을 통과할 당시 얼음층에서 치솟는 수소를 발견해 과학계가 ‘생명체 존재 가능성 신호’라면서 흥분하기도 했다. 20년 동안 토성 탐사 임무를 수행했던 카시니호는 지난 4월 22일 토성 고리 안쪽으로 진입하는 마지막 여정에 들어갔다.
출처 문화 닷컴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