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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공부

제 28 송 유식을 체득하면 일체번뇌에서 해탈하여 원성실성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자비행을 베풀게 된다.

若時於所緣 智都無所得 약시어소연 지도무소득
爾時住唯識 離二取相故 이시주유식 이이취상고

 
若時於所緣 智都無所得 약시어소연 지도무소득
爾時住唯識 離二取相故 이시주유식 이이취상고


만약 소연경(所緣境)을 대할 때 조금도 소득심이 없는 지혜를 얻었다면,

이 때 유식성에 머물게 된다. 이것은 이취(二取)의 상을 여의었기 때문이다.


소연(所緣)은 능소(能所)의 소(所)이니

어떤 상대를 대할 때 조금도 득을 보고자 하는 마음이 없는 지혜로운 마음으로 대하는 것은

능취와 소취, 능과 소의 상을 여의었기 때문이니, 이 때 유식성에 머무는 것이 된다.


능소의 상을 여의었다는 의미는

제7 말나식의 아상(我相), 아소(我所), 아애(我愛), 아만(我慢)을 여의었다는 뜻이고,

이는 곧 탐진치 삼독을 여의었다는 말이니 자기를 위한 소득심이 모두 사라졌다는 의미이다.  


금강경 제5송에서 범소유상(凡所有相) 개시허망(皆是虛妄)하니 아상(我相)과 법상(法相)을 모두 여의고,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일체 소득심을 여의면 즉견여래(卽見如來) 곧 원성실성을 보리라.


이 송에서도 변계소집성(遍計所執性)을 여의고 아공(我空) 법공(法空)을 성취할 것을 말씀하신다.


도무소득(都無所得)은

반야심경에서 “색도 없고 수상행식도 없으며”에서 시작하여

 “고집멸도도 없고 지혜도 없으며 얻을 것도 없느니라.”까지 이다.


그러므로 반야심경의 반야바라밀다가 유식의 유식성(唯識性) 혹은 원성실성(圓成實性)에 해당한다.


이 단계에서 오별경(五別境) 수행법을 다시 살펴보자.
이 수행의 순서는 욕(欲), 승해(勝解), 염(念), 정(定), 혜(慧)이다.


첫째 욕(欲) : 위 게송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합장, 삼배, 예불, 염불, 108배  등을 할 때 지극한 마음으로 그리고 몸과 마음을 다 바치는 일심(一心)으로 하다 보면 도(道)를 깨치고자 하는 의욕이 생길 수 있다.

발심을 하고 스승을 찾는 것이 첫 단계이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도 초년에는 스승을 찾아다니셨다.


둘째 승해(勝解) :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 부처님의 마음을 찾아들어가는 선(禪)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그 마음을 표현한 경전공부도 열심히 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를 하고나서 다른 것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쌍수(雙修)할 수 있으면 더욱 좋다.

왜냐 하면 이들은 상승(上昇)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양쪽을 폭넓게 그리고 깊게 이해하는 것이 승해(勝解)이다.


나와 남을 분별하고 아상과 인상, 아만을 세우는 것은 내 업식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고

실재하는 것이 아닌 진리, 내 것과 남의 것의 분별도

제8식에 저장된 과거 경험에 의한 심상(心相)과 표상(表象)에 집착한 탓에서 일어나는 것이고

본래는 일체가 평등하여

이 세계에 ‘나’아닌 것이 없고 ‘내 것’이 아닌 것이 없으며,

모든 사람들이 각자 자기의 세계를 형성하고

또 그 세계와 세계가 상호 상부상조하는 우주의 진리를 수승하게 이해하여,

제 8식에 저장된 아집과 법집이 일체 번뇌와 병의 원인임을 깨닫고

이들을 소멸하고자 하는 큰 원을 세워 수행의 길로 들어서야 하는 것이다.


셋째 염(念) : 은

일체 만법이 의타기성하는 자연법(自然法)을 염(念)하여

그 진리를 체험하기 위해 업장 소멸하는 기도, 사경, 염불, 독경, 절 등을 일념으로 하면서

8식에 저장된 일체 업의 종자를 소멸하고 의타기성의 자연법을 몸소 체험하는 것이다.


수행 도반이나 세간 사람들과 접촉하는 것도 위에서 이미 설명한 바와 같이 소홀히 할 일이 아니다.

주경야독(晝耕夜讀)을 일념(一念)으로 하는 것도 자기 업장을 찾아 소멸할 수 있는 훌륭한 방편이 된다고 생각한다.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일념으로 행동하는 한 자세,

한 동작에 마음을 모으려고(mindfully) 노력하고

그 노력에 장애가 올 때 그것을 인식하고 소멸하는 작업을 지극정성으로 하는 것이다.


이 수행을 위해 현성스님의

 “나를 찾아 떠나는 선 여행”을 참조하고 또 토요일 오후에 하는 선수행에 참여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넷째와 다섯째 정(定)과 혜(慧) :

염(念)을 바르게 하여 어떠한 사물을 대할 때 번뇌가 일어나지 않게 되면 정(定)에 들게 되고,

정에 들게 되면 점차 아무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이를 무념(無念) 혹은 무상(無想)이라고도 하고 삼매라고 하기도 한다.

무념은 곧 공(空)이고 공은 불생불멸이다. 이것은 정(定)의 체(體)이다.


정념(正念)이 깊어지면 선정(禪定)에 들어가는 것이니

염(念)의 수행 단계에서 위에서 설명한 변계소집성을 완전히 소멸하고,

 선정에 들면 공(空)을 체험하게 되고,

그 선정에서 더 깊이 들어가게 되면 의타기성의 자연성(自然性)이 드러나게 된다.


이 자연성은 일체만법이 의타기성이므로 연기하고 있음을 깨닫고,

변계소집성이 없는 자연법의 세계에서는 어두움이 없는 밝은 세계가 열리니, 괴로움이 없고 평온한 세계이다.


일체 만법이 평등하고 무한한 수명을 가지고 있으며, 부족함이 없이 누구나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지혜가 있다. 이 지혜는 불생불멸의 용(用)이며, 이 식(識)이 유식실성, 원성실성, 진여, 법성의 용(用)임을 알게 된다.


유식실성에 도달하여 자연성(自然性)을 체득하게 되면 고통 받는 중생들로 하여금

이집(二執)을 여읨으로서 일체번뇌에서 해탈하여 원성실성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자비행을 베풀게 된다. 


제28송에서 이취(二取)를 여의었다고 함은 능소가 있는 유위법을 여의었다는 뜻이니 다음 29송에서 무위법에 대해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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