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성공단 통행을 제한한지 21일째가 되면서 사태 장기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지난 2008년 금강산관광객 피살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공단을 몰수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자유북한방송이 23일 북한군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북한군 소식통은 “지금 무력부에서 개성공단에 새로 배치할 무력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며 “이미 지난 10일 조선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에서 관할하던 공단을 무력부가 넘겨(이관)받은 상태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김정은이 ‘남조선과 미국이 조선에 대한 침략야망을 버리지 않는 한 개성지구는 더 이상 평화지대가 될 수 없다’는 지시를 내려 군 지휘관들이 공단 이남으로 무력재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
소식통은 “무력부 간부들 속에서 ‘임의의 순간에 남조선을 제압하려면 전연과 가까운 지역에 무력을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나오고 있어 실제 공단폐쇄는 내적으로 결론이 난 것과 다름없다”며 “아마도 조만간 금강산관광 전면중단 때처럼 공단 전원철수 지시가 내려질 것 같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2008년 7월 11일 해변을 산책하고 있던 무방비 민간인인 남한 관광객 박왕자(피격당시 만 53세)씨를 군사경계지역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조준사격해 사망하게 한 이후 진상규명 거부와 관광중단을 선포하고 지금까지 재개하지 않았다.
소식통은 “금강산 관광에 투자했던 남조선 기업인들의 버스를 비롯한 모든 기재를 압수했던 것처럼 개성공단도 강제압수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공단노동자로 근무하던 우리 사람들에게는 ‘다시 일하게 될 것’이라고 안심시켰지만 실제 속심은 무상몰수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