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김동길
함석헌 선생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거지를 보고 누가 ‘선생님, 선생님’하면 마침내 거지가 화를 낸다” 우리가 귀담아 들어야 할 가르침이다
ABCD도 모르는 아이에게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문’을 원문으로 가르치는 일이 무리가 아니라고 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아직 가감승제(加減乘除)도 제대로 못하는 어린이에게 미분(微分)‧적분(積分)을 가르치는 수학 선생이 있다면 남들이 미쳤다고 하지 않겠습니까?
한국의 국민교육의 기본이 전혀 돼 있지 않은데 그 위에 무슨 건물을 세워도 오래 가기는 어렵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분개했다지만, 한국 어린이들의 70%가 6.25는 북침으로 시작된 동족상잔의 비극이라고 알고 있다면 대한민국은 망하지 않고 오늘도 살아있는 그 자체가 기적입니다. 어떤 놈들이 아이들을 이렇게 가르쳤는가? 정말 처절하다고 할 만큼 심각한 현실입니다.
김일성‧김정일은 우상처럼 떠받들고, 이승만‧박정희는 역적이라고 가르치는 그런 ‘국민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방치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닙니까. 6.25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조차 모르는 어린이는 자기의 애비가 누군지도 모르는 어린이보다 더 심한 ‘자아상실’의 위기에 직면한 것입니다.
아이들이 읽고 배우는 교과서에, 안철수에 관한 이야기가 이순신 장군에 관한 이야기보다 더 자주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안이 벙벙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옛날 함석헌 선생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거지를 보고 누가 ‘선생님, 선생님’하면 마침내 거지가 화를 낸다” 우리가 다 귀담아 들어야 할 가르침인데, 안철수는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고, ‘선생님, 선생님’하는 말에 화를 내야 마땅하다고 믿습니다. 나라가 어쩌다 이 꼴이 되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