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의 작품인 ‘햇볕 정책’이 그에게 노벨 평화상을 안겨준 사실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Sunshine policy’가 한 때 전 세계를 감동시킨 사실 또한 의심하지 않습니다. 한국인 중에서 노벨상을 받아본 사람이 김대중 밖에 또 누가 있습니까?
그러나 그 ‘햇볕 정책’이, 발상시의 목적이야 무엇이었던 간에, ‘성공’했다고 보는 사람은 이 지구상에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 동안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은 것은 그 ‘햇볕 정책’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우겨대는 인간이 아직도 있는지 모르겠으나 그런 사람 자신도 마음속으로는 그것이 실패하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간 남북 간에 충돌은 잦았으나 전쟁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주한미군이 ‘철수하라’고 아무리 아우성을 해도 철수하지 않고 국군을 도와 함께 한반도를 지켜주었기 때문입니다.
‘햇볕 정책’ 자체가 북에 대해 저자세였을 뿐만 아니라 매우 비굴한 자세였는데, 2007년 10월 초 노무현이 김정일을 찾아가 굽실거린 것도 ‘햇볕 정책’의 그 선상에서 보면 이해가 됩니다. “NLL도 위원장님이 원하시는 대로 치워버리겠습니다”라고 노가 김에게 응답한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그런데 문제는, 오늘도 노무현을 두둔하는 자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노무현의 무엇이 “훌륭했다”는 것인지 그걸 좀 알아듣기 쉽게 풀이해 주었으면 조금이라도 ‘노무현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아 하는 말입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조갑제 닷컴>